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볼거리 준비 ,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다양한 볼거리 준비 ,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4.24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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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어려운 내용과 가격부담 줄여, 대중 곁에 다가갈 방법 모색
'사랑의 묘약', '나비 부인' 등 친근한 오페라 작품 선보여..

'제 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기자 간담회가 오늘 24일 오전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민간 오페라단에 참여를 지원해 국내 오페라단과 오페라 수준 제고를 위한 축제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오페라를 만날 수 있다. 10회째를 맞는 이번 '페스티벌'은 5월17일부터 6월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자유소극장 등에서 총 7작품, 19회 공연이 펼쳐진다.

▲ 이날 간담회는 신선섭 노블아트오페라단 단장,이은선 선이오페라앙상블 단장 , 이소영 조직위원장,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조장남 호남오페라단 단장, 이정은 더뮤즈오페라단 단장 등이 참석했다(왼쪽부터)

이소영 조직위원장은 "올해로 10돌을 맞이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국내 오페라 예술단체들에게 안정적인 공연 기회를 제공하고, 국민들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우수한 공연을 볼 수 있는 혜택을 주고자 한다" 라며 "올해는 대중에게 잘 알려진 작품들과 국내 창작 오페라, 국립 오페라 등으로 애호가 뿐 아니라 일반 대중이 접근하기 용이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 참여한 6개 단체장이 작품 제작과정과 설명 등을 이어갔다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 단장은 “<사랑의 묘약>은 페스티벌에서 공연한 적이 없는 작품이기 때문에 10주년 기념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말하며, 출연진ㆍ작품설명 등을 이어갔다.

“아디나 역은 세계오페라극장에서 활동 중인 소프라노 이리나, 로아나 바이안트(Irina loana Baiant)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디션에서 수 십 대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소프라노 손지수가 선보이며, 네모리노 역에는 테너 알렉산드로 루치아노(Alessanndro Luciano)와 전병호가, 벨코레 역에는 바리톤 박경준과 이규봉이 연기한다”라며 “작곡가가 6주 만에 완성한 이 작품은 2막으로 구성돼, 전 세계적으로 수 회씩 공연 될 정도로 사랑받는 대표적인 낭만주의 오페라이자 로맨틱 코미디 작품이다”라 소개했다.

▲ 양수화 글로리아오페라단장 작품설명 모습

이어 “잘 알려진 아리아 ‘남 몰래 흘리는 눈물’을 만날 수 있고 가장 극적이면서 남성이 부르는 가장 로맨틱한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으로 조정남 호남오페라단 단장은 “호남오페라단은 33년 전 전북에서 창단됐다”라며 “외국의 중요 작품을 공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을, 우리 음악을 창작해서 세계 시장으로 가져나가고자 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어 조 단장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과의 인연에 대해서는 “맨 처음은 전라북도 장수가 고향인 논개를 소재로 한 작품 <논개>로, 다음은 한국 가톨릭 초기 선교 내용을 담은 <루갈다>, 금년에는 <달하, 비취시오라>로 세 번째 참여”라고 전했다. 특히 조 단장은 호남오페라단의 다작비결에 대해 “특별 비결이 있다라기보단 전라북도에 오페라로 제작할 수 있는 문화의 보고와 소재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조정남 호남오페라단 단장 작품설명 모습

