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체,추상,실험: 트랜스미디올로지 하기- 강국진 展'
'매체,추상,실험: 트랜스미디올로지 하기- 강국진 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4.2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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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웅 아트갤러리(동대문구 홍릉로)'는 '아방가르드' 적 예술성을 보인  故 강국진(1939-1992) 전시를 마련했다. 이번 전시는 화백이 감행한 예술적 실험장치와 다양한 매체를 보여준다. 동시에 김 화백 작품의 다채로운 경향을 한 공간에서 살 필 수 있다. 오는 5일 부터 5월 15일 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회화, 판화, 설치, 해프닝, 아카이브자료 등 110 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 강국진 작가(사진=서울신문)

이번 전시는 1960년대부터 작고하기 직전까지의 작업을 전시한다. 페인팅과 판화 그 외 다른 장르 작업들은 사진과 포스터가 주요 전시작품으로 걸렸다. 강 화백은 회화와 판화를 동시 작업했기에 두 장르를 나란히 걸어 보여준다.

다만, 설치 작품과 미디어아트 작품은 이번 전시에서 만날수 없다.

전시 구성은 총 4개 섹션 <점>(1973-1975), <선>(1974-1978), 가락(1976-1987), <역사의 빛>(1989-1992) 으로 나눤다. 섹션별로 강 화백이 각 시리즈에서 추구하려고 했던 작업세계를 조명한다.

▲ 역사의 빛, 캔버스에 아크릴, 182x227cm,1989. 강국진 작품도판

강국진(1939-1992)은 한국 '최초의 해프닝작가(1967-1970)', '테크놀로지 작가'라는 수식어가 있는 작가이다. 1970년대 초 홍익대학을 졸업한 강 화백은 제도화, 권력화 된 미술계 경향에  맞서 ‘아방가르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새로운 매체형식을 펼쳤다.

강 화백은 1967년 《한국청년작가연립전》을 통해 안티-캔버스, 설치, 오브제, 미디어아트 등의 새로운 매체형식으로 기존 기성 세대와는 다른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1970년 대 이후 부터 오브제 작업을 이어가며, 판화가로 전위한다.

<역사의 빛> 테마로 모아진 작품들은 긋는 행위와 중첩 등 행위 반복으로 완성한 것들이다. 불상이나 새, 산 , 나무 등의 유기적 사물이 도상에 나타난다.

비 정형과 정형을 넘나드는 김 화백 작품은 동양철학이 보인다. '한국적인 것',  '자연' 등을 다채로운 주제가 드리워진다. 또한 도형으로 채워 나간 화면 구성은 자연스런 리듬감과 순화력을 준다. 산듯한 색채와 번짐 표현 등은 생동감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은주(아트스페이스 와트) 디렉터는“디지털 시대에 강국진을 재조명하는 것은 현대미술과 미디어아트, 추상미술 개념과 실험미술의 경계 및 간극에 관한 서술로 한국현대미술사를 더욱 질적으로 팽창시키는 행위”라고 언급했다.

부대행사 '강국진 학술 세미나'는 5월 14일 오후 3시,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SPACE 1에서 개최한다. 

작가나 작품문의는 수림문화재단(02-962-7911)으로 하면 된다.

이제 현대미술과 미디어아트, 추상미술 개념과 실험미술의 경계 허물며 예술로 승화시킨  강국진 화백 작품을 전시장에서 만나 볼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