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1] 공주 마곡사와 白凡 김구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1] 공주 마곡사와 白凡 김구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9.04.1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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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하순 화성에 농장을 가지고 있는 작가 친구의 권유로 세종시 전의면에서 개최된 묘목축제에 가서 사과나무와 배나무를 32그루 샀다. 그리고 선감도 별장에 나무를 심으러 가다가 공주의 태화산 중턱에 있는 마곡사에 들렀다.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진 마곡사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는 명칭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으며, 절터의 산수 형세가 ‘태극형’이라고 불리는 명당자리로 유명하다.

마곡사를 돌아보면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김구 선생과의 특별한 인연이다. 김구 선생은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에 대한 분노로 일본군 장교를 살해, 사형 언도를 받았으나, 고종황제의 특사로 사형은 면할수 있었다. 그 후 탈옥하여 마곡사에서 원종(圓宗)이라는 법명으로 잠시 출가하여 숨어 살았다. 조국 광복 후 김구 선생은 마곡사를 찾아와 향나무를 기념식수 하였으며, 마곡사는 백범 선생이 머물던 거처를 白凡堂으로 명명하고 백범 기념사진들로 치장하였다.

마곡사는 春麻谷秋甲寺(봄 마곡사, 가을 갑사)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봄 경치가 뛰어나며, 부속 암자 백련암의 전망이 특히 빼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4월 27일 저녁에는 ‘산사음악회’가 예정되어 있는데 그날 템플 스테이를 하면서 봄경치도 찍을겸  사진기를 들고 다시 한 번 가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