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4] ‘어른의 서유기’ 저자 성태용교수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54] ‘어른의 서유기’ 저자 성태용교수
  • 천호선 금천문화재단 이사장/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9.06.2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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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초 ‘어른의 서유기’를 출간한 성태용교수는 불광출판사가 운영하는 인문과학원 ‘학림’ 초청으로 9회에 걸쳐 ‘서유기의 수행세계와 현장법사의 실크로드’ 주제의 강의를 하였다. 서울대 철학과 졸업후 건국대 철학과 교수가 되어 학술진흥재단 인문학단장과 한국철학회 회장을 역임한 성교수는 한학 전문가이기도 하다. 20년전에 성교수는 EBS-TV에서 48회에 걸쳐 ‘주역’ 강좌를 진행한바 있으며, 공자의 ‘논어’ 전문을 42분에 걸처 완벽하게 암송하고 있다.

▲‘어른의 서유기’를 출간한 성태용교수가 강의 하는 모습(사진=천호선 제공)

성교수의 서유기 강좌를 들으면서 잠시라도 지루한 순간이 없었다. 2시간 내내 긴장되고, 흥분되고, 충만되는 느낌이랄까... 내 일생에 이러한 느낌의 강좌는 처음이다. 고등학교 시절의 이어령선생과  대학교의 김형석교수를 평생의 은사로 생각해 왔는데, 노년에 새로운 은사를 또 한분 만나게 되었다는 기쁨이 밀려온다.

어렸을 적에 본 서유기는 손오공과 저팔계, 사오정이 현장법사를 모시고 인도로 불경을 구하러 가는 파란만장의 과정을 그린 환상적인 만화, 소설이었다. 그러나 성교수는 서유기에 내포된 심오한  불교, 도교철학과 인생과의 관계를 감칠맛 나게 풀이하고 있었다. 손오공(孫悟空)이라는 이름 자체가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을 깨닫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성교수는 금년 가을 ‘주역 64괘 마스터 입문과정’(9회) 강좌를 계획하고 있다. 나는 그 강좌를 듣기 위해 가을 일정을 비워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