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공연·학술·기록 삼위일체로 중고제 전통가무악 알린다
제6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공연·학술·기록 삼위일체로 중고제 전통가무악 알린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7.30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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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낙재, 근대 전통공연예술의 기원 한성준·심정순가(家) 업적 재조명한 책 3권 출판
『한성준의 춤 시공의 경계를 넘어, 기록화의 여정』
- 성기숙 글⋅편집(연낙재, 2019, 277쪽, 비매품)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
- 성기숙 엮음(연낙재, 2019, 333쪽, 비매품)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
- 성기숙 엮음(연낙재, 2019, 423쪽, 비매품

2014년 근대 전통예인 한성준을 주제로 창설된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오는 8월 제6회를 맞았다. 올해 무용제전은 일회성 공연에 머물지 않고 공연·학술·기록이라는 삼위일체를 표방해 중고제 전통가무악을 알리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I. 기록

중고제 전통가무악의 거장 한성준(1874~1941)과 심정순(1873~1937)의 예술적 업적을 기리는 책 3권이 출간됐다. 

▲ 7월 연낙재에서 출판한 『한성준의 춤 시공의 경계를 넘어, 기록화의 여정』,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 (사진=연낙재)
▲ 7월 연낙재에서 출판한 『한성준의 춤 시공의 경계를 넘어, 기록화의 여정』,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 (사진=연낙재)

이번에 출간된 3권의 단행본은 연낙재무용학술총서 9, 10, 11번째 문헌으로 『한성준의 춤 시공의 경계를 넘어, 기록화의 여정』,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이다.

올 컬러 양장본으로 주요 내용을 한글과 영문, 중문으로 동시 수록하는 등 켜켜이 공을 들여 출판한 흔적이 역력하다.

『한성준의 춤 시공의 경계를 넘어, 기록화의 여정』, 2018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기록집

먼저 『한성준의 춤 시공의 경계를 넘어, 기록화의 여정』은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 주최로 2018년에 열린 제5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행사과정 전체를 한 권의 책으로 집약시킨 기록집이다. 

특히 한·중·일 무용가, 학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한성준 춤을 근간으로 근대 춤의 동아시아적 확산의 탐색과 한성준의 예술과 불교문화와의 연관성을 살핀 다채로운 학술담론 순으로 배치하여 전체 7장으로 구성했다. 

화보와 글로 꾸며진 기록집은 행사의 주요 순간을 포착한 약 300장의 사진과 공연·학술세미나 현장, 좌담, 논문, 인터뷰, 신문기사, 각종 사료, 홍보인쇄물에 이르기까지 행사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방대한 자료들을 집약시켜 행사의 전체 면모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아울러 국내 유일의 춤자료관 연낙재가 소장한 한성준 관련 희귀 자료들이 공유 및 활용돼 의미를 더한다.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 제3회 한성준예술상 이보형 논문 엮어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는 제3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현정(玄丁) 이보형 선생의 학문세계를 조명한 총 11편의 논문을 한데 묶은 책이다. 한성준예술상은 근대 전통무악의 거장 한성준 선생의 예술정신을 기리기 위해 2014년 제정됐다. 

이보형 선생은 민속음악의 자료 발굴 및 현장조사 연구를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기초이론을 정립했고, 특히 한성준이 남긴 유성기 음반을 수집·분석하여 그의 북장단이 근대 판소리 고법의 전범(典範)임을 논증하는 등 학문적 업적을 인정받아 2016년 제3회 한성준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책은 이보형 선생의 학문적 세계에 공감하거나 영향을 받은 한국의 대표적인 국악 및 민속학자들이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향후 연구과제 등에 대해 다채로운 시각으로 살피고 있다. 수상기념으로 발간된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는 민족문화의 한 축이지만, 제도사적 관심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한국민속음악학을 재야에서 개척한 우리시대 석학에 대한 후학들의 학문적 헌정의 변이기도 하다.

책에는 송방송 한국예술종합학교 명예교수의 ‘우리 학계의 군자다운 음악학자’를 비롯 유영대 고려대 교수의 ‘이보형 선생의 학문적 업적을 기리며’, 김헌선 경기대 교수의 ‘이보형 국악학 총체성의 위상과 과제’, 김인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전통음악용어의 활용과 한국음악 양식유형의 정립을 위한 이론’, 성기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의 ‘이보형의 판소리 현지조사와 연구성과의 분석적 고찰, 김혜정 경인교대 교수의 ’이보형의 무속음악 연구 성과와 의의‘, 임혜정 서울대 강사의 ’이보형의 음악민족지적 기록들과 이를 위한 아카이브 구축에 관한 제언‘,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현정(玄丁) 음악학 내 악기학적 연구 검토‘, 전지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비평가로서 이보형의 비평론‘,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의 ’이보형 국악학자와 한국음반학‘,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이보형의 민속예능 현장조사연구 사례‘ 등 11편의 논문이 수록돼 있다.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 중고제 소리꾼 심정순의 1912년 『매일신보』 판소리 사설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은 1910년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한 중고제 소리꾼 심정순이 1912년 『매일신보』에 연재한 판소리 사설을 모아 엮었다. 창본을 구성함에 있어 가독성을 위해 원본텍스트를 살리면서 현대적인 문법을 준용했다. 또 신문의 원본이미지를 그대로 살려 기록적 가치를 높였다. 특히 기존에 출간된 여러 판본들을 꼼꼼하게 대조하여 정확성을 기한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 매일신보에 연재된 심정순 판소리 창본은 당시 조선 제일의 소설가로 위상이 있던 이해조에 의해 산정(刪定)된 ‘강상련’(심청가), ‘연의각’(흥보가), ‘토의간’(수궁가) 등 3편의 판소리 사설을 다루고 있다.  

