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대구국제오페라축제 17년 저력, "시민 예술적 감수성·한국 최초 극장 전문화 음악도시"
[현장에서]대구국제오페라축제 17년 저력, "시민 예술적 감수성·한국 최초 극장 전문화 음악도시"
  • 이은영 기자/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8.0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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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폐막작 ‘운명의 힘’ 포함 전막오페라 4편, 소극장오페라 4편, 오페라 콘서트 등 풍성한 프로그램
개관이래 최초 국제 콩쿠르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 열어
오는 28일부터 10월 13일까지 47일간 대구오페라하우스 중심 도심 전역서 열려

“현재 유럽 극장에 소속된 성악가 및 지휘자들 중 대구 출신이 많다. 수도 서울 다음으로 음악대학이 가장 많은 도시가 대구다. 박태준 작곡가 등 서양음악의 발판이 될만한 굵직한 선배님들뿐만 아니라 교육문화도시를 표방하면서 교육적인 부분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좋은 성악가도 많이 발굴됐으며, 문화도시로서 저력을 나타낸 것 같다”

▲ 8일 오전 대구 노보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좌측부터)김호섭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 폐막작 ‘운명의 힘’ 연출가 정갑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최상무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 8일 오전 대구 노보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좌측부터)김호섭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 폐막작 ‘운명의 힘’ 연출가 정갑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최상무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올해로 17회를 맞기까지 저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 최상무 예술감독은 8일 오전 대구 노보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28일부터 47일간 열리는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8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축제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 최상무 예술감독, 김호섭 대구광역시 문화체육관광국장, 이상민 문화콘텐츠과장, 정갑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이 참석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폐막작 <운명의 힘>에서 각각 레오노라와 알바로 역을 맡은 소프라노 이화영과 테너 이병삼이 작품의 주요 아리아를 선보여 축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을 더했다.

▲ 8일 열린 간담회에서 소프라노 이화영이 '운명의 힘' 주요 아리아를 선보였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 8일 열린 간담회에서 소프라노 이화영이 '운명의 힘' 주요 아리아를 선보였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대구오페라축제 17년 저력 원천, "대구 시민 예술적 감수성 및 극장 전문화 이뤄진 대한민국 최초 음악도시"

질의응답도 이어졌다.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노력은 어떻게 기울였는지에 대해 최상무 예술감독은 “오페라 대중화를 위해 광장오페라와 프레콘서트 등 대구 시민 등 관객들에게 무료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또한 소극장 오페라는 전석 만원으로 가격 부담을 줄여 일반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노력에 힘썼다”고 전했다.

▲ 최상무 예술감독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 최상무 예술감독이 질의응답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그러면서 최 감독은 “오페라의 대중화는 좋은 작품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축제가 여름에 열려 6천 석 이상 되는 야외에서 양질의 좋은 오페라를 약 10~15만 명 가까운 시민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오픈하면서 대중화 노력을 꾀하고 있다. 한국도 그런 문화가 빨리 찾아와서 15만 명 이상, 아울러 해외 관광객들도 함께하는 대중 장르가 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구 ‘국제’ 오페라축제인 만큼 관광객 등 외국인의 참여 부분은 어떻게 배려했는지에 대해 최 감독은 “지난해까지 평균적으로 외부 관람객이 약 30퍼센트였고, 그중 해외 관광객이 7퍼센트 가까이 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중국에 음악대학들이 우후죽순으로 많이 생기고 있다. 그중 3개 대학과 올해 MOU를 체결했다, MOU 대학을 중점적으로 학생들이 방학기간 축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아시아권 중국어 번역 종합브로셔를 제작해 올해부터 중국 지역 관객 유치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8일 열린 간담회에서 테너 이병삼이 '운명의 힘' 주요 아리아를 선보였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 8일 열린 간담회에서 테너 이병삼이 '운명의 힘' 주요 아리아를 선보였다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한편 미국이나 유럽에 우수 작품 수출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 최 감독은 “우선 내년 11월 첫째 주 독일에서 공연이 있다. 지난 4월에는 올해 대한민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을 맞아 헝가리 국립극장에서 창작오페라를 콘서트 오페라 형태로 공연했다. 한국 창작 작품이 해외에 갈 수 있도록 노력하며 해외극장과 계속 교류하고 있으며, 특히 내년에는 러시아와 수교 30주년을 맞아 러시아 극장 두 군데와 현재 접촉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오페라축제가 17회를 맞은 저력에 대해 정갑균 감독은 “17회를 끌어올 수 있었던 저력은 두 가지로 본다”라며 “대구시민들의 예술적 감수성과 극장의 전문화가 이뤄진 대한민국 최초의 음악도시라는 점”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서울에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있지만 오페라하우스의 운영 방침보다는 대관 중심이고, 자체 프로그램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는 콘서트하우스를 비롯해 대구문화예술회관, 그리고 무엇보다 대구오페라하우스라는 극장이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17년동안 지속적으로 그리고 앞으로도 대한민국 오페라를 이끌 수 있는 힘을 가진 오페라 메카의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아시아 최초 아티스트 마켓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 등 오페라 견인 위해 노력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오페라와 인간’을 주제로 오는 28일 막을 올려 4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10월 13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메인 오페라 4편, 소극장 오페라 4편, 오페라 콘서트,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 개막작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오는 9월 5일과 7일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르는 도체니티의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벨칸토 오페라의 대표작이다. 소프라노 마혜선, 바리톤 이승왕, 테너 아서 에스피리투가 무대에 올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등장인물들의 비극적 사랑이야기를 선보인다.

