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스케치] 불기2563(2019)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 관등
[현장스케치] 불기2563(2019)년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요식 관등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5.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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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날 조계사, 청계천 풍경

12일(음력 4월 8일) 부처님 오신 날,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조계사와 인사동 일대에서 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의식을 봉행했다. 사찰에 등을 밝혀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를 전했다.

올해 조계사는 우리 모두 둘이 아닌 하나임을 깨닫고 평화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염원에서 도량등 표어를 <우리 모두 하나 되어>로 정했으며, 모두 하나 되어 부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를 새기며 살아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조계사 주변에 모인 수많은 인파는 부처님의 공덕을 기리며 마음의 평화 찾았고, 저마다의 소원을 빌었다. 

이날 오전 10시 봉축 법요식을 시작으로 '어린이 불자와 함께하는 서유기', '어린이 불교 문화체험마당', '회향법회 및 음악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이어졌다.

▲ '어린이 불자와 함께하는 서유기' 체험(사진=조계사)

올해 행사 컨셉은 '가족과 함께'로, 전년 대비 어린이들 중심의 체험 행사가 늘었다.

어린이날에 이어, 부처님 오신 날도 진행한 '어린이 불자와 함께하는 서유기'는 아이들 반응이 가장 열렬하던 행사였다. 조계사 경내에서 보물을 찾고, 선물을 받는 행사로, 미션들을 수행할 때 마다 스님들이 쿠폰을 주고, 쿠폰을 사용하여  인형뽑기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음악회' 모습

'부처님 오신 날 봉축 음악회'에는 맑은소리 합창단, 어린이청소년밴드, 소년소녀합창단, 조래하는 비천, 동자스님, 초대가수 장사익 등이 출현했다. 시민들과 불교인 등이 하나 되는 분위기가 되었고, 흥겨운 음악이 축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조계사(우정공원) 전통등전시회는 라바등, 라이언등, 복주머니등, 연꽃등, 별등, 동자승등, 탑등, 수박등, 운판등, 잉어등, 남북평화등, 코끼리등, 보리수등, 범종등, 동녀등, 팔모등 등 형형색색 아름다운 색채 연등을 전시했다. 조계사 전통등전시회는 오는 16일까지 오후 7시 부터 11시까지 열린다.

▲'종로구 장수어르신 초청 조계사 효 잔치' 모습(사진=조계사)

이번 조계사행사는 직접 만든 연등으로 집을 밝히는 '가가호호 연등 하우스'와 종로구 17개동에 거주하는 80세 이상 어르신들을 초청하여 공연과 공양을 대접(주지스님이하 종무원, 신도, 여러 분과회 함께 운영)하는 '종로구 장수어르신 초청 조계사 효 잔치' 등 프로그램이 새롭게 신설돼 부처님 오신날 이전 4월 25일부터 5월8일 까지 열렸다. 할아버지, 엄마, 아빠, 아이들 삼대가 함께하는 노래자랑 '하하하 노래자랑' 프로그램 반응이 좋은 편이였다.

조계사 관계자는 "가족과 어린이가 함께하는 컨셉이 전년과 다른, 올해 조계사 '부처님 오신 날'의 특색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라며 "(행사기간)굉장히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경우가 많은데, 매년 질서가 많이 잡혀간다. 오시는 분들이 행사에 점차 익숙해지는 것"이라 말했다.

▲ '화합의 축제, 올림픽' 등 전시 모습

청계천에도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하여 <마음愛 자비를! 세상愛 평화를!> 메시지 전하였으며, 전통등전시회를 통해 여름밤 정취를 더했다. 청계천 ‘한반도, 평화 꽃을 피우다’ 특별 전시는 한반도 평화를 통해 민족 화합과 번영을 기원하는 사회적 바람을 전통연등으로 구현했다. 청계천 주변과 연등 아래에는 소원지 붙이기 체험 행사도 진행하였다.

전시회는 평등(Equality), 화합(Harmony), 평화路(For peace) 총 ZONE 3으로 구성했다.1존 '평화'는 만물과 인간이 모두 '평등'하게 조화를 이룬 세상을 보여줬다. 내금강 표훈사 근처 보덕굴 절벽 구리기둥에 의지해 있는 암자 '금강산 보덕암'과 두 나뭇가지의 가지가 맞닿아 결이 통한 것을 형상화한 '희망 연리지 보리수' 작품을 전시했다.

▲ '민족의 영지, 백두산 천지' 등 전시 모습

2존 '화합'은 우리역사 국난 극복 중심에 있던 불교와 공존과 화합의 정신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모습을 표현한 '화합의 축제, 올림픽', 2018년 9월 20일 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 마지막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 올라 손을 맞잡은 백두산 천지 모습을 형상화한 '민족의 영지, 백두산 천지', DMZ 모습을 담은 '전쟁의 상흔을 딛고 연화정토' 등 불빛이 청계천을 환하게 비췄다.

▲ '평화열차' 등 전시 모습

3존은 '평화路'는 '모든 생명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 한다' 라는 <범구경>이 주제인 동시에, 나와 남 모두가 한마음으로 평화를 지켜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부산, 목포에서 출발하는 평화열차를 타고 평양을 지나 시베리아를 횡단하여 유럽으로 여행 떠나는 모습을 형상화한 '평화열차' 연등을 배치하여 전시회 대미를 장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