대종상 후보 선정, 대체 어떤 기준?
대종상 후보 선정, 대체 어떤 기준?
  • 박솔빈 인턴기자
  • 승인 2009.10.23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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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서 상받은 ‘박쥐’, 1천만 관객 기록 세운 하지원은 후보에도 오르지 못해…

▲개봉도 되기 전에 박쥐, 과속스캔들, 놈놈놈, 호우시절 등 흥행작 누르고 최우수작품상에 오른 영화 '하늘과 바다'
국내 대표적인 영화 시상식인 대종상영화제의 후보 선정 기준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10월 21일 대종상 사무국이 발표한 제46회 대종상영화제 후보 명단에는 여우 주연상 후보로 김민선(미인도), 수애(님은 먼 곳에), 김혜자(마더), 최강희(애자), 장나라(하늘과 바다)가, 최우수작품상 후보작에는 ‘마더’와 ‘하늘과 바다’, ‘신기전’, ‘해운대’, ‘국가대표’ 등이 선정됐다.

하지만 1천만 관객 기록을 세운 ‘해운대’와 ‘내 사랑 내 곁에’에서 주연을 맡았던 하지원과 상반기 흥행작 ‘7급 공무원’의 김하늘은 여우 주연상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또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김지운 감독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의 영화도 작품상 부문이나 감독상 부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에 비해 시상식을 1주일 앞둔 28일 개봉 예정인 ‘하늘과 바다’는 최우수 작품과 여우 주연, 신인 여우, 음악 등 4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사무국은 “‘하늘과 바다’는 출품 대상 기간 내에 제작이 완료됐기 때문에 출품대상에 해당한다. 정해진 심사 절차에 따른 결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하지원의 여우 주연상 후보 탈락에 대해서도 “심사는 배우에 대한 심사가 아니라 작품 속 배역에 대한 심사로 이뤄진다. ‘해운대’의 하지원과 '내 사랑 내 곁에'의 하지원으로 표가 갈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무국의 이런 발언에 네티즌들은 “다작을 하는 영화배우는 평생 대종상 후보에 오르지 못하겠다”며 냉소했다.

한 영화 제작사 관계자 또한 “언론사 등이 주최하는 다른 영화상과는 달리 영화인들이 운영하는 영화제가 이런 잡음을 겪는 것이 부끄럽다”며 씁쓸한 마음을 전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솔빈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