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장터에서 만난 곰방대
[정영신의 장터이야기]장터에서 만난 곰방대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9.07.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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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신의 장터이야기 3
1992 충북영동장
1992 충북영동장

 

해 전까지만 해도 장터에서 쌈지담배를 꺼내 긴 곰방대에 넣어 피웠다.

내가 어렸을 적 볼 우물이 움푹 들어간 윗집 외동할매는 당산나무 그늘에 앉아

먼 산을 바라보며 온종일 곰방대를 입에서 떼어놓지 않았다.

시간을 조각내서 다시 그 시간을 태우는 외동할매는 곰방대연기에 따라

옛날이야기도 바뀌었다.

 

1988 전남 구례장
1988 전남 구례장

담배가 우리서민들의 기호품이 된 때가 18세기라고 하는데

그때부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워대는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그러나 담배는 우리일상생활을 지배할 정도로 산업과 생활풍속,

문화와 예술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1990 광주 송정리장
1990 광주 송정리장

기나긴 겨울밤, 이야기 나눌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을 때 담배를 피워 물자

빈방에 봄도 함께 피어난다면 아직은 담배가 맛있을 때 가 아닐까...

삶의 각박한 전쟁 속에서 담배연기의 가벼움에서 느끼는

맛이야말로 너무나 인간적이지 않은가.

 

1988 충북 충주장
1988 충북 충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