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밀한 무대로 돌아온 10번째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
농밀한 무대로 돌아온 10번째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6.02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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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10~14일,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 및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서 개최
역대 예술감독 양방언, 나윤선, 원일 '10주년 프로그램' 선보여

국립극장은 올해 10회를 맞은 ‘2019 여우락 페스티벌’을 오는 7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한다. ‘여기 우리 음악(樂)이 있다’라는 뜻의 여우락 페스티벌은 한국음악에 뿌리를 두고 세계의 관객과 소통하는 음악을 목표로 매년 7월 개최해온 음악 축제다. 또한 ‘한국음악의 새로운 발견’이라는 평을 받으며 해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왔고, 올해는 지난 5월 15일 티켓오픈 직후 이미 패키지의 80%가 팔릴 정도로 마니아층을 필두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 지난 5월 2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제10회 여우락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올해 여우락에 참여하는 (왼쪽부터)이아람, 양방언, 원일, 송경근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 지난 5월 2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제10회 여우락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올해 여우락에 참여하는 (왼쪽부터)이아람, 양방언, 원일, 송경근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음악적·지역적 스펙트럼을 넓혀온 여우락 10년

축제의 시작은 조촐했다. 지난 2010년 당신만 몰랐던 세계 속 우리음악을 알려주는 축제를 겨냥해 예술감독도 음악감독도 없이 4팀의 참여팀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제 도입과 함께 눈에 띄는 성장과 발전을 이뤄왔다. 2013년 제4회 여우락은 1회 관객 수(3,191명)의 두 배(6,990명)를 웃돌았으며 객석 점유율은 121%를 차지했다. 

특히 2015년에는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 나윤선을 제2대 예술감독으로 영입해 국내는 물론 해외의 재즈 음악가와 한국 음악가들이 협업을 통해 두 장르의 공통점인 ‘즉흥성’을 살린 무대를 통해 장르 확장의 가능성을 선보이며 국제적인 페스티벌로 한 단계 도약했다. 

이후 2016년 손혜리 제작 총감독이 합류 ‘다른 시선’을 키워드로 거장이 출연하는 ‘레전드’, 클래식·재즈·대중음악이 어우러진 ‘디퍼런트’, 한국음악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디스커버리’, 신진 예술가들을 휘한 ‘넥스트’ 등 4개의 테마로 단순한 협업 무대를 뛰어넘는 기획력으로 우리 음악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2017년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겸 지휘자, 피리와 타악기 연주의 마스터로 평가받는 원일을 세 번째 예술감독으로 선임하면서 ‘우리 음악의 자기 진화’를 주제로, 인디음악·현대음악·미디어아트 등의 아티스트들의 협업으로 새로운 장르와 만난 한국음악을 펼쳐 보였다. 또한 국악에 공명, 양악에 한웅원을 공동 음악감독으로 선임해 아티스트 선정 및 공연 콘텐츠 운영에 전문성을 더하며 축제의 기틀을 다졌다.

2018년 또 한 번 예술감독을 맡은 원일은 “진정한 우리 음악이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여우락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며 전반적으로 전통과 동시대성의 대비가 두드러지는 다양한 공연을 선보였다. 

▲ 지난 5월 2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여우락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김철호 국립극장 극장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 지난 5월 2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열린 '제10회 여우락 페스티벌' 간담회에서 김철호 국립극장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티켓오픈, 기자간담회 등 여우락 시즌 시작

그리고 또다시 ‘여기 우리 음악’의 계절이 돌아왔다. 이제껏 여우락을 본 적이 없다면, 올해 여우락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10년의 역사를 5일간 압축해서 보여주기 위해 세 명의 역대 예술감독 양방언, 나윤선, 원일이 총출동했으며, 기존 개최 장소인 국립극장이 아닌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과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각각 이름을 걸고 하루씩 공연을 꾸렸다. 또한 마지막 날에는 여우락 10주년을 자축하는 피날레 공연이 한층 더 농밀하고 깊어진 우리음악 무대를 선보인다. 

