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문화회담 2019 CCF … 각국대표, 콘텐츠 논하고 마음 나눴다
국경 없는 문화회담 2019 CCF … 각국대표, 콘텐츠 논하고 마음 나눴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7.03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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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CCF 성료, 지난 6월 30일~7월 2일

10개국 대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남산자락에 모여 ‘콘텐츠 트렌드와 소통방식’을 주제로 국경 없는 회담을 가졌다.

지난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서울 대표 문화 명소 및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2019 문화소통포럼(Culture Communication Forum, CCF)’이 열렸다. 

▲ 지난 2일 오전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19 CCF 토론회
▲ 지난 2일 오전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19 CCF 토론회

CCF는 CICI가 2010년 G20 정상회의 서울 개최를 계기로 문화 강국 글로벌 리더들을 초청해 C20 문화 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을 기점으로 정례화 됐다. 이후 매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알리고 세계와 소통하며 올해로 10회를 맞았다. 

그동안 故미소니 그룹 회장 Vittorio Missoni, 프랑스 석학 Guy Sorman, 로댕 미술관 관장 Catherine Chevillot, 소통학 창시자 Dominique Wolton, 보그너 그룹 회장 Willy Bogner, 국민배우 안성기, PMC 프러덕션 회장 송승환, 호주 ABC방송 대표 앵커 Geraldine Doogue, 세계 정상 미국 와인평론가 James Suckling, 브라질 최고 재즈 뮤지션 Jair Oliveria, 일본 전통극 ‘노’ 프로덕션 우메와카 인터내셔널 CEO Umewaka Kazuko, 월드 챔피언 바리스타 Paul Bassett,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 발레리나 강수진, ‘앤트맨’·‘데드풀’ 작가 Amy Chu, 기억력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Eran Katz 등 126 명의 문화소통계 리더 들이 CCF 역대 각국대표들로 참가했다.

올해 CICI는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외교부와 함께 CCF를 열고 G20 및 문화강국의 문화소통계 리더 11명을 초청해 문화체험과 토론회 및 문화소통의 밤을 가졌다. 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정수를 체험하고 자국의 문화도 알릴 수 있는 쌍방향 문화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참가자는 다음과 같다. BTS와 싸이를 세계무대에 알린 최초의 빌보드 K-POP 칼럼니스트 제프 벤자민(미국),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 반카렐라상 수상자이자 베스트셀러 『달팽이 식당』 저자 오가와 이토(일본), 글로벌 이슈를 다루는 저널리스트 겸 영국 정부정책연구소 소장 브론웬 매독스(영국),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및 다수 국제영화제 최고상 수상 감독 일리야 흐르자놉스키(러시아), 세계가 주목한 경기민요 소리꾼이자 국악계 파격 아이콘 이희문(한국), 인도 최고 영화제 ‘필름페어 어워즈’에서 ‘최우수 스토리상’ 등 5개 부문 수상한 영화감독 샤쿤 바트라(인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수상 및 앙겔라 메르켈 총리 선거 프로필 사진 촬영을 맡은 사진작가 안드레아스 뮈에(독일), 프랑스 클레르몽페랑단편영화제 등 100여 개 영화제에 초청된 단편 영화를 제작한 영화감독 에르베 데메흐(캐나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준우승자이자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유튜버(구독자 93만명) 국가비, JTBC 비정상회담 엔터테이너 로빈 데이아나(프랑스), <007 스카이폴> 등 영화제작에 참여하고 판빙빙, 송혜교, 다니엘 헤니 등 세계적인 배우들과 작업한 영화제작자 위쓰 청(영화제작자) 이상 11명이다.  

1일은 문화체험으로 진행됐다. 10채 한옥과 총 2,500여 점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 전통 목가구를 전시하는 ‘한국가구박물관’을 시작으로, 각국 대표 11인은 한국의 의·식·주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현대화하는 전통문화연구소 ‘온지음’, 대한민국 대표 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백자  달항아리의 단아미를 표현한 ‘아모레퍼시픽 사옥’, 도심 속 일상의 감성을 일깨워주는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 창의적인 한식을 선보이는 모던 한식레스토랑 ‘콩두’ 방문으로 일정을 마쳤다.

2일은 오전에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 CCF 2019 각국 대표들의 의견과 전날 체험한 한국 문화에 대한 소감을 공유하는 토론회가 진행됐다. 약 2시간 30분 가량 진행된 그랜드하얏트 서울 남산 II룸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는 각국대표 11명 이외에도 장 크리스토프 플러리 주한프랑스 문화원 원장, 니시오카 타쓰시 주한 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장, 이정수 Flitto 대표, 김유경 국가브랜드연구센터 센터장, 김현택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유튜버 ‘영국남자’ 조쉬 캐럿, 호주 출신 K-뷰티 유튜버 ‘미스뮤즈’ 제니퍼 킴 등 7명의 패널이 함께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도 BTS의 세계적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인도 대표 샤쿤 바트라 감독은 “서울 방문 직전 인도에서 광고 제작에 참여했다. BGM선택에 있어서 BTS 음악을 꼭 써야한다는 의견이 많아서 놀랐다. 광고 제작 전에는 K-POP의 인기가 이 정도인줄 몰랐다”라며 인도에서의 BTS 인기를 전했다.

중국 대표 위쓰 청 제작자는 “차기작에서 BTS를 원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면서 “BTS뿐만 아니라 K-POP의 여러 요소와 전문성이 감명 깊다. 또한 개인적으로 SBS런닝맨의 10년 애청자인데 한국인들은 즉흥적인 부분에도 뛰어난 것 같다. 중국인들은 물론 국제청중들이 한류의 이런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표 제프 벤자민 K-POP 칼럼니스트는 “BTS가 전달하는 가사와 콘텐츠가 대중에게 많은 공감을 받았고, 또한 세계투어를 통해 받아들였다. 한 그룹을 통해 한국의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영국 대표 브론웬 매독스 소장은 “음악·외모 등 다른 요소들도 훌륭하지만 무엇보다 BTS가 해낸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개별 멤버의 성격을 알리는 데 성공했다는 점이다”라고 운을 뗐다. “진정성과 퍼스낼리티로 개인의 일상생활에 친밀하게 다가가며 어떤 언어나 국가든 대중에게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흥미롭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특히 정치인들은 사람들과 긴밀한 관계 맺는 것을 배우고 싶어할 것이며 할리우드에서는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 것이다”고 밝혔다.

한국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의견도 이어졌다.

캐나다 대표 에르베 데메흐 감독은 “1일 가구박물관에 갔을 때 공간 분할 방식이나 철학적 표현이 굉장히 한국적인 특성이 잘 나타나면서도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각들과 굉장히 닮아있어서 인상 깊었다. 또한 전통적 수공예 물품들도 소소하게 잘 만들면서 장기적으로 존속하고 있어 감명 깊었다. 문화적 차원에서 시간을 초월하는 강력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를린 박물관 관계자는 “한국은 너무나 놀랍다. 역사·음식·건물 등 굉장히 다양한 문화의 영역들에서 뛰어나다. K-POP은 한국문화의 일부다. 개인적으로 오히려 한국의 박물관과 미술관에서 많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다.

일본 대표 오가와 이토 작가는 “문화체험 때 백자에 쓰인 문자를 봤다. 각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문자를 적었다고 들었다. 한국인은 자연과 조화를 받아들여서 백자를 만들었다는 점이 뛰어나다”

CICI는 “각국 대표 참가자들이 자국으로 돌아간 후, CCF2019를 통해 느낀 한국문화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신문칼럼·영화·방송·서적 출판·유튜브 등 여러 형태를 알리는 데 징검다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