그러면서 “대표적인 예로 몇 년 전 세계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바 있는 판소리 5마당이 전라북도의 문화유산이다. 현재 총 5마당 중 춘향전ㆍ 심청가ㆍ 흥보가 등 세 작품은 공연했고, 적벽가와 수궁가 두 작품이 남았는데 내용이 방대해 아직은 제작 진행을 못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후 조 단장은 작품설명과 연출진 등 소개도 이어갔다. ‘깊은 산골.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된 여인’의 애절한 망부가를 오페라의 유려한 선율로 담아낸다. 휘영청 뜬 달이 있고 절절한 기다림 속에 서있는 여인의 아픈 마음을 그린 장면에서는 판소리 도창의 노래가 녹아들어 극의 감성을 더해준다. 초연 이후, 대사로 처리한 부분을 레치타티보로 보완하고, 해장 처의 역할을 추가하여 극의 흐름을 보다 다양성 있게 구성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한편 작곡에는 전북대 지성호 교수가 대본에는 전주대 김정숙 교수가 참여했다. 특히 지 교수는 조 단장과 8편의 작품을 함께한 바 있으며 김 교수 역시 다작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도 좋은 호흡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예술총감독 조장남과 여성 오페라 전문 연출가 김지영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신인에 가까운 연출가에게 연출을 맡긴 이유에 조 단장은 “타성에 젖지 않는 신선한 연출을 위해서”라고 밝혔다. 

이어 신선섭 노블아트오페라단 단장이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으로 자코모 푸치니 오페라 <나비부인>을 설명하며 발언을 이어갔다.

신 단장은 “<나비부인>은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롭고, 소중한 작품이다”며 “세대를 막론하고 비극의 고전으로 인정받아 연극과 영화 뮤지컬의 소재가 되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나비부인> 원작의 가치를 그대로 살려서 대한민국오페라페 수준에 맞는 감동을 재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신선섭 노블아트오페라단 단장 작품설명 모습

오페라 <나비부인>은 푸치니의 비극 오페라로, 이국적이면서도 섬세한 음악으로 관객의 사랑을 받아온 작품이다. 2019년 노블아트오페라단의 오페라 <나비부인>은 원작의 가치와 작가의 의도를 그대로 재현함과 동시에 200년이 지난 지금의 관객 정서와 현대화된 무대에 맞게 풀어낸다.
 
노블아트오페라단 신선섭 단장이 예술총감독을, 섬세한 대본 분석과 아름다운 무대 재현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숙영이 연출을 맡았고, 국내외 최고의 오페라 지휘자로 인정받고 있는 지휘자 장윤성이 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음악을 담당한다.

신선섭 단장은 “국내외 최고의 성악가들과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오디션에서 선발된 차세대 젊은 성악가들과 함께 현재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젊음의 열정을 더해 대중의 가슴을 울릴 격조 있고 소통이 있는 오페라로 재탄생할 것을 자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바그너갈라>를 선보이는 국립오페라단의 유호근 예술감독은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에서 가장 무거운 작품을 선택했다"며 "한정된 예산 안에서 바그너 작품을 소개하기엔 무리가 있어서 고민이 많았다"고 운을 뗐다.

▲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작품설명 모습

하지만 "바그너의 정체성을 한국 오페라 관객도 향유해야 하기에 과감히 연출해보기로 했고, 오케스트라를 무대 위로 올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바그너를 공연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인원이 필요한지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윤 감독은  페스티벌 참여 작 <바그너 갈라> 줄거리와 출연진 등을 소개했다. 국립오페라단은 바그너의 음악으로 채워지는 갈라 무대 <바그너 갈라>로, 제10회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6월 8일과 9일 양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이는 축제의 장인 이번 공연을 빛낼 작품으로는 바그너의 음악극 중 두 작품이 선정됐다.

고도의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 CBS소년소녀합창단이 힘을 합치고 베를린 국립극장(운터덴린덴) 오케스트라 악장으로 활동한 바 있는 로타 슈트라우스 등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합류한다.

이번 무대의 지휘는 2013년 바그너 탄생 200주년을 맞아 <파르지팔>로 국립오페라단 무대에 선 바 있는 바그너 해석의 대가 로타 차그로섹(Lothar Zagorsek)이 맡을 예정이며 바그너의 성지 바이로이트를 정복한 세계적인 베이스 연광철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세계적인 바그너 테너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벤트리스(Christopher Ventris)와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의 선택을 받아 바그너 작품의 여주인공으로 활약한 드라마틱 소프라노 에밀리 매기(Emily Magee), 그리고 현재 유럽과 국내의 바그너 무대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바리톤 양준모가 출연한다.