한편 지난 5월 29일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동대문스퀘어서울에서 '제10회 여우락 페스티벌' 간담회가 열렸다. 인사말로 이날 간담회의 문을 연 김철호 국립극장장은 “이제 여우락은 단기적인 감명을 주는 축제로서 뿐만 아니라 여러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에게 상상력과 영감을 불어넣어주는 축제가 됐다”라며 “올해는 여우락이 1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 만큼 뜻깊고 의미 있는 무대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립극장의 대표적인 축제인 여우락은 앞으로 20주년 50주년 또 100주년까지 무한히 지속하면서 더 크게 발전해나갈 수 있도록 국립극장은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10주년 소개 영상 시청 이후 출연진 대표로 참석한 역대 예술감독 양방언, 원일과 역대 음악감독 및 참여 음악가 이아람, (공명의) 송경근이 무대에 올라 공연 소개와 질의응답 순으로 행사가 진행됐다. 제2대 예술감독 나윤선은 이날 최근 10집 앨범 발표로 해외일정 중에 있어 영상메시지로 자리를 대신했다. 

 

양방언의 여우락 ‘Passion & Future’

▲ 2012년~2014년 여우락의 예술감독을 양방언 (사진=국립극장)
▲ 2012~2014년 여우락의 예술감독을 양방언 (사진=국립극장)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양방언은 “오늘 기자간담회에 와보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지금은 솔직히 말씀드릴 수 있지만 초대 예술감독을 맡았을 때 너무 불안했고 이렇게까지 여우락이 성장할지 몰랐다”고 말했다. 또한 “여우락이 여기까지 오게 된 데 많은 분들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방언은 올해 여우락에서 ‘Passion & Future’ (패션 앤 퓨쳐)라는 제목으로 한·일 양국의 젊은 음악가를 모아 결성한 ‘여우락 드림 오케스트라’와 함께 무대에 올라 국악기와 서양 악기의 절묘한 조화를 그려낼 예정이다.

오케스트라를 결성한 이유에 대해 양방언은 “전통악기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심포닉하고 약간 서양적인 다른 영역의 음악들을 우리 악기로 어디까지 심포닉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특히 ‘여우락’의 음악감독(2011년~2014년)으로 활동한 장재효가 타악 연주자로 합류해 초반 ‘여우락’의 열정을 되새긴다. 이 밖에도 ‘Passion & Future’ 공연은 양방언의 대표곡은 물론 국내 무대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음악을 국악기와 함께 새로 편곡해 연주한다. 또한 KBS 1TV 다큐멘터리 ‘3.1운동 100주년 특집 아리랑 로드’의 음악감독으로 작업한 곡 중 미공개 곡을 이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나윤선의 여우락 ‘이아람x죠슬렝 미에니엘 ‘after Wood & Steel’' 

▲ 플루트 연주자 죠슬렝 미에니엘과 공연을 준비중인 대금 연주자 이아람 (사진=국립극장)
▲ 플루트 연주자 죠슬렝 미에니엘과 공연을 선보일 대금 연주자 이아람 (사진=국립극장)

“이아람과 조슬렝 미에니엘은 동서양의 새로운 만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뮤지션들로, 음악에는 정말 국경이 없고 경계가 없구나 그리고 살아서 움직이는 구나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세계적 재즈 뮤지션 나윤선은 ‘이아람X죠슬렝 미에니엘 after Wood & Steel(애프터 우드 앤 스틸)’ 공연을 준비했다. 2015년 ‘여우락’에서 대금 연주자 이아람과 플루트 연주자 죠슬렝 미에니엘의 절묘한 컬래버레이션을 선보인 ‘Wood & Steel(우드 앤 스틸)’의 확장판이다. 

