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추진위원회’ 창립기념 토론회 개최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추진위원회’ 창립기념 토론회 개최
  • 이가온·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6.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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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은 바른 이름인가?” 주제로 열려

“이제는 국악이니 양악이니 하는 구분법에서 벗어나 음악이란 큰 개념, 음악이란 평등한 개념 안에서 우리 음악이 거듭 나는 세상이 돼야 할 것이고, 그 출발점은 우리 음악 또는 우리의 음악, 한국음악, Korean Music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이동식 우리음악 정명찾기 추진위원회 부위원장(전 KBS 정책기획본부장)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창립기념 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제2발제자로 나선 이광표 위원(서원대 교수)은 “국악이라는 명칭의 대안을 찾으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은 한악, 한국음악, 전통음악 등의 용어를 거론할 것이다. 한국, 한(韓)이 들어간다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과 수호 의지 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당연히 담기게 된다”고 밝혔다.

▲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창립기념 토론회가 열린 지난 4일 오후 서울 광화문 HJ비즈니스센터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 하고 있다

“‘국악’은 바른 이름인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우리음악을 ‘국악’으로 통칭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것을 전제로 국악계를 중심으로 전통문화예술 전문가와 학자, 언론인들이 우리 음악의 바른 이름을 찾기 위해 ‘우리음악 정명찾기 추진위원회(위원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를 결성하고 상견례 겸 토론회로 열렸다.

김연갑 우리음악 정명찾기 추진위원회 간사(아리랑학교 교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이동식 전 KBS 정책기획본부장과 이광표 서원대 교수의 발제가 각각 이어졌으며 20여명의 문화계 인사들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추진간사인 김연갑 아리랑학교장의 인사말

이 자리에서 김종규 위원장은 환영사를 통해 “평소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임을 통해 우리 전통음악에 붙여진 ‘국악’이라는 이름이 어쩌면 시대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고, 그 점을 다시 점검한다는 모임이 결성된다고 해서 우리 음악도 소중한 문화유산이기에 이 유산이 잘 되기를 마음으로 어려운 직책을 맡았다. 어떤 이름이 되건 바른 이름을 찾아서 우리음악과 문화예술이 이를 통해 크게 일어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축사를 맡은 한명희 고문은 “우리음악을 ‘국악’이라 부르는 것은 적절한 그릇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우리음악에 대한 새로운 이름을 찾는 것은 당위성이 있다. 또 중요한 것은 새로 찾은 이름 쓰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만일 ‘한악’이란 말이 좋다고 결정되었으면 그걸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대중을 향해 실천적으로 써야만 한다. 그럴 때만이 우리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 국악인 한명희가 축사하고 있다

크라운해태제과 윤영달 고문은 “전통음악의 위상에 걸맞은 바른 이름을 찾기 위한 오늘 자리가 반가운 것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도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시작된 활발한 논의는 전통문화예술이 더 큰 세계무대를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더불어 모두가 한 방향으로 큰 물결이 되어 나아간다면 전통음악이 머지않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거대한 문화 패러다임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동식(前 KBS 정책기획본부장) 부위원장의 ‘<국악>은 바른 이름인가?’와 이광표 서원대 교수(박물관·문화유산학)의 ‘더 나은 명명(命名)을 위하여’라는 발제 강연이 이어졌으며, 발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정식 토론에 앞서 사회자는 “우리음악을 국악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보편적 음악이 아닌 특수한 음악으로 대우받는 것에 익숙해져 왔다. 잘못된 이름으로 인해 우리음악의 발전이 지체되는 것은 아닌가. 우리의 음악을 제대로 부르는 방법, 즉 우리음악의 정명은 무엇인가를 논하는 모임이 바로 우리음악 정명찾기다”라며 모임의 취지를 밝혔다.

