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色)잔치에 초대받은 여름철 농산물
색(色)잔치에 초대받은 여름철 농산물
  • 정영신 사진가
  • 승인 2019.07.06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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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1

아따매, 존 걸로 주랑께.

워메 뭐시, 이라고 비싸당가?”

이씨할매의 투정어린 소리에

내가 싸게 준다문 그런갑다 믿고 사야제.

아짐은 통 둘르고만 살았소.”

1990 전북 무주반딧불시장
1990 전북 무주반딧불시장

통박이 날아간 사이 비닐봉지 주둥이를

단단히 틀어쥔 봉지 속에 기어이

조기 한 마리를 더 집어넣고야 마는 할매가

흘러내리는 땀을 닦는다.

영감제사상을 보기위해 장에 나왔다는

할매와 내 눈이 마주쳤다.

버스타고 여까징 왔스믄 덤을 얻어야 맛이나재이,

내가 요재미로 장에 나오요

2013 광주 말마우시장
2013 광주 말마우시장

간혹 큰소리가 오갈 때도 있지만

다 정()을 쌓아가는 과정이다.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볼 수 없는

사람과 사람사이를 이어주는

따뜻한 손길이 만나는 곳이다.

요즘 장에 가면 밭에서 금방 따온

오이와 호박, 가지와 토마토, 고추와 호박잎 등이

펼쳐놓은 색()잔치에 초대받을 것이다.

2013 순천 괴목장
2013 순천 괴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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