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미술사, 잊혀진 미술가들’ 학술심포지엄 개최
‘분단의 미술사, 잊혀진 미술가들’ 학술심포지엄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5.0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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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월북 미술가’ 연구 성과 논의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오는 17일 오후 1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분단의 미술사, 잊혀진 미술가들」이라는 주제로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학술심포지엄은 분단으로 생긴 한국 미술사 공백을 채워나갈 월북 미술가 연구 시작에 앞서, 지난 연구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 과제를 논의한다. 소실 위기에 처한 근대기 미술문화재 발굴을 위해 마련한 자리이다.

학술심포지엄의 제1부는 ▲ 해방 후 미술계 분단과 월북 미술가 연구 의미(박윤희, 국립문화재연구소)를 시작으로 ▲ 월북미술가 복권과 북한미술사 인식의 기원(최열, 미술평론가) ▲ 월북 미술가 재조명과 향후 연구 과제(김복기, 아트인컬처 대표, 경기대학교 교수)의 발표로 구성하였다.

특히, 최열, 김복기 두 발표자는 1980년대 중반 월북 미술가 관련 자료 수집과 기사 연재를 통해 정부의 납·월북 예술인 해금 조치에 여러 미술가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기여한 연구자들이다. 

▲ 청계(靑谿) 정종여(鄭鍾汝) 모습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2부는 월북 미술가 후손들과 나누는 좌담회 자리다. 한국전쟁 중 월북한 화가 정종여(1914~1984), 임군홍(1912~1979), 박문원(1920~1973) 후손들과 분단, 이산(離散) 기억을 회고하고, 작가 연구에 대한 기대를 이야기한다.

해방 후 남북이 분단되는 과정에서 많은 미술가들은 여러 사정으로 월북을 택했고, 1988년 해금 전까지 남한에서 그들의 이름과 작품에 대한 언급이 금지되었다. 이들은 근현대 화단주역임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으며, 이 과정에서 작품 대부분이 소실되었다. 그로 인해 월북 이전과 이후의 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분단으로 단절된 한국 근대 미술사의 복원과 근대 미술문화재의 새로운 발굴 등 월북 미술가 학술 연구 필요성을 대중들과 함께 공감할 예정이다.

심포지엄 참여는 전화(☎042-860-9199)와 전자우편(gek924@korea.kr)을 통해 참가자 사전 등록을 받는다.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심포지엄 참석자 중 설문 응답자에게는 연말에 발간 예정인 『북한미술연구보고서Ⅳ』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