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교수들 '민족 혼과 얼 훼손'하는 불공정 문화재 행정은 당장 멈춰야 한다’
전국대학교수들 '민족 혼과 얼 훼손'하는 불공정 문화재 행정은 당장 멈춰야 한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4.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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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무용과 교수 전원, 무용계 예술원 회원 등 비대위 결집...제 2차 성명서 발표
"불공정 무형문화재 보유자 선정 강행을 규탄한다!"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불공정 인정심사에 대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지난 19일 불공정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심사 강행을 규탄하는 제2차 성명서를 발표하였다.

제2차 성명서를 통해 비대위는 무용인들은 문화재청의 시대 착오적이며 독선적인 행정 폭주를 규탄하자며 ‘민족의 혼과 얼을 훼손하는 불공정 문화재 행정은 당장 멈춰야한다’ 며 한 목소리를 냈다.

▲ 태평무 전수조교로 국가 무형문화재 보유자 유력 후보였던 이현자 선생과 보유자로 지정 예고된 양성옥 교수(오른쪽)

2차 성명서에는 비대위 공동대표 김매자 창무예술원 이사장·북경무용대학 명예교수를 비롯▶정승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김숙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성대 명예교수 ▶임학선 성균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윤덕경 서원대 명예교수·전 한국춤협회 이사장 ▶오율자 한양대 명예교수·전 한국스포츠무용철학회 회장 ▶이미영 국민대 교수·한국춤협회 이사장 ▶김태원 공연과리뷰편집인·한국춤비평가협회 운영위원 ▶이종호 유네스코 국제무용협회 한국본부 회장·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등이 참여했다.

그 외 전국의 대학 무용과 교수를 비롯 전·현직 국공립무용단체장 및 예술감독, 중견무용가 등 62명이 대거 참여했다.

▶김삼진·한명옥·안덕기 등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의 한국무용 전공 교수 전원이 참여한 것을 비롯 ▶윤수미 동덕여대 교수 ▶전순희 서경대 교수 ▶박미영 단국대 교수 ▶강춘애 동국대 교수 ▶남수정 용인대 교수, 최은희 부산경성대 교수 ▶오레지나 대구가톨릭대 교수 ▶임현선 대전대 교수 ▶김명주 순천향대 교수 ▶염현주 세한대 교수 ▶배주옥 중부대 교수 ▶이정애·엄정자 전 대덕대 교수 등이 동참했다.

또한 전·현직 국공립무용단장 및 예술감독으로는 ▶김기전 전 대구시립무용단 초대 안무자를 비롯하 ▶계현순 전 국립국악원 예술감독 ▶홍경희 전 부산시립무용단장 ▶손인영 전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배상복 전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최병재·김혜자 국립국악원무용단 안무자 ▶최진욱 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김혜림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등이 이름을 올렸다.

그 외 한국을 대표하는 중견무용가들이 2차 성명서에 동참했다.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절차를 강행하는 데에 따른 반발이 무용계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

비대위 2차 성명서에 전국 대학 무용과 교수를 비롯 전·현직 국공립무용단체장, 예술감독, 중견무용가들이 대거 참여한 것도 이례적이다. 현 사태의 심각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반증이다.

앞서 문화재청은 2015년 12월 승무·살풀이춤·태평무 등 3종목에 대한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심사를 실시해 총 24명이 심사에 응시했으나 태평무 1종목에 양성옥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1명만을 보유자로 인정 예고해 불공정 심사논란에 휩싸였다.
 
당시 36개 단체가 참여한 무용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져 심사위원 편파구성, 콩쿠르식 심사방식, 특정 학맥의 영향력 행사 의혹 등을 제기하였다.

비대위는 “태평무의 원형과 정통성을 벗어나 ‘서양춤의 한국화’의 산물인 신무용주자라는 점은 치명적 한계”라며 태평무 인정 예고자에 대한 예술적 정체성을 지적했다.

태평무 보유자 인정 예고는 지난 4년간 “보류결정” 으로 자동폐기로 인식돼 왔는데, 최근 문화재청이 보유자 인정조사 재검토(재심사) 명단에 11명을 선정자로 포함시켜 논란을 가중시켰다.

비대위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11명 선정에는 결정 보류된 양성옥 교수도 포함돼 있어 논란을 더하고 있다.

▲ 이현자 전수조교 '1인 시위' 모습

이에, 비대위는 ‘1차 성명서’를 통해 보유자 인정조사 재검토(재심사)결과 추가 “기량점검” 대상자 11명 보유자 후보 선정기준과 진행절차를 공개와 문화재청의 행정 집행 중단을 요구했다.

무용계의 우려와 비대위의 반대 표명에도 문화재청은 11명의 ‘보유자후보’를 대상으로 영상촬영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인정조사 강행을 예고해 반발을 키웠다.

“문화재청이 자행하는 불공정 행정은 특정인을 보유자로 선정하기 위한 정·관 및 문화계 카르텔의 견고한 유착의 소산”

비대위 측은 “현 정부가 국정철학으로 내세운 ‘공정·평등·정의’라는 시대정신을 문화재청 스스로 방기하는 것이다” 라며 “민족 고유의 춤 문화유산을 왜곡·변질시키고 무용생태계를 뒤흔들 위험이 있다”고 강변했다.