다음으로 이정은 더뮤즈오페라단 단장은 “더뮤즈는 오페라의 대중화에 힘써 왔다”며“처음 오페라를 보는 분들과 어린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공연을 제작해왔다”고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는 ‘더뮤즈’를 소개했다. 이번 페스티벌에서 ‘더뮤즈’는 2015년 초연작 <배비장전>을 무대에 올린다.

▲ 이정은 더뮤즈 오페라제작 단장 작품설명 모습

<배비장전>은 조선의 기녀 ‘애랑’이 세상의 위선을 해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조선 후기부터 내려오는 판소리 소설 ‘배비장타령’을 오페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제주민요 ‘너영 나영’, ‘어화둥둥 내 사랑’ 등의 국악 요소가 가미되어 우스꽝스럽고 해학적이면서 때로는 드라마틱한 장면들로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이미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 창작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는 이 작품은 이번 무대를 기존의 대극장 공연에서 소극장 무대로 옮겨와 보다 세밀하고 섬세한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예술총감독 이정은, 작곡 박창민, 대본 강문숙, 제작연출 김태웅, 지휘 이경민이 맡았으며,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완성도 있는 무대를 만들어간다.

더뮤즈 관계자는 “한국 창작오페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여 한국적 정서를 느끼는 것은 물론, 남녀노소가 함께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작품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밝혔다.

마지막 발언은 이은선 선이오페라앙상블 단장이 “모차르트 작품은 현대인이 듣기에 진부하지 않다”며 금번 오페라페스티벌 참가작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의 <코지 판 투테> 이야기를 시작했다.

▲ 이은선 선이오페라앙상블 단장 작품설명 모습

천재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Wolfgang Amadeus Mozart)와 이탈리아 최고 극작가 로렌초 다 폰테(Lorenzo Da Ponte) 합작으로 유명한 <코지 판 투테 – 여자는 다 그래>는 군인 장교 페란도와 굴리엘모가 자신의 연인 피오르딜리지, 도라벨라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서로 상대를 바꿔 유혹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을 재치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1시간 40분 공연을 위해 지휘 정금련, 연출 최진규, 음악코치 김민정, 이은혜 등이 무대 뒤에서 땀을 흘렸다. 피오르딜리지 역에 소프라노 이세진 김남영, 도라벨라 역에 메조소프라노 이은선 김평강, 페란도 역에 테너 강신모, 조철희가 선보인다. 이야기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돈 알폰소 역에는 베이스 전태현이 바람둥이 양아치 연기를 선보이며, 베이스 김대엽이 능구렁이 알폰소 역할을 펼쳐 다른 관전 포인트를 엿볼 수 있다.

▲ 6개 단체작 및 주연배우 1인 등 모습

한편 이 자리에서 오페라계 인사들은 "대한민국 오페라가 발전하려면 예술계 자체 자정 노력과 악습을 버려야 한다" 며 오페라계 '임금 착취'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앞서 MBC뉴스는 <장미와 빵-불 꺼진 오페라 무대 뒤…"최저임금도 못 받는다>”보도를 통해 오페라 계 열정페이 문제를 지적했다.

윤호근 국립오페라단 단장은 "오페라계에 부족한 점이 있다는 걸 잘 안다"며 "예술가들이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소영 조직위원장은 해당내용을 언급하며 "오페라연합회도 표준계약서 사용을 권고하고, 투명하고 건전한 예술문화가 형성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 설명했다. 특히 이 위원장은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 지원 기금과 오페라단 자 부담금까지 표준계약서 작성을 권고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매년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끝나면 공연 평가를 하는데, 올해부터는 표준계약서 작성을 이행했는지 평가하고, 제대로 실행하지 않은 단체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줄 것"이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