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정선미술관, 최초로 북한에 간 남한 화가 황창배展 열어
겸재정선미술관, 최초로 북한에 간 남한 화가 황창배展 열어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7.0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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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배의 일탈, 한국화의 이정표》展 통해, 황창배 예술세계 재조명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오는 26일부터 9월 3일까지 40일간 ‘개관10주년기념 특별기획전시’의 일환으로 《황창배의 일탈, 한국화의 이정표》展을 1층 제1, 2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겸재정선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이해 황창배 작가(1947 - 2001)를 선정해 그의 작품과 예술세계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마련했다. 황창배 작가의 예술세계는 겸재 정선(1676-1759)이 개척정신으로 진경산수화를 완성한 과정과 유사하다. 예술탐구와 예술 혼을 불사르며 자신만의 독창적 화풍을 완성한 작가로, 한국역사의 단면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황창배_무제_한지에 먹, 채색_97.0×135.5 cm_1987 도판(사진=겸재정선미술관)

황 작가는 파격적인 작품으로 '한국화의 이단아' 로 불렸다. 월전(月田) 장우성(張遇聖, 1912~2005)에게 동양화를, 철농(鐵農) 이기우(李基雨, 1921~1993)에게 글씨를 각각 배우며, 1980년대 초 두각을 나타냈다.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후 명지전문대, 경희대, 동덕 여대, 이화여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하다가 전업 작가로 활동했다. 그러나 50대 중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지병으로 타계했다.

《황창배의 일탈, 한국화의 이정표》展 총 2부로 구성했다. 1부는 작가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전시한다. 먹과 채색의 자유분방한 표현으로 산수와 인간이 뒤섞여 ‘숨은 그림 찾기’를 하는 듯 사물들이 조화를 이루는 작품, 민화적 요소가 있는 화조화 등 황창배 작가의 작품세계가 드러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황창배_북한 답사 중 기억에 남았던 사람들_한지에 연필, 아크릴릭_72.0×367.0 cm_1998 도판(사진=겸재정선미술관)

2부는 북한 기행이후 작품들로 구성했다. 1997년 12월 남한 화가로는 처음 북한을 방문했다. 황 작가 눈으로 본 북한의 모습을 작품에 표출했다.

김용권 겸재정선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창조적 독창성이나 자존감 없이는 이루어 내기 어려운 작가의 삶과 예술의 결정체를 함께 소통, 공감해 보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한 작가의 인생을 다시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이러한 뜻 있는 전시가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황창배_련광정_종이에 수채, 아크릴릭_60.0×140.0 cm_1998 도판(사진=겸재정선미술관)

전시 개막식은 오는 26일 12시 겸재정선미술관 1층 로비에서 열리며, 전시 관람료는 성인 1,000원, 청소년 및 군경 500원(단체 관람 시 성인 700원, 청소년 및 군경 300원)이다. 

자세한 전시 관련 문의는 겸재정선미술관(☏ 2659-2206 ~7) 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