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서울 시민 손때 묻은 생활유물 전시할 '서울생활사박물관'개관예정
노원구, 서울 시민 손때 묻은 생활유물 전시할 '서울생활사박물관'개관예정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7.3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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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한달 전 임시개관 보안, 50년대~현재 1,100여 점 선보여

서울을 삶의 터전으로 학교와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이뤄온 서울사람들의 이야기와 손때 묻은 1,100여점의 생활유물로 근‧현대 서울시민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이 노원구 옛 북부지방법원(노원구 동일로 174길 27) 자리에 연다.

9월 정식개관을 한 달여 앞두고 지난 26일부터 임시 개관했다. 시는 임시개관 기간, 시설 운영현황 점검과 관람객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보완사항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방치됐던 옛 건물이 주민 친화적인 문화시설로 재탄생했음을 지역주민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노원구에 있던 북부 법조단지가 이전하며 2010년부터 방치된 옛 북부지방법원 건물을 리모델링했다. 옛 건물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에 부족했던 문화 인프라를 확충해 주변 상권에 활력을 주고자 설립했다.

▲지난 26일 임시 개관한 서울생활사박물관 전경(사진=서울시)

박물관은 총 3개 동(본관, 별관 1‧2동)에 걸쳐 연면적 6,919㎡(지상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돼, 각 층별로 ▴서울풍경(1층)은 서울의 변화 모습을 시대별 사진과 영상자료로 보여준다. 개괄전시 한국전쟁 직후, 폐허와 재건이 혼재했던 1950년대 서울의 모습과 1960-80년대 안정을 되찾은 서울의 모습을 유명 사진작가들의 사진을 통해 소개한다. 전쟁 후에도 희망을 찾아 삶을 개척했던 서울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시절을 대표하는 국산 자동차 ‘브리샤 자가용’과 ‘포니택시’를 전시하고, 1950~90년대 남산에서 본 서울의 전경 파노라마 영상으로 눈부신 서울의 발전상을 보여 준다 ▴서울살이(2층)은 서울에서 살아 온 서울사람들에 대한 전시공간이다.  서울토박이가 기증한 ‘서울 문중의 족보’ㆍ양반가의 호적등본이라 할 수 있는 ‘준호구’ㆍ오늘날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호패’ㆍ 70-80년대 중요한 혼수였던 ‘재봉틀’과 성혼선언문 역할을 하던 ‘고천문’ㆍ50-80년대 시기별 웨딩드레스 행렬 등 시민이 직접 기증한 다양한 생활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 또, 70년대 ‘가족계획 홍보 포스터’와 부모들의 성원으로 매년 개최했던 ‘우량아 선발대회’ 관련 자료 등 출생과 육아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서울의 꿈(3층)은 서울의 직업 변화, 열성적인 자녀교육 등 서울사람들의 바쁜 일상을 소개한다.  서울의 주거문화부터 입시제도ㆍ교육 그리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했던 서울시민들의 생업 현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품은 겨울나기의 필수품 ‘연탄’과 한 반에 80명씩 2부제 수업을 들으면서 중학교 입시를 치뤘던 시절의 ‘교과서’ㆍ중학교 학교배정에 사용했던 ‘추첨기(일명 뺑뺑이)’ 실물 등을 전시한다.

▲브리샤 자가용과 포니 택시 전시모습(사진=서울시)

또한 어린이체험실 ‘옴팡놀이터’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전용 체험실로 1~2층에 조성됐다. 아이들에게 친숙한 개미 이야기와 만지고 듣고 냄새를 맡는 감각체험형 놀이를 결합, 몸을 많이 움직이며 생활놀이와 오감학습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우리동네 자연탐구 : 개미가 되어 냄새를 따라 울퉁불퉁한 산길 걷기, 망토를 두르고 풀잎 속에 숨어보고(보호색 체험), 오목 볼록 거울방에서 곤충의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

▴아주 특별한 우리동네 놀이터 : 1층에 설치한 그물망을 기어가면 2층으로 이어지는 공간이다. 경원선‧경춘선 경유지로 산업자재 공장들이 있었던 이 지역의 옛 이야기를 대형 연탄 모양의 공간에서 들을 수 있다. 또, 대형 모자 조형물 속에 머리를 넣으면 성북소방서의 소방관, 도봉경찰서의 경찰관 같이 이 지역의 다양한 직업을 볼 수 있는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임시개관 기간 중에는 ‘생활사전시실’과 ‘어린이체험실(옴팡놀이터)’ 2개 실을 개방, 정식개관과 동일한 콘텐츠로 관람객을 맞는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어른들에게는 그때 그 시절을 소환하는 추억여행을, 젊은 층에게는 빈티지 서울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장소”라며 “이번 임시개관을 통해 여름방학을 맞은 학생들과 동북권 지역주민, 가족 단위 방문객 등 누구나 서울생활사박물관을 미리 만나볼 수 있다. 이 기간 동안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개선해 서울생활사박물관이 많은 시민들이 찾는 서울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임시개관 기간 중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17시 문을 열며, 입장료는 무료다. 단체관람을 예약하면 해설사의 전시설명도 들을 수 있다. 지하철 6‧7호선 태릉입구역(5‧6번 출구)에서 하차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