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음악기행', 15세기 음악가 세종대왕! 21세기 작곡가들을 통해 만나다
'세종음악기행', 15세기 음악가 세종대왕! 21세기 작곡가들을 통해 만나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5.13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승의 날 및 세종대왕의 탄신일을 기념해 국악방송과 공동 기획
악보로만 남아있는 600년 전 음악, 철저한 고증 거쳐
세종대왕의 '애민정신'을 고스란히 들여다볼 수 있는 공연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오는 5월 15일 스승의 날이자 민족의 스승인 세종대왕 탄신일을 기념하여 국악방송과 함께 <세종음악기행_작곡가 세종>을 선보인다. 공연에 앞서 5월 10일 오전, 세종문화회관 종합연습실에서 공개시연을 개최하고 주요 곡 시연 및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국악방송의 공동으로 진행하며 2019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등 4관왕을 수상항 국악방송의 라디오 다큐멘터리 '작곡가 세종을 만나다'를 무대 위에서 선보이는 공연이다. 세종대왕을 '작곡가'로 바라보고 15세기 세종대왕이 21세기인 현 시대에 살고 있다면 어떤 음악이 탄생했을까? 라는 고민에서 출발하여 지금 이 시대의 작곡가들의 시선을 통해 세종의 음악을 풀어냈다. 

▲ 세종음악기행 시연 (사진=세종문화회관)
▲ 세종음악기행 시연 (사진=세종문화회관)

10일 진행된 시연회에서는 이번 공연의 주요 곡을 선보였으며 김백찬 작곡가의 '여민락', 박인훈 작곡가의 '대왕, 민에게 오시다'와 국악관현악곡인 황호준 작곡가의 '율화-대왕, 세종을 위한 서곡'의 주요 부분을 시연하였다.

또한 시연이 끝난 뒤 이번 공연의 예술감독 박호성 단장과 연출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프리젠터인 국악방송 송혜진 사장,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국악방송 정확히 PD와 작곡가 5인이 간담회를 진행하였다.

예술감독이자 지휘를 맡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박호성 단장은 "이번 공연은 새로운 양식에 맞춘 조선시대의 새 음악으로, 세종대왕이 생각한 소통의 메세지를 현대 작곡가들에 의해 구현했다. 세종실록에 담겨있는 400쪽 분량의 악보를 들여다보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작곡가 5인을 통해 전통적인 국악에서 벗어나 과감한 시도들을 통해 우리 국악을 재창조 했다"라고 밝혔다.  

▲ 세종음악기행 시연 (사진=세종문화회관)
▲ 세종음악기행 시연 (사진=세종문화회관)

음악프리젠터로 참여하는 송혜진 국악방송 사장은 "세종은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왕으로 당시 연주자들의 연주를 새롭게 편곡하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연주자들의 연주 실력을 질책하기도 했을 정도로 음악적 깊이가 깊었던 왕이었다" 라고 이번 공연의 배경에 대해 설명하였다. 

연출을 맡은 서울시극단 김광보 단장은 "이번 공연은 재창작을 주제로 삼아 기존 무대를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구성하고 음악 뿐만 아니라,  전통 의상이 아닌 현대적으로 변형한 의상을 착장함으로써 시각화 또한 재창작을 하였다"라고 밝혔다. 

작곡을 맡은 김백찬 작곡가는 "지난 다큐멘터리 참여할 때 부터 세종대왕의 음악적 비밀을 세종실록 악보에 담겨있는데 음높이는 존재하나 박자가 가장 의문이었다. 디테일에 대한 공부를 통해 재해석 하였으며 현대적 관현악 기법을 적용하여 재탄생 시키는데 주력했다" 라고 곡에 대한 설명을 하였다. 

황호준 작곡가는 "곡을 쓰기 위해 연구를 하면 할수록 세종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꿈꾸었던 음악가로서의 음악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데 주력하였으며 우리나라 최초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편성 연주를 통해 세종에 대한 헌정곡을 목적으로 곡을 썼다"라고 밝혔다.  

