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항거해 '절명시'를 남긴 매천의 안경ㆍ벼루 등 문화재 된다
일제 항거해 '절명시'를 남긴 매천의 안경ㆍ벼루 등 문화재 된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8.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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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 황현의 ‘생활유물’ 학자적 면모 보여

문화재청은 조선후기 우국지사 황현이 사용했던 「매천 황현 문방구류」ㆍ「매천 황현 생활유물」 등 2건을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이번에 등록 예고된 문화재는 항일독립 문화유산인 「매천 황현 문방구류」(19점)ㆍ「매천 황현 생활유물」(35점) 등이다.

「매천 황현 문방구류」는 조선말부터 대한제국기의 역사가이자 시인이며, 경술국치 직후 순절(殉節)한 황현(黃玹, 1855~1910)이 사용한 문방구류다. 황현은 20대의 나이에 1만권의 책을 읽었다 자부할 만큼 책 읽기를 즐겼으며 벼루·벼루집·필통 등 문방구류를 소장하고 있었다.

▲문화재 등록 예고 된 매천 황현 안경(사진=문화재청)

대표적으로 벼루가 있는데, 전해오는 벼루 3점에는 황현이 직접 지은 벼루명이 새겨있다. 그가 소장한 문방구류 유물들은 잘 보존돼 원형을 유지하고 있어, 역사가이자 시인이었던 그의 학자적 면모를 보여주고 있어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다.

「매천 황현 생활유물」은 황현이 일상에서 사용한 유물이다. 대표적으로 안경ㆍ향로ㆍ합죽선 등이 있는데 이 유물들은 만든 솜씨나 기법이 우수해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있다. 또한 해당 유물들은 19세기말에서 20세기 초 우국지사 선비인 황현의 생활상을 파악하고 복원하는데 도움이 되는 자료이며, 동시대 선비들의 물질문화 생활상을 짚어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다.

이번에 등록 예고한 「매천 황현 문방구류」ㆍ「매천 황현 생활유물」 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등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