토론 중에는 ‘국악’이란 말이 바뀐다면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예술고등학교, 국악박물관 등의 반발이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한명희 선생은 “좋은 이름을 찾는데 그런 반발이나 잡음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당위성이 담보되고 좋은 이름이 결정되었을 때 대중을 향해 써나간다면 그리고 대중의 호응을 받는다면 그런 반발은 극복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 우리음악 정명(正名)찾기 추진위원회 위원들이 토론하고 있다

한겨레아리랑연합회 기미양 이사는 “‘국악’이라는 이름은 ‘국민음악’의 약자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과 조선을 통합시키려는 일제의 정치적 의도가 작동된 것이다. 따라서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꾼 것처럼 국악도 일제의 흔적을 지우고 새로운 이름을 고민해야 할 때다. 그러나 이제 이름을 바꾼다면 통일 뒤 북한 쪽도 수용할 수 있는 이론적 근거를 내놓아야만 한다”라고 말했다.

이은영 본지 발행인은 “지금 이 자리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 보다, 시작의 문을 열었으니 시간을 두고 더 치열한 논의를 거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때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제라도 우리 음악에 대한 올바른 이름 찾는 노력이야말로 민족정체성 차원에서라도 꼭 해야 할 중요한 일이다”라며 의견을 모았다.

한편 ‘우리음악 정명찾기 추진위원회위원회’는 위원장에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이, 고문으로는 한명희 예술원 회원(전 국립국악원장), 안숙선 판소리 명창,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 전인평 중앙대학교 명예교수가 맡았으며 위원으로는 원장현 대금 명인, 이광표 서원대 교수, 본지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대표, 김영조 우리문화신문 발행인, 신동립 뉴시스 부국장 겸 문화부장, 안상윤 前 SBS 보도제작국장, 최병화 TV조선 제작위원 부국장, 최영식 한국가곡연구소장 등이 참여 하고 있다.

 

아래는 토론회 발제원고를 요약한 내용이다.

발제강연 1 ‘국악’은 바른 이름인가?  이동식 (前 KBS 정책기획본부장)

우리의 국악은 서양의 음악을 음악이라고 하는데 비해 음악이 아닌, 그 속의 별종이라고 부르는 듯한 ‘국악’이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서양음악은 음악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가꿔온 전통 음악은 왜 일반명사로서의 음악이 아니라 국악이라고 구분해서 불리는가?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사물놀이는 국악인가? 아악은 국악이겠지만 민요도 국악인가? 김수철의 ‘소릿재’ ‘천년학’은 국악인가? 등 이런 문제 인식에서 시작한 ‘국악’의 정명(正名)을 찾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먼저 ‘국악(國樂)’이라는 용어의 나라별 의미를 살펴보면 중국에서 뜻은 ‘나라음악’이고 일본에서는 특별한 시기 특정 목적으로 쓰인 말로 일반적으로는 邦樂(방악)이라는 용어를 쓴다. 방악은 양악 등 외국음악에 대비해서 일본의 전통음악 전체를 지칭한다.

고대 우리나라에서의 ‘국악’을 보면, 음악과 관련하여 역사적 명칭이 생겨난 것은 삼국시대로 볼 수 있으며, 향악(鄕樂)⋅아악(雅樂)⋅당악(唐樂)⋅속악(俗樂) 등의 명칭으로 분류되었다. 이때부터 고려시대까지 국악이란 말은 없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국악이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포괄적 의미의 ‘나라 전체의 음악’을 가리키고 있다기보다는 ‘궁정음악’을 가리키는 용어로, 궁정 밖 일반인들의 음악, 흔히 이야기하는 민속악까지를 가리키고 있지는 않다. 따라서 ‘궁정음악’만을 가리키는 국악이라는 용어가 한 나라의 음악을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다.

