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미술관으로...안은미 30년 춤 인생 회고展 '안은미래'
무대를 미술관으로...안은미 30년 춤 인생 회고展 '안은미래'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6.26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객이 참여하는 전시... 퍼포먼스와 강연 프로그램 연이어 열려

무용가이자 안무가인 안은미의 데뷔 30주년을 맞아,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무용가의 데뷔 30주년 기념행사를 극장이나 무대 위가 아닌 미술관? 색다른 만남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1층에서 26일부터 9월 29일까지 열리는 <안은미래(known Future)>展은 안은미의 지난 30년 활동 궤적을 살필 수 있다. 아카이브, 회화, 설치, 미디어 등 19개 등을 전시하며, 전시장 내 무대 공간 <이승/저승>에서 퍼포먼스와 강연 프로그램 <안은미야>가 3개월 전시기간 내내 열린다.

▲안은미 무용가가 <안은미래(known Future)> 전시를 설명하고 있는 모습

전시오픈에 앞서, 26일 오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안은미는 “재미있는 현상이 일어났다. 참여작가라니, 나는 안무가인데 말이다. 데뷔 30년 기념행사는 대부분 극장에서 하는데 그게 싫었다”라며 “나의 30년은 진화하고 (넓어지고)있는데 극장에서 하면 진화하지 않는 거 같았다”라고 말했다.

▲안은미가 미술관 전시에 대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이어, “전시는 3개월 씩 진행하지만, 공연은 3개월이면 막을 내려야 한다”라며 “30년의 기록을 어떠한 방식으로 정리할까 고민하다, 발상을 바꿔 미술관 전시를 준비했다. 전 세계적으로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같이 하는 무용가는 없는데, (나는)의상까지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전시에 대해 그는 “공간의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예술의)경계를 없애도 사람을 만나는 관계의 작업인거 같다”라며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올라와 객석과 관객의 경계를 없애도록 노력해 왔다. 극장에서의 생각을 보여주고, 관객도 참여하는 유익한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은미가 전시장에서 포즈를 잡고 있다

안은미는 "몸안에서 춤과 춤 안에서 몸은 어떻게 유기적 관계를 가지느냐?"는 질문에 “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똑같은 일상을 반복하지 않는 것”이라며 “(춤은)일상과 반대로 가며 삶을 살게하는 행위로, 춤을 삶의 약으로 인식해야만 몸과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은미는 미국 뉴욕대 대학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다. 그는 1988년 안은미컴퍼니를 창단 이후 할머니의 막춤, 중년아저씨들의 노래방 춤 등을 무대에 가져오는 등 기존의 관습을 깼다. 유럽으로 무대를 넓히며, 개인 무용단의 새로운 역사를 갱신했다.

▲안은미의 과거와 미래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라오미 작가의 '회화연대기'를 전시하고 있다

전시는 세 부분으로 구성했다. 전시 초입에는 공연 때 입었던 의상들을 보여주는<안심>이 마련돼 있다. 또한, 라오미 작가가 안은미의 공연기록과 삶의 에피소드 등을 그린 평생도 <아리랄 알라리요>를 통해, 그의 활동 이력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두 번째는 안은미의 작업을 관통하는 요소들을 집대성했다. 과거 공연에서 사용한 오브제를 활용해 만든 설치작품 및 안은미의 오랜 협업자 장영규가 제작한 사운드 등이 화려한 조명 아래 무대에서 아우러진다.

마지막은 아카이브 룸이다. 과거 공연의 사운드, 의상, 디자인 자료 등으로 구성했다. 모든 무대 의상을 스스로 총괄해 온 안은미의 무대의상 드로잉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공연에서 사용했던 원단과 패턴을 활용한 대형쿠션에 누워 아카이빙 자료를 관람하거나 휴식을 취할수 있다.  

▲ 안은미의 사진 들어있는 비치볼을 바닥에 배치했다

특히, <이승/저승> 무대에서 벌어지는 퍼포먼스와 강연 프로그램 <안은미야>는 이번 전시의 핵심 공간으로, 안은미가 기획했다.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몸춤’, 리허설하는 몸들이 현현하는 ‘눈춤’, 강연과 토론을 나누는 ‘입춤‘으로 구성했다. 프로그램 참여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사전신청을 통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백지숙 서울시립박물관 관장은 “안은미는 현대예술의 장르적 구분을 넘나드는 현대무용과 퍼포먼스 작업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안은미의)30년 궤적을 미뤄보면 (전시가)다소 늦은 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들어서 현대미술관에서 무용과 음악, 사운드와 퍼포먼스가 아울러지는 전시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안은미展은 작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하지만 단순한 기록, 무대의상이나 소품의 재구성에 그치지 않고 작가의 과거가 미술관이라는 미지의 장소와 교차하는 점을 새롭게 표현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http://sema.seoul.go.kr/)에서 확인하면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