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비 화폐가치를 화폐가치로 만드는 것이 문체부가 해야 할 일
문화의 비 화폐가치를 화폐가치로 만드는 것이 문체부가 해야 할 일
  • 김지현·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5.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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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가 정신과 마음을 다루는 부처이지만,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

“저는 지난해 발표된 ‘문화비전 2030’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제가 취임사에서 말씀드렸던 문화의 경제적 가치에 관해서 관심을 기울이고, 그 가치와 통계를 조화롭게 연결해 문화가 단순히 인문, 정신만의 영역이 아니고 경제유발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는데, 이것을 정책으로 구현하는 데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4월 22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박양우 장관의 소신과 철학이다. 박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2기 개각에 따라 지난 4월 3일 문화체육관광부 수장으로 임명돼 취임 한 달을 넘겼다.

박 장관은 무엇보다 국민을 위한 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 100%가 만족할 정책을 만들 수는 없지만 중요한 건 정책이 국민에게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국민 대다수가 이익을 보고 행복을 얻는 정책인지를 살피는 것”이라며, “국민의 입장을 헤아리고 현장 당사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면서 최선의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관광업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박양우 장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 관광업계와의 간담회에 참석한 박양우 장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지난 한 달 박 장관의 행보는 경청과 현장, 소신 세 가지 키워드로 요약된다. 예술경영 유학 1세대로 대학교수와 한국예술경영학회장, 광주비엔날레 대표를 거친 전문가답게 문화경제의 활성화와 문화ㆍ체육ㆍ관광 정책의 안정적 드라이브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계에서도 지난 한 달간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취임사에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현장이 다시 뜨겁게 살아날 수 있도록 ‘부지깽이 노릇’을 하겠다”고 강조했던 박 장관은 무엇보다 현장 중심의 정책 수립과 집행이 중요하다고 문체부 직원들에게 문화정책을 집행하는 공직자로서의 자세를 주문하기도 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박 장관은 무엇보다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 4월 7일 강원 산불 피해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세종시 문체부 본부와 서울을 오가며 또 여러 지역의 문화현장 일정으로 강행군을 치르고 있다. 특히 각계와의 간담회도 차례로 이어나가고 있다.

박 장관은 문체부의 수장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정책을 ▲공정한 문화 생태계의 조성 ▲국어의 보존과 확산 ▲한류의 범정부적 진흥체계 구축 ▲문화ㆍ체육ㆍ관광 분야를 통한 일자리 마련 ▲남북문화ㆍ체육ㆍ관광ㆍ종교 교류의 확대 등을 꼽았다.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유니폼 패션쇼에 참석한 박양우 장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공식유니폼 패션쇼에 참석한 박양우 장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박 장관은 과거 문화관광부 재직 시절부터 문화경제에 대해서 줄곧 강조해왔다. 지난달 22일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문화산업, 체육, 관광 모두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산업이자 일자리를 창출할 기회 분야라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장관은 “700조 원 수출 시장에서 한류가 기여하는 것이 아무리 적게 잡아도 15~20%”라면서 “다른 산업까지 생각하면 매우 큰 부가가치를 문화분야가 창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체부가 정신과 마음을 다루는 부처이지만,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도 있다는 점은 앞으로 예술현장과 문화산업에 큰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임 도종환 장관이 문화를 통한 산업화 틀을 잡아놨다면, 이제 박양우 장관의 문체부는 문화로 행복을 높이는 것과 함께 국가경제를 창출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겠다는 것으로 전망된다. 박 장관이 “비 화폐가치를 화폐가치로 만드는 것이 문체부가 해야 할 일”이라고 밝힌 점은 한류 진흥 체계 구축을 통해 문화산업이 경제기반 구축과 발전에도 기여하는 환경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남북문화교류에 대해서도 박 장관은 “남북이 하나 되게 하는 것은 문화예술, 체육, 종교”라면서 “항상 교류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남북문화교류의 방향에 대해서 뚜렷한 소신을 나타냈다. 이는 박 장관이 김대중 정부에서는 청와대 문화담당행정관, 문화관광부 관광국장으로, 노무현 정부에서는 문화관광부 차관으로 남북정상회담과 문화교류 접촉 실무를 맡은 경험에서 나온 자신감이다. 남북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 곧 문화이며 이를 위해 문화ㆍ체육ㆍ관광의 역량을 함께 키워가야 한다는 것이다.

▲ 대학로 소극장 안전점검하는 박양우 장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 대학로 소극장 안전점검하는 박양우 장관(사진=문화체육관광부)

예술가들의 자유로운 창작 활동을 위해 창작 지원을 확대하고 예술인 고용보험 제도 도입 등 창작 안전망 확충을 위한 계획에 대해서 박 장관은 “현재 1000억 원가량 되는 문예진흥기금 중 예술 창작에 지원하는 금액은 500억 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고갈 상태에 있는 문예진흥기금을 확충하는 방안을 상반기에 논의해 올해 중에는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마무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장관은 격의 없는 소통행정 실천을 위해 이른바 ‘찾아가는 결재 서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들과 스킨십을 늘리기 위해서 국ㆍ과별 직접 방문해서 일선 사무관ㆍ주무관들과 토론하며, 문체부 내부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박 장관은 문화ㆍ체육ㆍ관광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 기획력과 뚜렷한 소신을 토대로 문체부 조직 내부의 결속과 현장 중심의 업무, 소통 능력을 통해 안정적으로 문체부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앞으로 ‘문화비전 2030’의 구체화 작업을 비롯하여 침체되었던 기초예술의 진흥, 문화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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