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립지방대학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조선시대 사립지방대학 ‘한국의 서원’,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7.0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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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 서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우리나라 14번째 세계유산

조선시대 교육기관 '서원'이 「한국의 서원」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최종 등재됐다. 조선시대 교육기관 중 '서원'은 한국인의 건축관(觀)과 선비 정신을 반영한 문화재로 의미가 있다. 조선 시대 교육기관은 '성균관', '향교', '서원' 등이 있었는데, 현재로 보면 '성균관'이 국립대학이고, '향교'는 국립지방학교다. ‘서원’ 은 사립지방대학으로 볼 수 있다.

지난 6월 30일부터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개최하고 있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6.30.~7.10)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6일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도산서원(경북 안동)전경(사진=문화재청)

「한국의 서원」은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옥산서원(경북 경주)▲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필암서원(전남 장성)▲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총 9개로 구성된 연속유산으로, 모두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이 “오늘날까지 교육과 사회적 관습 형태로 지속되고 있는 한국의 성리학과 관련된 문화적 전통의 증거이자,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가 인정된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등 여러 위원국이 등재에 대해 지지와 축하를 보냈다.

▲필암서원(전남 장성)전경(사진=문화재청)

「한국의 서원」은 지난 2011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된 이후 2015년 1월 세계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했으나,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의 ‘반려(Defer)’로 2016년 4월에 신청을 자진 철회했다.국내외 전문가 의견 및 유사한 국내외 유산들과 비교를 통해 연구를 보완했다. 이후 9개 서원이 갖는 연속 유산의 논리를 강화해 등재신청서를 새롭게 작성했다.

2018년 1월 새로운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한 이후 약 1년 반 동안 자문기구의 심사를 받은 결과, 올해 5월 마침내 이코모스는 ‘등재 권고(Inscribe)’ 의견을 제시했다.

세계유산위원회은 9개 서원 등재 결정 및 통합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세계유산 등재 권고사항 이행을 위해 관련 지방자치단체 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4개소의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로 거듭났다. 다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현황이다.(2019. 7월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현황 표(표=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