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들의 미美뇌腦창創] 인공지능 발달과 불쾌한 계곡(uncanny valley)
[고리들의 미美뇌腦창創] 인공지능 발달과 불쾌한 계곡(uncanny valley)
  • 고리들 '두뇌사용설명서'저자
  • 승인 2019.05.24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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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들 '두뇌사용설명서'저자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일자리를 줄인 만큼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거라는 전망에서 가장 큰 실수는 그 새 일자리는 놀 자리에 가까울 것이라는 패러다임 변화를 놓친 점이다. 최소한 승진하는 방식이 전혀 다를 것이며 직장 내에서도 점점 일처럼 보이지 않는 활동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시장에 보급되고 있는 다양한 AI와 로봇은 기억이 쌓이기만 하고 망각이 없어서 지식을 쌓은 사람들과 근육에 암묵지를 쌓은 숙련공들을 갑자기 능가할 것이 뻔하다.

최근 신문에서 커피 핸드드립로봇을 보고 놀랐다. 그런 로봇이 나올 거라는 기사가 아니라 로봇을 사서 매장에서 쓰라는 광고였다. 이렇게 되면 단지 더 맛있는 커피를 파는 곳은 무인화 된다. 그런데 어떤 커피숍은 매장에서 커피원두를 프라이팬에 직접 볶는 체험을 팔거나 커피 맛 구분하기 이벤트를 하거나 각종 문화적 놀이와 멋진 공간을 제공하면서 생존할 것이다. 즉 더 멋있는 커피를 위한 시설과 안내와 분위기가 중요해지고 함께 잘 놀아야 생존한다.

문명이 경제적 윤리적 논리에 의해 호모사피엔스의 지적 효율성을 AI에게 양보하고 호모파베르의 정교한 손놀림을 운전까지 로봇에게 맡긴 이후 인간에게 남을 강력한 본능은 호모루덴스이다. AI로봇은 원시부 족사회의 축제나 사육제 때부터 자리 잡은 놀이DNA 원시제의DNA를 부활시킬 것이다.

경제적 논리는 소수 플랫폼 기업이 AI로봇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점점 원가가 낮아지는데 다른 기업도 원가경쟁과 생존을 위해 자동화를 선택하게 되는 것이고, 윤리적 논리는 거의 모든 일터에서 실수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생긴다는 점이다. 당분간 보험으로 해결하다가 아예 인간을 모든 위험에서 격리하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서는 고령 운전자들이 면허증을 반납하면 평생 택시비를 주는데, 고령자들이 더 많아지면 자율주행차를 주는 것이 더 싸진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윤리적 대안은 결국 무인자동차 이다.

예전에는 탈모나 ADHD가 질병이 아니었지만 치료제가 나오면서 질병으로 인식되듯이 로봇의 기능이 좋아지면 모든 일들이 가진 작은 위험성에도 인권의 관점에서 로봇을 대신 배치시키자는 논의가 확산될 것이다. 결국 윤리성은 사람들을 일자리에서 몰아내고 취미를 즐기라고 할 것이다. 모든 동물의 유아기 놀이행동 기간은 두뇌 전체에서 전두엽의 크기에 비례하는데 인간의 전두엽 크기는 평생이 놀이행동기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원래 일은 인간 두뇌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평생 놀이와 문화를 즐기며 일 잘하는 로봇들과 공존할 것이다. 결국 새로운 직업들은 일(일자리)보다는 놀이(놀자리)의 특성을 갖게 된다. 그렇게 미래에 로봇고용 없이도 돈을 번다고 통계에 잡히는 사람들은 점점 잘노는 사람들이 될 것인데, 아마도 국가는실업률 계산에서 잘 노는 사람들을 제외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 월급생활문화의 기준에서 실업자가 늘면서 긴급하게 요구될 국민배당 이외의 수입이 있는 사람들은 뭔가 몰두하여 덕후가 되거나 공유플랫폼에서 다른 사람들과 잘 놀아주거나 하는 이들이 될 것이다.

지금 세계적으로 돈을 긁어모으는 기업들의 특성도 놀이인데, 인공지능이 고객들을 맞춤 관리하는 놀기 좋은 플랫폼(휴대폰)이 있는 곳이며 직원들이 업무를 즐기므로 일터가 놀이터로 보인다는 점이다. 반면 시간제와 서열로 관리 받는 직원이나 생계에 급급해서 사직서를 만지작거리는 직원들이 있는 기업들은 나약해지고 있다.

지금은 은퇴자나 아이들이 하는 이 행동들은 범용인공지능 AGI 시대 인간들의 풍경이다.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은퇴자이고 어른이 되어도 키덜트가 운명이다. 칼럼5에서 언급했듯이 한국은 에코리컬쳐(E cosystem+Agriculture+C ulture)가 중요해질 것이다. 농사의 추억에다 환경보호의 의미가 더해지고 문화적 유대를 즐기는 공동체가 확산될 것이다. 농사의 추억이 없는 세대들은 가상현실 VR플랫폼에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는 게임을 즐기는 공동체를 만들것이다.

공동체 간 경쟁을 하는 게임은 인간의 가장 강력한 기본 속성인 소속감과자존감의 욕구를 채울 것이다. 일하던 인내심과 살육의 전쟁은 모두 놀이문화로 흡수되거나 게임화 가상화된다. 얼마 전 드론으로 공중폭파 테러를 한 사건이 있었다. 앞으로는 얼굴을 인식한 후 그 사람 위에서만 터지는 드론이 나올 것이 다. 인공지능을 악용하는 사람과 단체의 출현은 막을 수 없다.

인공지능 발달에도 언캐 니밸리 불쾌한 계곡(uncannyvalley)이 있는 것이다. 일자리를 줄이는 것은 기본이고 심 지어 인공지능이 인간을 적으로 인식하게 될 위험도 있는데, 인류가 경제적 군사적으로 고통스러운 인공지능 언캐니밸리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의 해법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미 래인문학의 핵심일 것이다.

AI로봇을 공익적이지 않게 쓰는 개인과 단체들을 제약하기 위한 국제적 문화연합체를 구성하되 인공지능과 로봇 자체를 적으로 인식하는 것에 주 의해야 한다. 어차피 오래전 기계파괴(러다이트)운동은 거의 200명의 사형과 수천 명 구금으로 끝났다. 새로운 네오-러다이트 운동도 역시나 실패할 것이고 오히려 AI에게 인간이 인공지능을 미워한다는 데이터만 남기게 된다.

빅데이터 시대의 문명거부운동은 신중해야 한다. 지금 인공지능은 적과 아군의 개념이 없으나 인간이 인공지능을 없애려 노력한다면 작용 반작용으로 정말 터미네이터 영화처럼 인간이 적이라는 개념을 학습하 게 된다. AI로봇은 인간과 공존하는 영리한 반려봇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일자리를 AI로봇에게 내주는 만큼 인간들에게는 신나는 놀자리가 많아져야한다.

서울문화투데이의 역할은 사람들을 더 잘 놀게 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있을 것이다.기계를 부수다가 사형당한 러다이트들이 그 언캐니밸리를 잘 견딜 수만 있었다면 세탁기와 자동차, 냉장고 에어컨 식기세척기까지는 즐길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