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회 공초문학상’ 유자효 시인 수상
‘제27회 공초문학상’ 유자효 시인 수상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6.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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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 ‘거리’로 수상, 공초 선생과 구상 선생을 이어주는 문학적 인연

서울신문사가 주최하는 ‘제27회 공초문학상’ 수상자에 유자효(1947~)시인을 선정했다. 시상식은 지난 5일 오후 3시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렸다.

‘공초문학상’은 시인이자 수필가인 공초 오상순(1894~1963)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유자효 시인은 1974년 KBS기자를 시작으로 SBS 이사ㆍ제9대 한국방송기자클럽 회장ㆍ한국시인협회 이사 등을 거쳤으며, 현재 ‘구상선생 기념사업’ 회장이다.  공초문학상은 시(詩) ‘거리’ 로 수상했다.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27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서울신문사 사장 고광헌(오른쪽)수상자인 유자효 시인 모습

심사위원은 이근배ㆍ김초혜ㆍ강은교 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장인 이근배 시인은 “구상 선생은 살아생전에 공초 선생을 ‘위대한 시인’이라 하지 않고 ‘위대한 삶의 완수자’ 혹은 ‘무위의 구도자’라 칭하셨다”라며 “유 시인의 시 ‘거리’에서 인간의 거리를 우주의 거리에 비견하는 것은 공초적인 원대함으로, 우주까지 파악하는 힘을 지녔다는 뜻”이라고 평했다.

유 시인은 수상 소감으로 “공초 오상순 선생을 구상시인이 평생 모셨다. 그러시면서, (구상 선생님은)공초 선생님께서 주신 가르침과 은혜는 헤아릴 길이 없다고 하셨다. 공초 오상순이라는 대 시인과  구상이라는 대 시인과의 관계가 있는데, 공교롭게 제가 지금 ‘구상선생 기념사업’ 회장이다”라며  “(이번에 제가)공초문학상을 받으니까 공초 선생과 구상 선생을 이어주는 문학적 인연 같은 걸 느꼈다. 숙명과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공초와 우상이라는 시혼(문학혼)을 이어받아 저의 문학이, 이번 수상을 계기로 깊어지고 풍요로워지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제27회 공초문학상 시상식에서 고광헌(오른쪽) 서울신문사 사장과 수상자 유자효 시인 모습

공초 시낭송은 공초 숭모회 시인 김현숙이 했으며, 수상작 시낭송은 김국화가 해, 큰 박수를 받았다.

김남조 시인은 "공초 오상순 시인을 아름답게 서툰분이다“ 표현하며, 이근배 시인과 수상자 인 유자효 시인의 문학적 노고를 치하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문학원로 김남조ㆍ이근배ㆍ김초혜ㆍ민윤기ㆍ정종배ㆍ최종고ㆍ서복희ㆍ민영희ㆍ박건삼ㆍ이로사ㆍ임종본ㆍ최정숙ㆍ권용헌ㆍ김태균ㆍ구진용ㆍ김혜영ㆍ주혜선 등 많은 문학인들이 자리를 빛냈다.

고광헌 서울신문사 사장은 “공초 선생은 안빈낙도와 평화, 무위 사상을 문학 속에 담아낸 고귀한 선배 시인”이라며 “유 시인은 좌뇌로는 저널리즘의 언어를, 우뇌로는 시적 언어를 사유해 하나는 빼어난 방송의 언어로, 다른 하나는 높은 문학적 성취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 공초숭모회는 서울 수유리 빨래골 공초 선생 묘소에서 서거 56주기 추모식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