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3] 고창 선운사(禪雲寺)의 동백나무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3] 고창 선운사(禪雲寺)의 동백나무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9.06.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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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중고 친구로서 90년대 옥수동 아파트에 같이 살았던 전 고려대 불문과교수 김화영은 송창식이 작사작곡한 ‘선운사’를 즐겨 불렀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 지는 그곳 말이예요’ 그의 노래를 들을 때마다 선운사에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했었다. 김화영교수는 선운사 근처 태생인 서정주의 시 등 선운사를 주제로 한 시들을 모아서 ‘꽃이 지고 있으니 조용히 좀 해 주세요’ 제목의 시집도 편찬하였다.

▲고창 선운사(禪雲寺) 전경(사진=천호선 제공)

지난 4월말 고창의 청보리밭 축제장을 거쳐 선운사를 둘러 보았다.  도솔산 계곡 옆으로 15분 정도 걷게되는 ‘선운사 가는길’은 인상적이었다. 동백나무숲은 대웅전 뒤편에 500-600여년 된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보호림으로 관리되고 있어 철망 밖에서만 둘러보는 한계가 아쉬웠다. 몇 년 전 강진의 다산 정약용 유배지 다산초당에서 부터 백련사까지 이어주는 동백나무숲길을 걸으면서 진초록색 잎들이 하늘을 가리고, 떨어진 새빨간 동백꽃들이 땅을 가렸던 풍광이 떠올랐다.

▲고창 선운사(禪雲寺) 전경(사진=천호선 제공)

송창식의 노래와 서정주의 시를 통해서 그리워했던 선운사를 잠깐 들린 것으로 만족시키기에는 정서적으로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 친구들과 다시 와서 하룻밤을 지내면서 고창의 명물 풍천장어와 복분자주를 즐기고 같이 ‘선운사’를 불러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고창 선운사(禪雲寺) 동백꽃(사진=천호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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