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에서 고려 시대 유물 발굴
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에서 고려 시대 유물 발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6.03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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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2차 발굴 성과 설명회 개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사적 제369호 강화 석릉의 주변 고분군에 대한 2차 발굴조사 성과를 오는 4일 오후 2시부터 현장에서 공개한다.

강화는 한강 이남의 유일한 고려 도읍지로 1232년(고려 고종 19년) 몽골 침략에 맞서 개경에서 강화도로 천도한 후 1270년(원종 11년)까지 39년간 수도 역할을 했던 곳으로, 역사적으로 이 시기를 강도(江都)라고 시대라 한다.

▲ 40호 돌덧널무덤 전경(사진=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진행 중인 이번 2차 조사는 석릉 동쪽에 인접한 능선을 따라 축조된 고분 9기를 대상으로 했다. 매장 주체 부는 돌덧널무덤(할석조 석곽묘)과 판돌을 이용한 돌덧널무덤(판석조 석곽묘)ㆍ널무덤(토광묘) 등 비교적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으며, 묘역은 여러 단의 석축을 이용해 구획했고 봉분 뒤쪽 주변에는 낮은 담인 ‘곡장’(曲墻)을 두른 점이 특징이다.

이번 조사는 당시 상장례를 유추해볼 수 있는 유물인 지진구(地鎭具)가 나왔다. 지진구는 건물을 짓기 전 땅의 기(氣)를 진압하여 안전을 빌기 위해 봉안한 상징물로, 석릉 주변 고분군에서 나온 것은 무덤을 쌓아 올릴 때 제의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진구 형태로는 도기호(항아리)와 동물모양의 철제 향로 다리 등을 발견했다.

▲ 40호 돌덧널무덤에서 나온 석양(사진=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이밖에도 40호 돌덧널무덤 후면 쪽에 석수(石獸)로 양과 호랑이 모양의 석양(石羊)과 석호(石虎)를 각각 1구씩 세웠다. 인근 52호 돌덧널무덤 묘역에서는 사람모양 석인상이 확인돼, 고려시대 묘역 구조를 밝힐 수 있는 기초 자료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