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美뇌腦창創 칼럼 14] 정정용 이강인의 즐기는 도파민 축구
[미美뇌腦창創 칼럼 14] 정정용 이강인의 즐기는 도파민 축구
  • 고리들 화가/ <두뇌사용설명서>저자
  • 승인 2019.07.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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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리들 화가/'두뇌사용설명서' 저자
▲ 고리들 화가/'두뇌사용설명서' 저자

필자와 동갑인 정정용 감독이 즐기는 축구의 개념으로 간 이유는 그가 X세대의 선두그룹이기 때문일까? 저번 월드컵에서 16강도 못한 성인팀의 문제를 지적하는 칼럼에서 필자는 이겨야만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축구를 망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가 전체의 교육과 문화가 바뀌지 않는다면 한국의 축구는 앞으로 16강 이상을 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정정용과 이강인의 즐기는 축구를 보면서 희망을 보았다. 오래 전 월드컵 4강에 오르면 병역을 면제해준다는 보도를 듣고 정말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부도 운동도 보상과 연결되면 그 행위자체를 즐기는 호르몬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결과에 집착하게 되면 나쁜 결과에 대한 공포가 전두엽의 판단력을 흐리게 한다. 이후 전두엽의 판단과 중뇌의 감각과 소뇌의 동작과 간뇌와 심장의 영감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그래서 병역을 면제하기보다는 병역 상태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제3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 

결과가 중요한 프로정신은 과정을 즐기는 아마추어정신과 비교하여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게 되는데 그것은 두뇌와 근육의 동작을 이어주는 도파민 호르몬의 감소이다. 국가대표급이니 물론 어느 정도 기본기가 있다는 전제하에 어떤 정신으로 뛰느냐의 상황이지만, 경기나 입시면접 같은 창의력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특정 결과 이후에 잃어버릴 것들이 생각나면 실전 과정상의 몰입을 방해하고 창의력을 갉아먹고 슛의 정확성과 답변의 적확성과 융통성을 떨어뜨린다. 처음 들은 돌발질문과 압박면접을 돌파하는 것은 축구에서 의외의 패스를 차단하거나 페널티킥의 방향을 예상하거나 압박수비를 돌파하는 것과 두뇌 안의 상황은 거의 비슷하다. 소뇌가 더 많이 활성화 되고 도파민이 근육에서 더 많이 필요하다는 차이는 있다. 운동은 지적인 사고보다 도파민을 더 요구하는데 두뇌에서 근육을 움직이도록 명령을 내리는 물질로써 도파민을 쓰기 때문이다. 그래서 몸을 자기 뜻대로 정확히 움직이려면 도파민의 작용이 좋아야 한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도파민은 과정 자체를 즐기는 아마추어 정신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어떤 행위가 돈이나 군대면제 같은 보상을 바래서가 아니라 그 행위의 과정을 즐겨야 도파민은 지속적으로 풍부해지는 선순환 반응을 한다. 저번 월드컵에서 깜짝 성공을 한 아이슬란드 축구감독과 대부분의 선수들은 16강을 망쳐도 실직위기에 처하지 않는다. 치과의사로 돌아가거나 영상제작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축구에 대한 아마추어 정신을 유지할 수 있다. 그야말로 실전을 연습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그들의 강점이다. 축구를 한다는 과정 자체를 즐길 때 도파민은 두뇌와 근육의 연결을 가장 효율적으로 연결하며 수비와 패스의 정확도를 끌어올린다.

도파민이 많아지면 후반전 체력의 유지에도 유리하다. 피로가 더 빨리 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의 감독과 선수들은 사정이 다르다. 우리 축구대표들은 실전을 연습처럼 즐기기에는 너무나 많은 축구 사교육을 받았으며 부모님의 투자에 대한 부채의식이 있고 월드컵에서 더 잘해야 훨씬 많은 보상이 주어진다는 기대심이 있다. 게다가 군대 면제라는 당근이 아른거리는 심리는 나쁜 결과에 대한 걱정과 공포의 호르몬이 형성되면서 도파민이 나올 총량을 줄이게 된다. 수비와 패스에서 정확도가 떨어지기 시작한다. 실컷 즐기는 축구가 아니라 마음 졸이는 축구가 되어버린다. 

스포츠 과학 실험 중에서 테니스 선수의 세계랭킹 차이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 휴식시간마다 소량의 피를 분석하여 피로물질이 얼마나 빨리 줄어드는가를 측정했는데, 어김없이 세계랭킹이 높을 그룹에서 피로가 더 빨리 풀리는 것을 확인했다.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을 겨루는 국대급 선수들은 그 실력과 체력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근육에 쌓이는 피로물질의 해소가 매우 결정적으로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마음을 졸이는 축구는 근육의 피로를 빨리 풀리지 않도록 스트레스 물질을 더 분비한다. 그래서 즐기는 운동이 되어야 금메달의 확률이 올라가는 것이다. 축구 자체를 실컷 즐기면 신발과 몸이 점차 가벼워지고 정확해진다. 지치기보다는 후반부로 가면서 더 노련하게 뛰게 된다. 후반부 체력과 정확도는 도파민이 좌우한다. 아이슬란드 축구의 아마추어정신과 도파민에 메시도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에 메시에 대한 칭찬을 들었다. 그는 드리블과 슛을 날릴 때까지 골대를 보지 않고 공과 수비수의 발을 본다는 것이다. 왜 그는 긴 드리블 중 고개 들어 골대를 보지 않을까? 핵심은 공간지각능력이다. 공을 잡은 지점이 두뇌에 입력되면 자신이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움직였는지 자동으로 파악이 된다. 더 이상 수비수의 발이 보이지 않고 골키퍼의 발을 흘깃 보고 슛을 하면 골대 구석에 공이 박힌다. 공간지각능력이 몸으로 오면 신체이해지능이 된다. 자기 발의 각도와 달려오던 스피드와 골키퍼의 위치를 파악하여 공을 잘 차는 지능은 공간지각능력+신체이해지능이다. 이 두 지능 또한 도파민이 많이 나올수록 훨씬 더 좋아진다. 

일찍이 공자선생이 ‘락지자’가 천하무적이라 했다. 즐기는 자는 공부에서도 운동에서도 최상의 고수가 된다. 한국의 교육과 문화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과정을 혁명을 해야 한다. 문예체를 즐기는 문예체 복지가 구석구석 곳곳 저변에 공기처럼 깔린 이후에야 축구선수가 될 맘은 없으나 축구가 너무 좋아서 도저히 그만둘 수 없는 고수들이 등장한다. 즐기는 축구는 계속되어야 한다. 축구 사교육만으로는 아이슬란드의 기적과 이강인의 슛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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