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인터뷰] 김승국 노원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Special-인터뷰] 김승국 노원문화재단 초대 이사장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9.06.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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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문화재단, 문화예술진흥·주민 문화복지 구현 ‘Think Tank’, ‘Do Tank’”

“노원문화재단은 노원 지역의 문화 거점 기관으로서, 문화예술진흥과 지역주민의 문화 복지 구현을 위한 ‘Think Tank’이자 ‘Do Tank’가 될 것” 김승국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이 지난 10일 노원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며 이같이 천명했다.

김 이사장은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을 두 차례, 7년 가까이 역임하면서 노원구의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그간의 성과가 인정돼 이번 초대 노원문화재단 대표로 취임하게 됐다.

그는 2010년~2013년, 2017년부터 이사장 취임 전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재직하며 수준 높은 컨텐츠 기획으로 노원문화예술회관을 서울 동북부 대표 공연장으로 우뚝 서게 한 극장 전문 경영인으로 꼽힌다.

▲김승국 이사장 모습

이번 이사장 선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인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직과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역임하는 등 문화예술기관에서 쌓은 풍부한 실무, 행정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예술정책수립 TF위원, 국립극장운영심의위원장, 서울시 문화도시정책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지속적으로 정부 및 지자체의 문화예술정책 수립에 참여해왔다.

문화체육관광부 한-EU문화협력위원회국내 자문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국제적 감각을 갖춘 문화예술정책 전문가로, 문화체육관광부가개최하는 ‘대한민국전통연희축제’와 서울시 대표축제인 ‘노원탈축제’의 산파 역을 맡은 바 있으며, ‘2016 전통연희페스티벌’의 추진위원이자 예술감독으로서 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끈 축제전문가로서도 활동해왔다.

또한 2004년~2012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 2009년~2011년 경기도문화재위원, 2011년~2015년 서울시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거치면서 한국의 전통예술 및 무형문화유산 발굴, 보존, 전승 및 활용에 대한 전문적 식견을 갖추고 있다.

현재는 경기도문화재위원, 인천광역시문화재위원직을 맡고 있다. 동국대학교 겸임교수로서 ‘민속악연구’, ‘전통연희개론’, ‘예술행정’ 강의를 맡아 후학 양성에 힘쓴 바 있는 김승국 이사장은 문화예술현장의 전문기획자, 문화예술 관계 공무원, 예술대학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60여회의 문화예술 관련 특강 및 강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쿠시나가르의 밤’ 등 시집 4권을 펴낸 중견 시인 겸 수필가로서 수필집 ‘전통문화로 행복하기’와 ‘국악, 아는 만큼 즐겁다’를 출간한 바 있다. 지금까지 300여 편의 칼럼을 언론에 기고하는 등 칼럼니스트로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김승국 노원문화재단 이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는 7월 11일 출범식을 앞두고 “노원문화재단이 문화적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노원의 문화 동력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김 이사장의 앞으로의 포부를 들어봤다.

먼저 노원문화재단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린다.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2차례에 걸쳐 관장을 맡으셨고, 누구보다 노원구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비전을 잘 알고 계시기에 초대이사장으로 낙점되신 걸로 생각한다. 소회와 앞으로의 비전을 듣고 싶다.

2010년~2013년, 2017년부터 현재까지 노원문화예술회관 관장으로 재직하며 노원구에 다양한 문화예술 컨텐츠를 제공하고 기반을 확충하고자 노력해왔다. 노원구는 인구 55만의 대도시이자, 명품 학군을 보유한 교육도시, 세계문화유산 태·강릉 등 문화유산이 풍부한 도시로 잠재적으로 큰 문화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드디어 노원문화재단이 출범하면서 노원 지역의 문화 거점 기관이 마련되었으니, 구민과 지역 예술가들이 더욱 탄탄한 지원과 기반 아래 다양한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원구가 가지고 있는 문화 자원들에 대한 지표 조사를 통해 현장에서 구민, 지역 예술가들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다양한 문화적 대안을만들어 나갈 것이다. 노원문화재단은 문화예술진흥과 지역주민의 문화 복지구현을 위한 ‘Think Tank’이자 ‘Do Tank’로서 노원문화재단이 문화적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노원의 문화동력 기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노원구의 문화재단 설립은 좀 때늦은 감도 있다. 그동안 동북지역의 문화예술의 산실로서 노원문화예술회관이 그 역할이 컸었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재단이 아닌 시설관리공단 소속이라 좀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노원문화재단 설립은 지역공동체에서 오래전 부터 꾸준히 요구되어 왔다. 이번 “자연과 문화 속으로! 힐링도시 노원!”이라는 구정 방향을 설정한 민선 7기 오승록 노원구청장의 적극적인 지원과 노원구의회의 호응아래, 드디어 노원문화재단이 출범하게 됐다.