이어 “문화재청은 2015년 12월 승무·살풀이춤·태평무 등 3종목에서 보유자 인정심사에 응시한 무용가들을 누가, 언제, 어떤 기준과 절차로 재검토(재심사)하여 11명을 선정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전수조교와 이수자 구분 없이 통합으로 ‘보유자 인정심사’를 치룬 것은 평가기준이 모호할 뿐 아니라 재검토(재심사)결과 선정된 11명에 대한 객관적 선정근거(점수)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며 “문화재청이 객관적 근거(점수)를 무시하고 정책적 판단으로 전수조교 전원을 선정했다면, 이는 불공정 특혜이자 밀실 행정의 극치다”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이들은 민족 고유의 춤 문화 유산을 왜곡 변질하고, 자칫 무용계의 생태계를 뒤흔들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명했다.

문화계는 국민혈세로 운영하는 ‘무형문화재’가 개인이 독점하는 사유물이 아닌, 국가의 공적(公的) 자산으로 이른바 ‘인기종목’의 경우, 무형문화재 보유자 한 사람에게 과도하게 집중되는 특혜와 권위로 전통문화자산의 사유화, 독점화에 대한 문제 인식를 공유하는 동시에 현실성 있는 ‘맞춤형’ 제도 재설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에 비대위 측은 “제도개선 없이 불공정 논란 속에 강행되고 있는 문화재청의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절차를 인정할 수 없다”며  “작금의 사태가 시정되지 않는다면대한민국 범 무용인은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며 힘줘 말했다.

비대위 측은 제2차 성명서을 통해 ▲불공정 행정이 자행된 무용분야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절차를 백지화하고 시대변화와 전승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무형문화재 제도 재설계 ▲재검토(재심사) 결과 추가 ‘기량점검’ 대상자로 선정된 11명의 ‘보유자 후보’에 대한 선정 기준과 절차 공개 ▲정재숙 문화재청장의 책임 있는 자세와 엄중한 판단 촉구 및 불공정 논란을 초래한 무형문화재위원 전원 사퇴 ▲밀실행정 및 불공정행정을 자행한 문화재청 담당관료의 인사조치 ▲민족의 혼과 얼 훼손하는 불공정 무형 문화재 보유자 선정 즉각 중지할 것 등 5가지 사항의 즉각적 이행을 촉구했다.

2차 성명서 동참자 총 명단이다.

김매자(창무예술원 이사장·북경무용대학교 명예교수), 정승희(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 김숙자(대한민국예술원 회원·한성대 명예교수), 김기전(전 대구시립무용단 초대안무자), 임학선(성균관대 석좌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이창훈(전 한국무용협회 제주지회장), 윤덕경(서원대 명예교수·전 한국춤협회 이사장), 오율자(한양대 명예교수·전 한국스포츠무용철학회 회장), 김태원(공연과리뷰 편집인·한국춤비평가협회 운영위원), 이종호(유네스코 세계무용협회 한국본부 대표·서울세계무용축제 예술감독), 김삼진(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한명옥(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국립국악원무용단 예술감독), 성기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안덕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미영(국민대 교수·한국춤협회 이사장), 윤수미(동덕여대 교수·창무회 상임안무자), 전순희(서경대 교수·한국무용협회 부이사장), 남수정(용인대 교수·한국무용협회 상임이사), 강춘애(동국대 교수), 박미영(단국대 교수), 배주옥(중부대 교수·한국무용협회 세종시지회장), 최은희(경성대 교수·전 한국무용협회 부산시지회장), 오레지나(대구가톨릭대 교수·한국무용교육학회 부회장), 김명주(순천향대 교수·전 한국미래춤학회 회장), 염현주(세한대 교수·경기도문화재위원), 임현선(대전대 교수·한국전통춤협회 부이사장), 김은희(한국전통춤협회 부이사장), 이정애(전 대덕대 교수·한국전통춤협회 대전광역시 지부장), 엄정자(전 대덕대 교수·한국전통춤협회 대전광역시 부지부장), 정숙(대전춤작가협회 회장), 방승환(전통타악연구소 소장), 황희연(생태문화나눔 대표), 김선미(창무예술원 예술감독), 최지연(창무회 예술감독), 이애현(이애현무용단 대표), 윤명화(윤명화무용단 대표), 최원선(본댄스컴퍼니 대표), 정향숙(위댄스 상임안무가), 계현순(전 국립국악원무용단 예술감독), 홍경희(전 부산시립무용단장), 손인영(전 인천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배상복(전 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최진욱(경기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김혜림(제주도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최병재(국립국악원무용단 안무자), 김혜자(국립국악원무용단 안무자), 최경자·양선희(국립국악원무용단 지도단원), 이중덕·최태선·강환규·정지현·김경애(서울시무용단), 박자은(성균관대 유가예술문화콘텐츠연구소 수석연구원), 이재규(성균관대 동양철학문화연구소 연구원), 남도현(성균관대 초빙교수), 김용복(한국예술종합학교 객원교수), 정보경(한국예술종합학교 겸임교수), 정경화(성신여대 겸임교수), 서경희(대전대 겸임교수), 김기화(국립한체대 연구교수), 김지영(국립한체대 연구교수) ____ 총 62명(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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