▲이동식 前 KBS 정책기획본부장이 발제를 하고 있다

문제는 조선의 전래음악은 국악이요, 양악은 음악이라는 분류법은 일제 통치 과정에서 파생됐다는 점이다.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대한제국을 사실상 접수한 일본의 통감부는 1907년 음악과 관련된 직제와 종류를 크게 조선음악을 담당하는 ‘국악’과 서양음악을 담당하는 ‘음악’으로 나눈다. 이후 ‘국악’ 용어는 통감부 재정고문이었던 메가타 타네타로오에 의해 특정 목적을 지닌 용어로 일반화 됐는데, 일본음악과 서양음악을 절충해 일본 국민들이 새롭게 부르는 음악으로 발전하자는 ‘일본민족음악日本國民音樂’의 약자가 바로 國樂이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전통음악의 대명사라고 생각해 온 ‘國樂’은 일본에 의한 그들의 국민음악을 뜻하는 말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는 일제로부터 해방됐지만, 일제시대 일본의 국민음악을 상징하는 ‘國樂’이란 용어는 해방 전의 용도, 그 이전 조선시대의 개념에 대한 언급이나 고려 없이 해방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상징하는 용어로서 자리 잡게 된다.

국어, 국사, 국민, 국민음악, 국민윤리, 국민학교 등의 용어들이 일제시대에 사용되던 것들이고 또한 자유로운 민주사회에 걸맞지 않은 이름이기에 대안을 찾아가고 있다면 ‘국악’이란 용어도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가?

국악이란 용어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측은 이 용어가 우리의 전통음악을 대변하면서도 한국음악이란 뜻이 이미 들어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것은 국악을 전통음악이란 굴레 속에 가두어 놓는 것이고, 점차 세계화하며 인정을 받고 있는 새로운 국악, 새 창작음악에 대한 가능성에 문을 닫는 것이다.

▲이동식 前 KBS 정책기획본부장이 '아악'과 '국악' 명칭의 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최근 들어 ‘국악’ 대신 ‘전통공연예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이는 ‘전통시각예술’ 및 ‘전통공예’ 등을 포함할 수 있어 정확한 표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국악’의 바른 이름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 출발점은 ‘한국음악’이다. 또한 국악과 한국음악이란 두 용어는 개념상으로 마땅히 구별되어야 한다.

국악이란 말은 과거지향적, 관 주도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비해, 한국 음악이란 관 주도를 벗어난 각 예술인들의 자율과 미래지향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국 음악에는 국악전공 출신이나 양악전공 출신인 한국 작곡가에 의해 창작된 모든 음악이 포함될 수 있다. 한국 음악은 전통 음악인 국악을 모체로 삼아서 새 민족음악을 모색해야 하므로, 국악의 개념보다 포괄적인 상위개념이다.

일본, 중국과 다른 한국음악이라는 카테고리가 회복되면 그것은 한국음악의 국악이 아니라  한국음악의 한악이 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한국음악을 우선 줄이면 한국악이고 더 줄이면 한악이 되어야지 국악으로 줄이는 것은 시대적으로 맞지 않다.
이제는 국악이니 양악이니 하는 구분법에서 벗어나 음악이란 큰 개념, 음악이란 평등한 개념 안에서 우리 음악이 거듭 나는 세상이 돼야 할 것이고, 그 출발점은 우리 음악 또는 우리의 음악, 한국음악, Korean Music이라는 이름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발제강연2 국악, 더 나은 命名(명명)을 위하여 이광표 (서원대학교 박물관학 문화유산학 교수)

동아시아에서 국악이란 명칭은 통상 자국의 전통음악을 칭한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식민지의 상흔이 있다. 국악이라는 명칭은 어쨌든 일제 식민지 시대에 사용되었고 그것이 광복 이후로  이어지면서 오늘날까지 이르렀다. 운명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음악이라고 하면 서양음악을 지칭하고 국악은 하위 개념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국악이란 용어를 그대로 사용한다면, 이 같은 개념의 불완전함을 그대로 인정하는 꼴이다. 그렇기에 국악이라는 명칭은 여전히 수세적이다. 수세적이다 보면 국수적일 수밖에 없다. 우리의 국악은 이런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그렇기에 고민하고 논의하는 것이 더더욱 중요하다.

