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검이 연기한 ‘효명세자’,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로 만나다
박보검이 연기한 ‘효명세자’, 국립고궁박물관 전시로 만나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7.03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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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 특별展 개최, 효명세자 일생과 업적 조망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는 28일부터 9월 22일까지 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 특별展을 개최한다.

효명세자는 지난 2016년 인기리에 막을 내린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배우 박보검이 ‘효명세자’역으로 분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왕이다.

《문예군주를 꿈꾼 왕세자, 효명》展은 아버지 순조를 대신해 정사를 돌본 효명세자(1809~1830년)의 3년간 대리청정 기간(1827.2월~1830.4월)에 궁중 연향(잔치)와 궁궐 영건 기록, 궁궐도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이룩한 업적과 성과를 남길 수 있었던 배경으로 살핀다.

또한 실록의 기록을 토대로, 효명세자의 성장 과정과 교육 등을 살피며, 시집과 문집 등으로 효명의 문예적 재능을 조명한다.

▲효명세자의 관례(성년식)을 회화로 기록한 수교도(受敎圖) 모습(사진=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은 네 부분으로 ▲효명세자의 생애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시인 효명 ▲궁궐도에 나타난 효명세자의 공간 ▲궁중잔치의 개최와 궁중정재의 창작 등으로 내용을 구성했다. 110여 건의 유물을 선보이며, 다양한 매체와 영상기법, 재현 공간 등으로 전시 이해를 돕는다.

효명세자의 생애에선 22세 짧은 세자의 삶을 탄생‧책봉‧교육‧입학‧관례‧가례‧대리청정‧죽음의 시간 순으로 소개한다. 왕세자 책봉 후 기록된 『동궁일기(東宮日記)』와 대리청정 시 정무 내용을 기록한 『대청시일록(代聽時日錄)』, 성균관 입학과 관례 등 왕세자 효명의 주요 통과의례를 그림으로 기록한 『왕세자입학도(王世子入學圖帖)』와 『수교도(受敎圖)』 등과 효명세자의 18세 모습을 담은 예진(睿眞, 왕세자 초상화)과 1830년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 직접 쓴 표제가 남아 있는 <순조 어진> 등의 유물을 전시한다.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시인 효명에선 효명세자의 문학적 재능과 성취를 보여주는 『학석집(鶴石集)』 등 효명이 지은 각종 시집과 문집, 편지글들을 소개한다. 특별히, 전시 공간을 효명의 서재인 의두합(倚斗閤, 창덕궁 후원 애련지 옆에 자리함)으로 꾸며 관람객들은 효명의 서재를 둘러보는 느낌을 받도록 한다.

▲효명세자 대리청정시의 기록인 대청시일록(代聽時日錄) 모습, 효명세자가 대리청정을 했던 시기의 정무 내용에 대한 기록이다. 왕실과 국가의 제사, 관료들과의 논의, 관료 임명에 관한 내용, 각종 상소와 세자의 비답, 각 관청 에서의 보고문서, 과거 시행과 관련한 기록 등으로 구성되어 대리청정의 전모를 파악한 자료다(사진=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서재 의두합은 효명세자가 창작한 시의 주요 소재이기도 한데, 효명세자는 의두합의 경치를 10가지 절경으로 분류한 시 ‘십경(十景)’을 짓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는 ‘십경’을 비롯한 효명의 시, 신하들이 지은 답시 등을 영상자료로 소개한다. 영상은 창덕궁 후원의 아름다운 사계(四季)를 담아냈다.

궁궐도에 나타난 효명세자의 공간에서는 효명세자 대리청정기에 제작된 『동궐도(東闕圖)』에 나타난 효명세자의 정치·교육·개인 공간들의 세부를 소개하는 9m의 대형영상을 상영한다. 『동궐도』 속 효명세자의 거처와 창작 공간의 의미와 기능, 이를 통한 효명세자의 삶의 지향 등을 살필 수 있다.

궁중잔치의 개최와 궁중정재의 창작에서는 궁중 잔치와 정재에서 효명세자가 이룬 업적을 소개한다. 효명세자는 대리청정기 동안 왕실의 위상 강화를 위해 매년 궁중 잔치를 개최해 밤잔치인 ‘야진찬(夜進饌)’을 처음 행했다. 또한 23종의 궁중 정재(궁중에서 여령이나 무동, 지방 관아에서 기녀들이 공연했던 악가무의 종합예술)창작을 주도해 독무(獨舞)를 처음 선보이는 등 조선후기 궁중 정재의 혁신을 이끌었다.

▲정재를 출 때 여령이 입었던 몽두리, 한삼, 대대(蒙頭里·汗衫·大帶) 유물(사진=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

이번 전시는 1829년 자경전 밤잔치의 모습을 당시 유물과 3차원 입체(3D) 만화영상으로 구현했다. 특히,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와 잔치재현을 위해 기존에 국내에 소개되지 않은 ‘여령 복식’과 왕실 잔치에 술잔으로 사용된 ‘옥잔’과 ‘마노잔’(독일 라이프치히 그라시민족학박물관 소장)을 처음 선보인다.

한편, 특별전 기간에는 특별강연을 비롯해 효명세자의 주요 업적인 궁중정재를 직접 볼 수 있는 공연도 준비했다. 먼저, 효명세자의 생애와 업적을 살펴 볼 수 있는 특별강연이 오는 11일과 9월 5일에 본관 강당에서 각각 열린다.

오는 11일 행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효명세자의 삶과 문학(이종묵, 서울대학교) ▲회화를 통해 본 효명세자의 삶(손명희, 국립고궁박물관) 강연이 열린다.

9월 5일 열리는 행사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효명세자와 창작 정재(조경아, 한국예술종합학교) ▲효명세자 대리청정시기 동궐의 건축적 변화(정정남, 경기대학교) 강의를 진행한다.

오는 4일 오후 3시에는 국립국악원과의 협업으로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1층 로비에서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를 감상할 수 있다. 특별강연과 공연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32)로 문의하면 된다.

이 밖에도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해설(7.29~8.23)과 초등학생을 포함한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 교육(8.3/8.10/8.17/8.24)도 진행한다. 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02-3701-7654)로 문의하면 된다.

국립고궁박물관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며, 야간특별관람은 매주 수‧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다.

전시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고궁박물관(https://www.gogung.go.kr/main.do)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