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에 울려 퍼지는 국악, 제2회 온고지신 국악축제 개최
마포에 울려 퍼지는 국악, 제2회 온고지신 국악축제 개최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6.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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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경쟁률 9:1, 자체기획작 및 공모작 13개 공연 130명 아티스트 참여

지역문화재단의 국악 저변 확대를 위한 노력이 축제로 탄생했다. 마포문화재단은 오는 7월 4일부터 8월 8일까지 제2회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을 개최한다. 국악을 통해 ‘전통’을 경외하고 ‘현대’를 즐길 수 있는 장인 이번 축제에서는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과 플레이맥에서 5주간 13개 공연이 펼쳐진다. 명창 김영임을 비롯해 소리꾼 김준수, 국립국악원 정악단 등 국악계 간판 아티스트와 더불어 최근 가장 주목받는 국악계 라이징 스타가 무대에 오르며, 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국악 아티스트는 총 130명이다.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기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창기 대표이사가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마포문화재단)

축제에 앞서 지난 18일 오전 마포아트센터에서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서 마포문화재단 이창기 대표이사는 “전통의 소중함을 알고 지키며 육성해나가는 것은 소중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며 2회를 맞은 마포국악페스티벌의 의미를 전했다. 또한 “이번 온고지신 축제는 보다 전통의 깊이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 및 현대적인 재해석을 통해서 국악의 친숙함을 나타낼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준비했다”면서 “특히 지역에서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모습을 볼 기회가 흔치 않은데 올해 폐막공연에 국립국악원 정악단의 무대를 선보일 기회가 닿았다”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는 8월 6일 ‘Jardin du Son 소리의 정원-추선(秋扇)’ 공연을 앞두고 있는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가 시연했다. 하윤주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출신으로 2018 KBS국악대상 가악상을 수상한 실력파다. 이날은 조선시대 양반의 실내악이었던 ‘정가’와 19세기 서양 예술가곡을 결합해 피아노와 보컬로 간결하게 이루어진 구성의 창작곡을 10분가량 선보여 온고지신 축제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편 마포국악페스티벌 ‘온고지신(溫故知新)’은 우리 음악의 뿌리 위에 새로움을 더하여 국악의 참 ‘맛’과 ‘멋’을 알리고자 만들어진 축제로 2018년 처음 개최됐다. 제1회에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명창 안숙선, 해금연주자 강은일, 소리꾼 이희문&고주랑 등 17개 팀이 출연하여 3주간 9개 공연을 선보였으며, 전통 국악과 현대화된 국악을 고르게 선보여 국악 저변을 넓히고 신규 관객층을 개발했다는 평을 받았다.

▲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가 18일 오전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온고지신 기자간담회에서 시연하고 있다.
▲ 정가보컬리스트 하윤주가 18일 오전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온고지신 기자간담회에서 시연하고 있다.

올해 축제는 마포문화재단 자체 기획작 및 공모작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축제에 앞서 진행한 프로그램 공모에는 작년의 두 배 수준인 91개 국악 예술단체(연주자)가 지원했다. 당초 5개 내외의 작품을 선정 예정이었으나, 지원자가 몰림에 따라 더 많은 아티스트에게 무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정 규모를 11개 단체로 대폭 늘렸다. 

공모에 선정된 11개 프로그램은 ‘가장 최신의 국악을 대중에게 알린다’는 페스티벌 취지에 맞게 흥미진진하다. 전통을 무게감 있게 보여 주는 정통 국악은 물론, 일렉트로닉, 폴카, 블루스 등과 접목한 국악 라이브, 김홍도 그림과 함께 즐기는 음악사극, 전통가곡과 서양 예술가곡의 융합을 보여줄 정가 보컬리스트 라이브, 클럽과 전통굿을 접목시킨 연희, 판소리인형극 등 화려한 면면을 자랑한다. 마포문화재단은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 2차 외부전문가 심사를 통해 참가 단체를 선정했다.

폐막공연을 장식하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 폐막공연을 장식하는 국립국악원 정악단 (사진=마포문화재단)

개막공연은 <경계를 넘어>이며 7월 4일 아트홀맥에서 열린다. 사회는 ‘국악계의 아이돌’로 불리는 국립창극단 소속 소리꾼 김준수가 맡는다. 또한 ‘국악대중화’라는 축제의 취지에 맞게 국악을 보다 즐겁게 만날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질 예정이며 국악 한류를 이끌고 있는 거문고 명인 허윤정과, 전통음악과 재즈의 결합으로 유럽 월드뮤직 마켓에서 진가를 인정받으며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즉흥음악앙상블 블랙스트링’, 국가문화재인 남해안 별신굿 이수자와 전수자들로 구성되어 전통굿의 해원 과정을 EDM과 결합하여 풀어내는 ‘국악그룹 대한사람’ 등이 출연한다. 개막공연 이후에는 국악의 정통과 파격을 맛볼 수 있는 개성 넘치는 레퍼토리가 다채롭게 이어지며, 폐막공연은 <전통에 대한 경외>이며 국립국악원 정악단이 무대를 꾸민다. 

국악 입문자와 마니아 모두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합리적 패키지도 주목할 만하다. 페스티벌 13개 공연을 모두 구매하면 505 할인과 더불어 마포아트센터 유료멤버십 ‘골드’ 자격을 1년간 부여받는다. 유료멤버십에 가입할 경우 마포문화재단 기획공연 할인과 더불어 공연 당일 전용 창구 운영, 스포츠센터 이용권, 무료주차권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 공연을 예매하지 않더라도 3개 공연 이상을 관람한다면, 공연 개수에 따라 30~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이 밖에도 마포구민일 경우 1인 4매까지 15%, 초중고생 및 국악 전공 대학생은 본인에 한하여 50%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