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복사 터 추정지, 쌍탑 및 가람 확인...통일신라 시대 가람배치와 왕실사원 연구 중요자료
경주 황복사 터 추정지, 쌍탑 및 가람 확인...통일신라 시대 가람배치와 왕실사원 연구 중요자료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5.1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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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복사지 신라 왕실 ‘종묘’ 기능... 왕실사원으로 추정
경주 낭산 일원 발굴성과 현장설명회 개최

(재)성림문화재연구원(이하 연구원)에서 3차 발굴조사하고 있는 경주 낭산 일원(사적 제163호)에서 통일신라 이전에 만들어진 황복사 추정 금당지(법당이 있는 자리)와 쌍탑(동·서 목탑)지·중문지(中門)․회랑지(回廊, 지붕이 있는 긴 복도) 등이 배치된 것으로 보이는 추정지를 확인하였다.

▲ 전(傳 ) 황복사지 추정 금당지 전경 (사진=(재)성림문화재연구원)

통일신라 이후에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과 조영한 대석단(大石壇) 기단과 십이지신상(十二支神像)기단 건물지, 회랑지도 확인했으며 금동입불상, 금동판불, 비석 조각, 지붕의 장식 기와인 치미(鴟尾), 유리질 녹유로 만든 녹유전(綠釉塼)을 포함해 700여 점 유물도 발견하였다. 연구원은 오는 16일 2회(오후 1시 30분과 3시)에 걸쳐 발굴 현장 및 출토 유물을 공개한다.

▲ 전(傳)황복사지 추정 목탑지와 중문지 전경 (사진=(재)성림문화재연구원)

「삼국유사」에 의하면 황복사(皇福寺)는 654년(진덕여왕 8년)에 의상(義湘)대사(625~702)가 29세에 출가한 곳으로, 허공을 밟고 올라가 탑돌이를 했다는 설(說)에 의해 목탑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하였다.

1942년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을 해체 수리할 때 나온 사리함(舍利函) ‘종묘성령선원가람(宗廟聖靈禪院伽藍)’ 명문을 통해 조선 시대 왕실 신위를 봉안한 사당 '종묘' 기능을 한 왕실사원으로 추정할 수 있다.

▲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 제37호) (사진=(재)성림문화재연구원)

3차례에 걸친 발굴조사 결과(2016~)

2016년 1차 발굴조사에서는 제34대 효성왕(737~742)으로 추정하는 인물을 위한 미완성 왕릉, 건물지, 남북도로 등을 발견했다.

2017년 2차 발굴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대 십이지신상 기단 건물지, 대석단 기단 건물지와 부속 건물지와 회랑, 담장, 배수로, 도로, 연못 등 신라 왕실사원임을 추정할 수 있는 대규모의 유구와 금동불상 7점을 비롯해 약 1,000여 점의 유물을 출토하였다.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3차 발굴조사에서는 1금당(金堂) - 2탑 - 중문으로 추정하는 사찰 건물지가 남북 방향으로 난 일직선에 배치된 형태를 발견했다. 줄기초 위에 원형 적심과 초석을 올린 형태로, 평면배치와 형태로 볼 때 목탑지로 여겨진다.

규모가 작고 주변에 비각(碑閣)이 있으며 중문지와 가까이 있는 점에서, ‘종묘’ 관련된 제단일 가능성이 있다. 초축 연대는 중문지 적심과 추정 목탑지에서 출토된 짧은다리굽다리접시(단각고배, 短脚高杯) 등 토기와 연꽃무늬 수막새 형식으로 볼 때, 6세기 후반으로 추측한다.

▲ 조사지역 출토유물, 연꽃무늬 수막새 형식으로 볼 때, 황복사(추정)는 6세기 후반 초축 가능성(사진=(재)성림문화재연구원)

제32대 효소왕(692~702) 때 조영한 황복사지 삼층석탑은 1호 대석단의 상단에는 삼층석탑이, 2호 대석단의 대회랑 내부에는 비각만이 존재한다. 특별한 공간이 마련된 것으로 보아 신라 왕실의 종묘적 기능을 담당한 특수 시설로 판단할 수 있다.

3차 발굴조사는 통일신라 시대 가람배치와 왕실 사원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발굴조사 결과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재)성림문화재연구원(배군열 연구원, 054-741-2831)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