전통 관현악 곡이 아닌 뮤지컬 형식의 곡을 작곡한 강상구 작곡가는 "세종이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백성과 관객이 함께 할 수 있는 음악을 썼을것이라고 생각해서 뮤지컬 형태를 사용한 곡을 작곡하여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들었으며, 재창작, 재해석의 과정을 통해 누구나 어우러져 함께 할 수 있는 곡을 작곡하였다"라고 밝혔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비롯하여 강상구 작곡가의 '신용비어천가'와 강은구 작곡가의 '여민동락하라'를 서울시합창단이 함께 연주하며, 서울시극단 강신구 배우가 세종대왕을, 장석환과 박진호 배우는 장영실과 박연 역을 연기한다. 서울시예술단을 비롯하여 뮤지컬배우 박소연, 국악인 하윤주, 김나리 등 다양한 출연진과 함께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 세종음악기행 시연 (사진=세종문화회관)
▲ 세종음악기행 시연 (사진=세종문화회관)

음악가로서 세종에 대한 역사적 의미와 그 평가

“임금은 완성된 편경을 시연하는 자리에서 미세한 음 차이를 지적했는데, 제작과정에서 먹줄로 표시한 선이 덜 갈렸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잡았다”  - 『세종실록』 세종 15년의 기록 -

“임금은 음률을 깊이 깨닫고 계셨다. 신악의 장단과 음의 높고 낮음은 모두 임금이 만드셨는데, 막대기를 짚고 땅을 치는 것으로 하루 저녁에 제정했다”  - 『세종실록』에 세종 31년의 기록 - 

세종대왕은 모든 음체계의 바탕이 되는 기본 율관(律管)을 사용하여 음높이를 제정하고, 새로운 악기와 새로운 음악을 만들고, 음악을 기록하는 악보를 처음으로 창안해 내는 등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음악적 재능을 겸비한 분으로 우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음악적 업적을 남겼다. 

이번 공연은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음악적 재능을 겸비하셨던 세종대왕이 2019년, 오늘날에 살고 있다면 어떤 음악이 탄생할지, 또한 15세기 세종대왕의 음악이 이 시대 현대 작곡가에 의해 다시 태어난다면 어떤 모습일지를 그려보며 ‘작곡가 세종’에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관객 여러분들은 이번 <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에서 오늘날 현대에 투영된 작곡가로서의 세종대왕을 만나게 될 것이다.

<세종음악기행 - ‘작곡가 세종’>, 공연과 방송이 만나 새 무대 구현

<세종음악기행 ‘작곡가 세종’>은 한국문화의 중심채널 국악방송과 한국 최초의 국악관현악단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손을 잡고 공동기획·제작을 통해 함께 만들어내는 새로운 콘텐츠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최우수상 수상 등 4관왕을 수상한 국악방송의 <라디오 다큐멘터리 ‘작곡가 세종을 만나다’>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대표 브랜드 공연 <세종음악기행>이라는 두 개의 우수한 콘텐츠가 만나 방송콘텐츠와 공연콘텐츠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무대를 창출한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사진=세종문화회관)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사진=세종문화회관)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서울시합창단, 서울시극단의 주역들이 함께하는 무대

세종문화회관의 큰 장점 중 하나가 바로 서울시예술단이 한데 모여 있다는 것이다.   
“세종음악기행”은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인 만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지휘 박호성)이 메인 연주를 맡아 공연의 전체적인 흐름을 끌고 간다. 여기에 국악과 양악 객원들이 대거 참여해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곡의 실내악곡과 다섯 곡의 관현악 곡으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에서 서울시합창단은 노래곡 두 곡에 참여한다. 서울시합창단원이자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오랜 기간 다양한 공연에서 호흡을 맞춰온 테너 한상희와 뮤지컬 배우 박소연, 서울시합창단 전 단원과 함께 강상구 작곡의 ‘신용비어천가’를 부르고, 마지막 곡으로 강은구 작곡의 합창곡인 ‘여민동락하라’를 전 단원이 합창하며 서울시합창단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아름다운 조화가 어우러지는 연주로 공연이 마무리된다.

또한 이번 공연은 음악에 스토리를 불어놓는 역할로서 배우들의 연기도 만나볼 수 있다. ‘미니멀리즘의 대가’ 김광보 연출(서울시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과 함께 선보이는 올해의 “세종음악기행”은 서울시극단의 단원 강신구 배우가 현대적으로 표현한 곤룡포를 입고 세종대왕을 연기하고, 서울시극단 연수단원 출신의 배우 장석환, 박진호가 각각 장영실과 박연 역을 맡아 공연을 더욱 흥미롭게 풀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