폐막작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립오페라단이 합작한 베르디의 ‘운명의 힘’이다. 10월 12일과 13일 공연되는 이 작품은 18세기 초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직후를 배경으로 세비야의 명망 높은 귀족 가문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스토리를 골자로 하며, 베르디 중기의 성숙해진 음악세계를 보여준다. 

소프라노 이화영·임세경, 테너 이병삼·신상근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성악가들의 수준 높은 공연으로 축제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한편 오페라 대중화를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광장오페라와 오페라 수상음악회는 야외에서 무료로 진행되며, 소극장 오페라 <등꽃나무 아래서> 역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 소극장 오페라로 무대에 오르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 소극장 오페라로 무대에 오르는 로시니 작곡의 '세비야의 이발사'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소극장 오페라 세 작품은 전석 만 원으로 가격 부담을 줄였으며, 9월 3일부터 10월 7일까지 4차례 대구오페라하우스 별관 카메라타에서 ‘오페라 오디세이’ 프로그램을 통해 오페라 평론가들로부터 오페라와 작품에 대해 어렵지 않게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장을 마련했다.

이 밖에도 대구오페라하우스는 메인오페라로 베를린 도이체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과 합작으로 푸치니의 <라론디네>(9월 19일, 21일)와 창작오페라 <오페라 1945>(10월 4~5일)를, 모차르트가 작곡한 <바스티앙과 바스티엔느>를 번안한 <등꽃나무 아래서>, 미국 현대 작곡가 윌리엄 볼콕의 코믹오페라 <루크레치아>, 로시니가 작곡한 <세비야의 이발사>, 도니체티의 <돈 파스콸레> 등 4편의 소극장 오페라를 준비했다. 

▲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식포스터 (김대연 작)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 제17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공식포스터 (김대연 작) (사진=대구오페라하우스)

특히 올해 대구오페라하우스는 개관 이래 처음으로 국제콩쿠르인 ‘대구국제오페라어워즈(DIOA)’를 연다. 실질적인 아시아 최초의 ‘아티스트 마켓’인 DIOA는 오는 28~29일 1·2차 본선이 있으며 31일 3차 본선 및 최종 3명의 수상자 시상식을 가진다.  

DIOA에는 세계 15개국 92명의 만 35세 이하의 젊은 성악가들이 참여했으며, 비디오심사 및 유럽(오스트리아 빈/ 독일 베를린)과 아시아(대구) 지역 예선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심사위원으로는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 극장장,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페 예술감독, 오스트리아 뫼르비슈 오페레타페스티벌 예술감독 등을 초대해 대회의 명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성공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