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분도 카코포니展 개최, 청년ㆍ신진작가를 위한 전시 활짝
갤러리분도 카코포니展 개최, 청년ㆍ신진작가를 위한 전시 활짝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8.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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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5회 째, 작가 선정 신진작가로 외연 넓혀

대구 갤러리분도가 해마다 신진작가 발굴 프로모션을 목적으로 열어온 《카코포니(Cacophony:불협화음)》展을 오는 12일부터 31일까지 연다. 올해로 15회째 이어지고 있다.

한국 미술계에는 최근 몇 년 간 청년 작가들을 위한 미술 지원 프로그램의 성장이 돋보였다. 이에 갤러리 분도는 올해 전시에서, 당해 미술대학 졸업생에 한정되었던 작가 선정 기준을 이미 필드에 한발 내딛은 신진 작가로 영역을 넓혔고, 가능성을 지닌 작가들의 실험성 있고 참신한 조형 언어수용에 집중했다. 올해 전시는 박규석ㆍ박운형ㆍ 윤보경ㆍ정지윤ㆍ현미 5인 작가의 작품을 선보인다.

▲ 박규석 종이배 작품(사진=갤려리분도)

박규석 작가는 어두운 밤에 집으로 향하는 길목에 마주하는 숲에서 그가 느끼는 이미지를 그려낸다. 작가는 아크릴과 오일, 락카 같은 색 재료로써 구별된 층위로 겹쳐가는 작업으로 어둠을 밝히는 달빛에 대한 판타지를 화면에 표출한다.

박운형 작가는 20대 여성이 마주하는 단조로운 일상의 무력함과 구속감을 자신만의 정원을 그린다. 박 작가의 작업은 정원을 그려 그곳으로 탈주하는데, 그에게 정원은 억압된 현실로부터의 디아스포라이다. 등굣길에 발견하는 색바랜 표지판ㆍSNS에 스쳐가는 이미지ㆍ집에서 키우는 식물 등 일상에서 수집한 이미지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작가의 손끝으로 펼치며 유쾌한 감정의 안식처다.

윤보경 작가는 작업은 아무도 몰래 혼자 간직하고픈 것들을 서랍장에 숨겨두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에서 출발한다. 그의 작업은 가구류가 오브제로 쓰이며, 그 속에 사적인 이야기가 담는다.서랍 내부에 담긴 사적인 역사가 과장되는 동시에 고풍스러운 감을 전하는 겉모습과 대조 와 동화돼 흥미를 이끈다.

▲현미 작가의 Ride a Rabbit을 선보인다(사진-갤러리분도)

정지윤 작가는 우리의 삶을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로 바라본다. 그 체계 속에서 개인은 내가 아닌 누구, 아니면 전체를 위해 부단히 작동해야 할 하나의 부품에 비유된다. 작가는 이런 구조기능주의적인 관점을 작품으로 시각하며, 그 시스템으로부터 자신을 분리하려는 해방적인 사고를 실천하다.

현미 작가는 자신이 자라고 생활해 온 동네가 급하게 개발되며 원래 모습을 잃어가는 상황을 캔버스에 담아낸다. 그 상실감과 혼란스러움은 풍경 속 대상을 여러 선으로 중첩되게 그리며 초점을 흐리게 표현하는 기법으로 나타난다.  

갤러리분도 이시원 큐레이터는 “올해 카코포니를 지탱할 선정 작가들은 예년과 달라진 기획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그 너머를 전망하는 상상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준비가 되어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갤러리분도 조준호 수석 큐레이터는 “전시를 통해서 카코포니가 기록한 지난 일과 지금, 그리고 앞날을 바라보려고 한다. 작업 활동을 시작하는 젊은 세대들을 주시하는 일에 갤러리 분도가 선도적인 활동을 했다고 말 할 순 없지만, 관성적으로 흘러가고 있던 건 아니었는지 반문을 거듭하고 있다”라며 “우리는 이 판에서 카드 게임의 패를 다시 섞듯 스스로를 갱신하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전시에 대한 상세 정보는 갤러리분도(http://bundoart.com/main.html) 홈페이지와 전화(053-426-5615)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