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다문화사회, ‘다르지만 함께 사는 삶’에 대하여
지구촌 다문화사회, ‘다르지만 함께 사는 삶’에 대하여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6.20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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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교포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육학부 교수, 57명 필진과 함께 『다문화공생사회에 살다』 책 발간
▲ 지난 5월 31일 발간된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육학부 교수의 책, 『다문화공생사회에 살다』
▲ 지난 5월 31일 발간된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육학부 교수의 책, 『다문화공생사회에 살다』

동시대 거부할 수 없는 역사적 흐름 중 하나는 세계화다. 소속된 문화를 떠안은 다양한 인종은 국경을 넘어 교류하며 때로는 외국에 정착해 산다. 동화 속 해피엔딩처럼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현실은 그리 간단치 않다. ‘다름’은 인식의 지평을 넓힐 수 있는 자극을 준다는 데서 순기능을 하기도 하지만, 갈등의 단초를 제공하고 여러 문제를 야기하는 역기능도 있다. 

현재 일본 학계와 서점가에서 '핫(hot)'한 책이 있다. 지난 5월 31일 발간한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육학부 교수의 『다문화공생사회에 살다』이다. 

이 책은 글로벌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류의 역사 속에서 다문화사회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기초적인 의문을 풀어준다. 민족과 국가, 문화와 가치관과 세대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 ‘차이’를 인정하지 않는데서 일어나는 충돌과 분쟁이라는 극단적 상황을 회피하고 극복해야 할 현실적 과제가 무엇인지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자신을 위한 다문화사회, 그리고 ‘다양성’의 의미와 중요성을 생각하게 해준다. 

또한 복잡하게 얽히고 갈등에 빠지기 쉬운 다문화사회의 구조와 본질을 밝히고, 함께 어우러지는 사회를 위해 세계 각지에서 어떤 노력이 이뤄지고 있는지를 사례를 들어서 설명한다. 무엇보다 이 책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인권 문제와 다문화사회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가르쳐 온 전문 지식인들이 세계화 시대에 필요한 지식과 정보의 틀을 마련해줘 다문화사회 관련의 필독서로 현지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책은 제1장 다문화공생사회를 위한 인권의식, 제2장 세계 각지의 다문화공생사회를 향한 움직임, 제3장 일본의 다문화공생사회를 위한 움직임, 제4장 다문화공생을 위한 교육에 등 총 4장으로 구성됐다.

이 책의 특징은 57명의 필진이 참여했다는 점이다. 필진 모두가 다양한 다문화를 경험한 다문화론 혹은 인권교육의 전문 지식인들이다. 필자 간의 견해가 다르거나 중복되는 부분이 있어도 다양성의 자유를 중시한다는 입장에서 기본 틀 외에는 조정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필진은 이 책을 기획한 이수경 교수의 폭넓은 학문적 인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양한 전문 지식인 57인의 지혜가 한 권의 책 속에서 만나며 그 빛을 더욱 발하고 있다. 특히 한일 양국의 교원 양성대학 다문화교육, 인권교육, 사회인식 혹은 역사교육을 담당하는 교수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이 책의 출간이 이 영역의 공동연구나 교류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이 책을 감수한 두 감수자는 같은 동아시아 공간의 지배・피지배 관계에 놓였던 한일사회에서 같은 해에 태어난 동갑내기로, 양국의 국립 교원 양성대학에서 교수와 대학행정을 경험해왔고, 편저자와 함께 학술교류단체 BOA에 참여하고 있어 향후 동아시아를 아우르는 학술교류가 더욱 기대된다.

이 밖에도 지금까지 국제이해교육, 이문화교육, 다문화교육, 개발교육 등 내셔널리즘이나 에스노센트리즘(자민족우월주의)의 벽을 넘으려는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이론적, 실천적 연구 성과는 대부분이 구미지역에서 축적, 발신해왔고, 그것이 세계의 스탠다드가 되어왔다.

그에 대해 이번에 출간된 『다문화공생사회에 살다』는 구미와 역사적・정치경제적・문화적 배경을 달리하는 아시아, 특히, 재일코리안, 아이누, 일계브라질인, 중국잔류일본인고아, 혹은 부락민 등 복잡한 문제를 안고 살아온 ‘이방인’이 존재하며, 폐쇄적인 경향을 지닌 일본에서 세계를 향한 ‘다문화공생’에 대한 지식과 제언을 했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최근 일본에 연간 3200만에 가까운 외국인이 찾아오고 있으며, 외국적 주민이 270만이나 된다. 일본으로 귀화하는 사람도 늘어가고 있다. 거기에,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노동인구의 부족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일본 사회도 다문화사회로의 이행을 막을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일본으로부터의 “다문화공생” 제언의 타이밍은 절묘하다. 또한 다문화사회 속에서의 공생이나 인권에 관한 이론적 체계화를 의도하지 않고, 독자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간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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