심정순은 20세기 초반 서울에서 활동한 중고제 소리꾼으로 가야금병창, 판소리 명인으로 판소리 개작운동에 앞장선 인물로 알려져 있다. 1912년 매일신보에 연재된 이해조 산정, 심정순의 판소리 사설은 고전문학 형식인 판소리를 근대적 출판매체인 신문 지면에 활자로 표기하여 새로운 유통방식을 꾀했다는 점에서 근대 판소리사(史)에서 큰 변환점을 보여준다. 또한 심정순의 예술사적 업적이 단순히 전통음악 뿐만 아니라 국문학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에서 입체적으로 연구해야 할 근대적 문화유산임을 일깨우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8월 2일 대학로 연낙재서 출판 기념 행사 

한편 오는 8월 2일 오후 2시 서울 대학로 연낙재 세미나실에서 3권의 책 출간을 기념하는 행사가 열린다. 제6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 “근대 전통공연예술의 기원 한성준·심정순가(家)” 행사의 일환이다. 

“우리는 왜 기록하는가-중고제 전통가무악의 역사유산화”를 주제로 제1섹션에서는 ▲유영대 고려대 교수의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한성준) 기록물 재음미’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공연·학술·기록의 삼위일체, 5년의 궤적’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 집성의 의의’가 발표된다.

제2섹션에서는 “제3회 한성준예술상 수상기념 발간 『한국민속음악학의 개척자 이보형의 학문세계』를 말하다”를 주제로 유영대 고려대 교수, 김헌선 경기대 교수, 이진원·전지영·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김인숙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혜정 경인교대 교수,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 임혜정 서울대 강사 등 논문집필에 참여한 국악·민속학계 학자들이 참여해 이보형 선생의 업적 및 학문세계를 집중 논의하는 시간을 갖는다.  

II. 학술

8월 3일 오후 2시 서산문화원 다목적홀에서는 “중고제 국악명인 심정순-심화영의 예술적 업적”을 주제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회고” 시간에는 중고제 심정순 가문을 알리는데 평생을 헌신한 서산지역의 대표적 원로 문화인 김현구 전 서산문화원장을 초청하여 중고제 알리기운동에 앞장서온 뒷이야기를 듣는다. 심화영의 외손녀딸 이애리, 이은우 등 지역예술인들도 스승을 반추한다.  

정재왈 연세대 객원교수가 좌장을 맡은 학술세미나에서는 ▲김헌선 경기대 교수의 ‘중고제 판소리와 서산의 민속예술 심층’ ▲손태도 판소리학회 회장의 ’심정순 판소리 창본 연구‘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심화영의 생애와 예술활동‘ 등이 발표된다. 토론에는 박만진 한국시인협회 상임위원, 박성환 충남중고제판소리진흥원 예술감독, 김명주 순천향대 교수, 최일성 한서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1912년 이해조 산정으로 매일신보에 연재된 심정순 판소리 사설을 집성한 『매일신보 연재 심정순 판소리 창본』에 대한 공연예술사적 의의를 짚어보는 시간도 갖는다.    

III. 공연

8월 3일 오후 7시 충남 서산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는 “근대 전통공연예술의 기원, 한성준·심정순가(家)”를 주제로 한 제6회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이 열린다. 한성준에서 한영숙·강선영으로 이어지는 태평무·살풀이춤 그리고 심정순에서 심화영으로 이어지는 승무·판소리를 비롯 한량무·풍물놀이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특히 이번 무대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최경자·양선희·박성호 등 국립국악원무용단의 연륜 깊은 중견무용가들과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태평무 이수자인 윤덕경 서원대 명예교수, 중고제 맥을 잇는 이애리 충청남도 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전수조교, 이은우 심화영중고제판소리보존회 회장, 뜬쇠예술단의 이권희 단장을 비롯 김동학·김호·편도승·노길호 등 지역의 젊은 전통예인들이 함께한다.    

공연·학술·기록이라는 삼위일체로 접근한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은 5회를 치르면서 고품격의 행사로 발돋움했다. 본 행사를 주관하는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일회성 공연에 머물지 않고 학술과 기록을 병행하여 새로운 공연문화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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