10주년 무대로 이아람과 조슬렝 미에니엘의 공연을 준비한 이유에 대해 나윤선은 “2015년 여우락 예술감독을 맡으며 목표로 했던 ‘창의적인 우리 음악’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준 무대로 평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아람과 죠슬렝은 여우락 이후에도 꾸준히 교감하며 다양한 레퍼토리를 축적해왔는데, 이번 공연에선 동·서양의 대표적 관악기인 대금과 플루트가 자아내는 컬래버레이션의 정수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의 대표로 간담회에 참석한 대금 연주자 이아람은 “작년 여우락 페스티벌 음악감독을 맡으면서 산조의 어떤 다음 모습이 어떤 모습일까라는 것을 저희가 생각해서 아홉 분의 솔리스트들을 모시고 ‘애프터산조’ 공연을 했다”라며 “2015년에 올렸던 우드앤스틸이랑 작년에 올렸던 애프터산조가 제 음악적 발전을 이뤄나가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이번 공연도 그 연장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원일의 여우락 ‘13인의 달아나 밴드’

▲ ‘13인의 달아나 밴드’ 공연을 선보일 2017~18년 여우락 예술감독 원일 (사진=국립극장)
▲ ‘13인의 달아나 밴드’ 공연을 선보일 2017~18년 여우락 예술감독 원일 (사진=국립극장)

"어느 날 새벽 이상의 시 오감도의 첫 구절 ‘13인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를 읽는데 무서웠던 기억이 있다. 그 질주하는 느낌을 표현해서 13인의 달아나 밴드를 결성했다”

전방위적 음악가 원일은 재즈·블루스·시나위·디스코·일렉트로닉 등 각 음악 분야 아티스트 12인을 모아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13인의 달아나 밴드’와 함께 파격에 파격을 거듭해 경계를 허무는 ‘우리 식의 하드록 사운드’를 선보인다. 

원일은 “이 시대의 비정규직, 똑같은 근무 시간을 강요받으면서 일해야 하지만 경제적으로는 차별받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음악적 해석을 해봤다”라며 “이 시대 젊은이들에게 헌사하는 우리밴드의 우리 전통적인 방식의 락 사운드를 고안해냈다”고 말했다.

13명으로 구성된 ‘달아나 밴드’는 크게 네 개의 그룹으로 나뉜다. 밴드의 최전방에 위치한 정가·경기민요·재즈의 ‘보컬그룹’, 하드록의 결정적 사운드를 만들어 줄 전자기타·베이스기타·드럼의 ‘록 사운드 그룹’, 현대적 사운드를 입힐 ‘전자악기 그룹’, 우리 음악으로 밴드의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국악 그룹’이다. 

원일은 밴드의 네 그룹을 통해 다채롭고 풍성한 음향은 물론 어디서도 공개된 적 없는 전혀 새로운 음악으로 관객을 만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밴드의 리더로 직접 사운드 메이킹과 DJ, 보컬, 타악을 맡아 출연하고 이희문, 서영도, 강권순 등 쟁쟁한 아티스트들이 실험적인 음악과 전율적인 에너지를 발산할 무대를 준비 중이다.

 

피날레 공연 ‘열열, 여기 우리 음악이 있다’

여우락 10주년 피날레 공연은 만 9년간 여우락 무대에 4회로 가장 많이 오른 최다 출연팀 ‘공명’과 ‘두번째달’, 또 여우락에서 결성돼 활발하게 활동 중인 ‘유희스카(연희컴퍼니 유희+킹스턴 루디스카)’가 맡았다. 세 팀이 모두 어우러진 ‘잼’(jam, 평소 함께 연주하지 않는 음악가들이 모여 즉흥적으로 합주하는 것) 무대를 준비 중이다. 초창기 여우락의 피날레를 장식했던 즉흥 잼 연주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던 여우락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모은다. 이후 두번째달의 레퍼토리 ‘쾌지나 칭칭 나네’를 공명이 함께 연주하고, 공명의 ‘아리랑’을 전 출연진이 합동 무대로 꾸미는 등 우리 음악의 즉흥성을 극대화해 선보이면서, 각자의 음악적 특성을 살리되 서로의 음악세계를 공유하는 ‘섞임’과 ‘난장’으로 여우락 10주년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 문의: 국립극장 02-2280-4114, www.ntok.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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