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과 아빠가 함께한 작업, 뮤지엄 SAN 《겨울 호랑이 냄새》展 개최
딸과 아빠가 함께한 작업, 뮤지엄 SAN 《겨울 호랑이 냄새》展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7.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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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 영감은 7살 딸로 부터...익숙함과 낯설음 공존

호랑이는 어떤 냄새가 날까? 겨울 호랑이는 여름 호랑이와 다른가?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전시 명에 눈길이 간다.

강원도 원주시 뮤지엄 SAN 판화공방 프린트스튜디오에서 나광호(1979~)의 개인전 《겨울 호랑이 냄새(Winter tiger smell)》展이 오는 16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다.

나 작가의 개인전은 2018년 뮤지엄 SAN 신진판화작가 공모전 작가(공판화)에 뽑혀 마련됐다. 입체 15점, 평면 14점 총 29점을 선보인다. 입체작품은 작가와 딸이 만들었고, 평면작품은 입체작품을 평면 화 한 것이다.

▲글루 건 silkscreen, acrylic on arches paper 91x100cm 2018 작품 모습(사진=뮤지엄산)

뮤지엄 SAN 판화공방은 2017년부터 신진 판화 작가 창작지원 프로젝트 공모전을 시작해 이번이 2회 째다. 2018년도 선정 작가는 권오신ㆍ나광호ㆍ이언정ㆍ정혜정 4명으로 전시와 판화프로그램을 연계한다. 2018년 신진 판화작가의 개인전은 나광호 작가가 두 번째다.

독특한 전시명은 나 작가 딸의 입에서 나왔다. 작가의 딸이 “겨드랑이 냄새”라는 말을 잘못 발음해 “겨울 호랑이 냄새”라고 한 것이다. 작가는 딸과의 에피소드를(각각의 단어는)통해 평소 익숙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은 낯설다고 여겼다. 익숙한 것들(작품)에서 낮선 감각의 작품을 만든 과정은 작가와 딸과의 에피소트에서 시작 한 것이다.

나광호 작가는 자유로운 어린이의 손과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을 작품화한다. 어린아이가 그린 구불구불한 선, 어색하게 붙인 꼴라쥬 등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창조작품을 모방하면서도, 작가의 눈으로 보는 그리기의 즐거움, 자유로움 등을 작품으로 재현한다.

7살 된 어린 딸의 직관적이고, 자유로운 평면 작업에서 찾아낸 작품의 이미지는 작가의 손을 거쳐 낯설게 보이는 오브제가 되고, 그것을 재구성해 평면으로 옮기는 과정을 거친다. 순수함을 투영한 어린이의 시각이 새로운 창의적 개념의 작품으로 탄생하는 것이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오는 27일 나광호 작가의 판화특강 ▲8월3일 작가에게 배우는 판화 워크숍 ▲8월10일 작가의 판화 퍼포먼스 & 관객참여를 마련했다.

▲우승컵 silkscreen, acrylic on arches paper 100x91cm 2019 작품 모습(사진=뮤지엄산)

나광호 작가는 “이전부터 어린이들 손끝에서 탄생하는 작품으로 작업을 해왔다. 그동안 2번의 작업변화를 거쳐 현재 3번째로 변화한 작업이다. 신작 시리즈 전시다”라며 “기존 원본을 작품화하는 과정에서 원본에 대한 아우라 해체와 어린아이들의 작품을 사용해 작품을 만들며 작품 저작권 문제 등을 고민했다. 혼성, 모방의 과정을 거쳐, 내 딸과 하는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업에 대한 영감은 딸로 부터 왔다. 딸이 내가 이전에 작업한 판화를 자르고, 감싸는 모습을 보았는데, 딸과 작업한다면 원본을 모방하는 키워드를 유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입체에서 평면으로 옮기면 작업간 거리 두기도 가능했다”라며 “(이번 작업으로)다른 어린아이들 작품 사용에 대한 고민이 해결했고, 다른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을 봤다”라고 덧붙였다.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에게 나 작가는 “(관람객들은)작품 외형을 보며 '분무기'다 '소화기'다 인지하며 익숙하게 느낄 것 이다. 앤디워홀의 작품을 떠올리는 관람객도 있을 것 이다. (작품을)익숙함과 낯설음의 공존하게 만들었는데, (관람객의 예술적)관심도에 따라 작품을 바라보는 차이도 있을 것이다. (관객이)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으로 이해하고, 감각이 다른 층위로 이동하는 과정을 (작품을 통해)공유하고 싶었다” 

▲두 개의 물병 silkscreen, acrylic on arches paper 100x91cm 2019 작품 모습(사진=뮤지엄산)

나광호 작가는 2016년 국민대학교 미술학과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개인전 5회와 단체전 5회의 경험이 있다. 2018년 뮤지엄 SAN 신진판화작가상, IBK기업은행 신진작가 공모대전 우수상,​ 이랜드문화재단 최고인기상 등의 수상 이력이 있는 작가다.

전시에 대한 상세문의는 뮤지엄 SAN(www.museumsan.org) 홈페이지과  전화(033-730-9017)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