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민족춤이 카자흐스탄 민족춤을 만날 때
하와이 민족춤이 카자흐스탄 민족춤을 만날 때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8.13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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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9, 세계민족무용연구소 개소 20주년 9개국 16종목 민족무용 공연 등
4년 걸쳐 복원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20주년 행사 백미

1999년 설립된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부설 세계민족무용연구소(소장 허영일)가 개소 20주년을 맞이했다. 

▲ 춘대옥촉(春臺玉燭).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로 창덕궁 연경당 잔치에서 추어진 춤 (사진=세계민족무용연구소)
▲ 춘대옥촉(春臺玉燭). 조선 순조 때 효명세자가 창작한 궁중정재로 창덕궁 연경당 잔치에서 추어진 춤 (사진=세계민족무용연구소)

그동안 세계민족연구소는 각국의 민족무용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더불어 지난 1999년 일본의 <노가쿠(能樂)>을 시작으로 인도‧중국‧몽골‧필리핀‧캄보디아‧베트남 등 아시아권 각지의 풍요로운 민족춤을 국내에 소개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민족무용을 초청해 고유한 민족무용문화를 소개하고 교류함으로써 춤을 통한 세계 문화다양성과 가치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기 위해 활동해왔다.

▲ 인도의 4대 전통무용 중 하나인 ‘바라타나티암’ (사진=세계민족무용연구소)
▲ 인도의 4대 전통무용 중 하나인 ‘바라타나티암’ (사진=세계민족무용연구소)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우리 전통춤을 학술적으로 고증하고 이를 복원하여 창덕궁 연경당에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무대화한 바 있다. 

올해는 개소 2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국내에 소개했던 아시아권의 민족무용을 포함하여 미국 하와이‧스페인‧인도‧중국‧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등 9개국의 엄선한 민족무용 레퍼토리를 선보인다. 

특히 ‘순조무자년 연경당진작례 복원’ 공연은 20주년 행사의 백미다. 효명세자(孝明世子 1809-1830)가 1828년 모친인 순원황후(純元王后)의 탄신을 경하하기 위해 거행한 진작례(進爵禮)를 복원한 <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를 몇 해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린다.

▲ 효명세자가 창제한 무산향(舞山香). 조선 순조 때 향악정재의 하나로 대모반 위에서 추는 독무 (사진=세계민족무용연구소)
▲ 효명세자가 창제한 무산향(舞山香). 조선 순조 때 향악정재의 하나로 대모반 위에서 추는 독무 (사진=세계민족무용연구소)

허영일 소장은 “민족무용을 전공하고 연구소를 개소한 지 벌써 20년이 됐다니 감회가 새롭다”라며 “그동안 한예종의 아시아 우수 예술 인재 프로그램 AMA(Art Major Asian Scholarship) 장학생 제도가 큰 도움이 됐다. 각국 민족무용 레퍼토리를 보유한 장학생들과 ‘민족무용발표회’ 등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종으로 횡으로 민족무용의 외연을 넓혀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구소가 문헌을 찾아내 4년여에 걸쳐 복원해 저작권을 가지고 있기도 한 의미있는 작업, 연경당 진작례를 다시 무대에 올린 것이다. 기대해봐도 좋다”고 당부했다.

이번 공연은 오는 9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진행된다. 전석 초대이며, 선착순 예약으로 접수한다.

■문의: 02-746-9347

[공연 일정]

○ 9월 6일(금) 19:30 <세계민족무용 초청 공연> : 미국 하와이‧스페인‧인도‧중국‧카자흐스탄‧말레이시아 등 9개국 16종목의 민족무용 공연_서초동 캠퍼스 이강숙 홀

○ 9월 7일(토) 11:00/ 15:00 <전통문화콘텐츠 복원 공연>_조선 순조 무자년 연경당 진작례 _ 창덕궁 연경당 본채

○ 9월 8일(일) 10:00<발자취 모임>: 세계민족무용연구소 20주년 회고간담회_서초동 캠퍼스 2층 세미나실 

○ 9월 9일(월) 19:30 <세계민족무용 초청 공연> : 연경당 진작례 복원공연 레퍼토리 3종과 세계의 민족무용 7개국 11종목_ 석관동 캠퍼스 예술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