그렇다면 국악 명칭을 어떻게 논의할 것인가. 몇 가지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면 첫째, 민화의 경우 그것은 일본인이 제공한 용어다. 일본의 관점으로 민화를 보았다. 그것을 받아들이면서 궁중회화, 선비문인화와 구별되는 그림으로 보려고 했다. 궁중회화나 선비문인화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는 개념이 되었다. 그 스스로 존재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 개념과 명칭을 고민해야 한다.

둘째, 동양화라는 명칭은 식민 통치의 산물이다. 동양화라는 개념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말은 전혀 아니다. 그 자체로 잘못된 용어도 아니다. 그냥 우리의 한국화를 동양화 범주에 넣어 사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엔 지나치게 소극적인 대응인 데다, 현대 한국화의 의미를 사장(死藏) 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 동양화와 달리 한화(韓畵), 한국화라는 명칭은 일본화, 중국화에 대응되는 용어이다. 한국화는 외국인 즉 타자의 눈으로 볼 때 그 개념과 존재 의미가 성립한다.

▲이광표 서원대학교 박물관학 문화유산학 교수가 발제를 하고있다

셋째, 국사와 한국사, 국문학과 한국문학의 경우는 어떠한가. 국사·국문학은 다소 자민족 중심주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한국사·한국문학은 자민족중심주의를 넘어 주변국의 역사문학과 동등하게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측면이 있다. 자민족 중심이 아니라 주변과의 객관적인 공존을 강조한다는 말이다. 사람마다 관점과 생각이 다르겠지만, 사실 이 둘의 가치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다. 이런 점들은 국악의 명칭을 고민하고 논의하는데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논의에서 우리는 국수적(자민족중심주의적)인가, 글로벌 개방적인가의 논란을 먼저 떠올리는 경향이 있다. 쉽지 않은 일이다. 민족 감정을 멀리하고 너무 개방으로 가는 것도 부담스럽고 그 반대 상황도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국악이라는 명칭은 과연 적절한가. 이에 관한 고민과 논의는 두 가지 측면을 지닌다.

하나는 일제 식민통치의 상흔을 극복하고 우리음악의 정체성을 찾는 과정, 우리 전통 음악의 위상과 자존심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그렇지만 역설도 성립한다. 다른 하나는 좀 더 글로벌하고 좀 더 객관화시켜 우리음악을 바라보는 과정이라는 점이다.

두 번째 측면을 달리 말하면 국수주의적 고민이 아니라 비판적 고민이라고 할 수 있다. 국악이라는 명칭의 대안을 찾으려고 할 때, 많은 사람들은 한악(韓樂), 한국음악, 전통음악 등의 용어를 거론할 것이다. 여기서 한국, 한(韓)이 들어간다는 것은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드러낸 것이다. 우리 정체성에 대한 자부심과 수호 의지 등을 부각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당연히 담기게 된다. 그러나 글로벌 시대, 개방적 측면도 간과하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바로 위에서 말한 두 번째 측면이다.

물론 우리 상황에서 국악 명칭 논의를 바라보는 주요 관점은 식민지 극복의 차원일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여기에 ‘객관화’라는 관점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럴 시점이 되었다고 본다. 글로벌리즘과 로컬리즘의 조화 즉 글로컬리즘을 진지하게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를 타자화하고 객관화하는 것이 훨씬 더 민족적일 수 있다.

국악 용어 명명(命名) 문제를 국사, 국어, 동양화, 한국화 등 다른 예술장르의 연계 속에서 논의를 해나가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이런 논의를 하다 보면 분명 더 심도 있고 더 효율적인 그리고 더 지속적인 대안이 도출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글로벌시대 번역의 문제도 따져보아야 한다. 국악의 대안으로 무엇을 선택하든 그것을 영어로 번역한다면 ‘Korean Music’으로 하는 게 가장 무난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엔 ‘음악의 전통적 측면’이 빠지게 된다. 동시대 한국에서 한국인에 의해 이뤄지는 거의 모든 음악(온전하게 서양적인 음악은 제외하고)이 Korean Music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전통과 역사성의 측면에서 또 다른 고민이 생기게 된다. 그렇기에 국악이라는 명칭의 극복에는 글로벌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전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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