▲노원탈축제(사진=노원문화재단)

재단 설립으로 인해 구민들이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인가

기존의 노원문화예술회관 공연, 전시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환경 개선 지원 사업과 노원구의 건강한 문화생태계 구축을 위한 생활 예술 활성화 지원 사업을 펼쳐가게 될 것이다. 또한 노원탈축제, 노원등축제, 노원 태강릉 문화제 등 노원구의 모든 축제 사업을 주관해 더욱 내실 있는 축제를 만들어나가려 한다. 아울러 노원문화의집, 상계예술마당, 104마을 예술창작소 등 노원구 내 문화공간들과 구립 단체들을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면서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문화 향유 콘텐츠를 개발하여 문화서비스 수준이 향상될 것이며, 문화공동체협의기구를 통하여 시민 문화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지자체 문화재단이 가장 중요하게 챙기는 부분이 생활문화 활성화다. 이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지금은 구민이 문화의 단순 향유자를 넘어 생산자이자 주체자로 변화한 시대이다. 구민의 문화예술 활동을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구축해 그들이 끼를 펼칠 판을 많이 만들어 주어야 한다. 노원문화재단은 노원구 권역별 문화예술거점 공간을 확보해 주민 커뮤니티 확산과 생활문화공동체 구현, 생활예술동아리 활동지원 및 육성 등 생활예술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지원을 통해 노원구에 생활문화를 확산시켜 구민들이 더욱 쉽게 일상 속에서 문화를 향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생활문화 활성화라는 점이 지역밀착으로 지역민을 위한 문화재단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그러나 지역내 전문예술인들에 대한 지원 부분도 간과할 수 없는 큰 사업의 하나이다. 구체적 지원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노원문화예술회관에서 노원구 공연예술단체 창작 활동을 지원하여 창작 역량을 제고하고, 이를 통해 구민들의 문화 향수권을 신장시키고자 2018년부터 ‘노원구 공연예술단체 창작활동 지원사업’을 자체적으로 진행해왔다. 심의를 통해 선정된 단체는 일부 공연료를 지원 받고 공연장 시설을 무료로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으로, 노원문화재단에서도 이와 같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여 문화예술인 보조금 지원 사업을 강화할예정이다.

▲2018서울젊은국악축제 축하공연(사진=노원문화재단)

또한 구립예술단체를 직접 관리·운영 하고 전문 인력 발굴 및 양성 시스템과 창작환경 개선 사업을 통하여 더욱 체계적으로 예술가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제공하여, 지역 문화예술인 역량 강화에 노력하고자 한다.

사실 요사이 문화재단의 역할에 대해 여러 말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서울문화재단에서 올해 일어난 일련의 사태들을 보면서 반면교사 할 점도 많으리라 생각한다.

노원문화재단은 지역주민들과 민간예술단체들이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활동을 돕는 기관이 되어야 한다. 문화재단이 직접 기획하고 주민들이나 예술단체들이 따라오도록 요구하기 보다는 지역주민이나 예술단체들의 문화활동이 뿌리를 내리고 꽃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문화민주의는 필수적이므로 노원문화공동체협의체를 구성하여 민관이 함께 모여 정책을 협의하고 결정하고, 수행하도록 할 것이다.

기구가 커진 만큼 예산도 그에 걸맞게 수반돼 야 할 터인데.

물론이다. 그러나 예산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다. 사람을 엔진으로 지역문화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의 정책계획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매개자를 양성하고 네트워킹 하는 사업의 추진이 필요하다. 부족한 재원은 다양한 예술기부 시스템을 개발하여 충당할 계획이다.

▲노원문화재단 전경(사진=노원문화제단)

이사진 구성을 봤는데 문화예술인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사진 구성은 어떤 원칙에서 이뤄졌는지도 궁금하다.

이사진 구성은 공모에 의하여 구성했다. 문화도시 노원 구축이라는 대명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원구청의 문화사업을 총괄하는 힐링도시추진 단장을 당연직 이사로 영입했으며, 노원문화원과 협업하는 것이 필수적이므로 노원문화원장을 영입했다. 그 외의 이사들을 공모에 응모한 분들 중에서 문화예술에 관심이 높은 지역인사들을 선임했다. 문화예술인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정관을 개정해 보다 많은 문화예술전문가들을 이사로 영입할 계획을 갖고 있다.

끝으로 노원구의 예술인들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한 말씀 해 달라.

구민들과 지역예술인들의 목마름에 응답할 수 있는 노원문화재단이 되겠다. 이들이 원하는 문화예술 활동이 건강하게 싹트기 위해 문화적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지역의 문화동력 기관으로서 노원 구민 모두가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그 역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