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당여관 음악회’ 과거 예술가들의 사랑방 재현한다
‘운당여관 음악회’ 과거 예술가들의 사랑방 재현한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5.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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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산조·판소리·민요 등 다양한 장르·연령의 연주자 공개모집해 11팀 선발
고 박귀희 명창 제자들의 무대, 바둑 소재 소리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

서울의 대표 국악전문 공연장 ‘서울돈화문국악당’에서 오는 6월 4일부터 20일까지 <운당여관 음악회>가 열린다.

종로구 운니동에 있던 ‘운당여관’은 인간문화재 23호 박귀희 명창이 운영한 한옥 여관으로 예술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자, 1958년부터 1989년까지 국수전, 국기전 등 주요 기전(棋戰)의 결승대국이 개최된 한국 바둑의 산실이다.

▲ ‘운당여관 음악회’가 열리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사진=서울시)
▲ ‘운당여관 음악회’가 열리는 서울돈화문국악당 (사진=서울시)

이번 공연은 다양한 연령대,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무대에 오를 기회를 제공하고, 관객들과 예술인이 소통하게 하고자 지난 4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된 11개 팀이 공연을 선보인다.

먼저 씽씽밴드로 활동하며 주목받았던 경기민요 소리꾼 ‘신승태’와 ‘추다혜’가 현대판 운당여관 주인으로 분해 ‘돈화문 운당여관’에 묵는 예술가들과 무대를 소개한다.

첫 번째 공연은 거문고와 피아노의 조합으로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는 오경자 명인과 김현섭 작곡가의 창작산조 <안중지음Ⅱ>이며, ‘줄소리 노래소리’의 <순풍에 돛 달아라>, 고 황병기 명인의 주옥같은 가야금 창작곡들을 만나보는 ‘기숙희&실크앙상블’ <깊은 밤 그 가야금소리Ⅱ’>, 실력 있는 소리꾼 ‘류가양’이 재탄생시킨 모노판소리 <렬렬춘향>으로 6월 첫 주 공연이 이어진다.

특히 운당여관 주인 ‘박귀희 명창’의 실제 제자들의 무대와 한국기원 특별대국실로도 불렸던 운당여관의 공간적 의미를 반영하여 바둑을 소재로 풀어낸 소리 공연 등 특별한 공연도 준비됐다.

박귀희 명창이 즐겨 불렀던 곡을 통해 그 시절을 추억하는 ‘줄소리 노래소리’의 <순풍에 돛 달아라>, 1980년대 운당여관에서 박귀희 명창에게 사사한 마지막 제자 ‘위희경’과, 고 박송희 명창의 마지막 제자인 차세대 대표 소리꾼 ‘백현호’가 고인이 된 스승들의 음악인생을 재조명하는 <그립고 그려ᄒᆞ다> 공연을 선보인다.

아울러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이라 불렸던 운당여관에서 착안해 바둑을 소재로 소리를 풀어내는 ‘이대로 굶어죽을 순 없다’의 <19X19> 공연도 관객들에게 색다른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시 강지현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운당여관 음악회>를 통해 많은 시민들께서 우리 국악의 다채로운 아름다움을 느끼고, 국악당을 자주 방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며, “또한 앞으로 서울돈화문국악당이 옛 ‘운당여관’처럼 예술가들에게 열린 사랑방이자 창작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전석 2만원이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서울돈화문국악당 홈페이지(http://sdtt.or.kr/)를 참고하면 된다.
(문의: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