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건 없는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안무가들에게 창작의 자유 주고파”
슬로건 없는 제9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안무가들에게 창작의 자유 주고파”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6.04 18: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18~30, 예술의전당서 13개 단체 14개 작품 공연

“이번 축제에 특별히 정해진 슬로건은 없다. 안무가들이 각자 개성과 상상으로 마음껏 자유롭게 작품을 풀어갈 수 있도록 했다”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은 축제의 참여작을 한 주제로 모으지 않은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박인자 조직위원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안무가들에게는 창작의 장이자 관객에게는 발레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인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올해로 9회를 맞았다. 오는 18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대한민국발레축제는 클래식 발레부터 모던 발레까지 선보이며 총 13개 단체가 14개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개막작은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 갈라’로 국제공연예술프로젝트(IPAP)와 공동주최로 해외 유수 발레단에서 활약 중인 한서혜, 채지영, 조안나 등이 내한한다. 또한 기획공연으로는 와이즈발레단 ‘Intermezzo’(안무 주재만), 보스톤발레단 ‘Pas/Parts 하이라이트’(안무 윌리엄 포사이드), 광주시립발레단 ‘라 실피드 하이라이트’(재안무 배주윤, 볼로틴 안드레이)가 준비됐다. 

김길용 와이즈발레단장은 “‘Intermezzo(인터메조)’는 곡과 곡 사이 간주곡을 말한다. 주재만 안무가는 꿈과 현실 사이 고뇌하는 인간의 모습을 인터메조 작품에서 보여준다”라며 “많은 분들이 ‘저건 내 얘기’라며 공감을 많이 하신다”고 관객들의 반응을 전했다. 또한 주재만 안무가와 작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4년 전 주재만 안무가의 영상을 봤는데 짧지만 강렬했다”라며 “해외에서 활동하는 실력 있는 한국인 안무가를 국내에 소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국립발레단은 초청공연 ‘마타 하리’, ‘지젤’ 두 작품을 오페라극장에서 올린다. 특히 ‘마타 하리’는 세계무대에서 활동 중인 안무가 레나토 자넬라가 안무해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초연을 올렸지만, 2018년 10월 국립발레단만의 ‘마타 하리’를 세계초연에 올리며 창작 발레의 가능성을 보여준 바 있다.

축제의 대미는 재독 안무가 허용순과 유니버설발레단의 화려한 컬래버레이션 ‘Imperfectly Perfect’와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 ‘마이너스 7’이 장식한다.

▲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박인자 조직위원장 및 참여 단체장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 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 박인자 조직위원장 및 참여 단체장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예술의전당)

한편 자유소극장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6편의 공연이 펼쳐진다. 발레는 대극장 장르라는 공식을 깨고, 근접한 거리에서 발레를 관람할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은 무대 특성상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무용수들의 세밀한 표현 등 가까이서 생생하게 발레를 볼 수 있는 소극장 공연의 묘미를 맛본 관객이 늘어난 덕분인지, 티켓은 오픈 3일 만에 매진했다.

신현지 안무가는 “여러 해 동안 발레축제 무대에 올랐다. 점차적으로 일반 관객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발레축제인 것 같아서 무척 감사하다”라며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올해 자유소극장 공연은 모두 남성 안무가들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남성 안무가들의 약진이 주목할 만하다.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 ‘Into the Silence’(안무 조현상)와 윤전일 Dance Emotion 'The One', 프로젝트 클라우드 나인 ‘더 플랫폼 7’(안무 기성민)과 김용걸댄스씨어터 ‘Le Baiser(키스)’, 신현지 B Project '콘체르토'와 유회웅 리버티홀 ‘라이프 오브 발레리노’가 각각 1,2부로 나뉘어 공연된다. 

이 밖에도 2016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온 야외공연은 ‘발레메이트(성인 취미 발레단)’의 오프닝 공연과 본공연 ‘청소년 스페셜 갈라’로 구성, 오는 22일 관객과 만난다. 김지영, 황혜민, 신현지가 진행하는 ‘발레 클래스’와 이영도의 ‘스페셜 클래스-마스터 스트레치’, 안무가 및 주요 출연진이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또한 개막일인 오는 18일부터 7월 9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 1층 카페 리나스에서는 현 체코 국립발레단 드미솔리스트이자 발레 사작작가로 활동 중인 김윤식의 사진전이 열린다.

한편 대한민국발레축제를 둘러싼 쓴소리도 있었다. 그중 하나는 축제에 전막 공연이 없다는 지적이었다. 올해는 국립발레단의 전막공연이 무대에 오르게 됐지만,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예산상 어려움을 한계로 들었는데 올해 '대한민국발레축제'의 예산은 약 3억 6천만 원으로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7억 6천만 원 예산과 비교해 보면 절반가량에 그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내년에 대한민국발레축제가 10주년을 맞는다. 예산이 늘어날 수 있도록 작지만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