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로에서 유해 14구 발견돼
대학로에서 유해 14구 발견돼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8.12.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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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와 경찰, 다른 의견으로 궁금증 증폭

▲ 한국국제협력단 건물 철거도중 의문의 유해가 발견된 현장
서울 대학로에서 건물 철거도중 유해가 무더기로 발견돼 이들 유해의 신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방부와 혜화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오후 2시 종로구 연건동에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건물철거 현장에서 백골 상태의 유해 14구가 발견됐다고 뒤늦게 밝혔다.

과거 서울대 의과대학병원 터로 알려진 한국국제협력단 부지에서 발견된 유해는 1~2살로 추정되는 유아 유골 3구와 여성을 포함한 중장년으로 추정되는 유골 11구로 확인됐다.
또한 동물뼈와 함께 일제 강점기 때 잉크병으로 추정되는 작은 병도 함께 발견돼 의문을 증폭시켰다.

국방부 관계자는 "과거 한국전쟁 때 이 인근에서 전사자가 많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군 전사자의 유해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조사했으나 일부 두개골이 예리한 도구로 절단된 흔적이 발견돼 일본 강점기에 해부용으로 쓰거나 부검 후 버린 시신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지하 공간이 한국전쟁 때 만들어진 방공호일 가능성이 크고, 한국전쟁 당시에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군복이 여러 벌 발견됐다"며 전쟁 중 희생된 민간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와 경찰이 이처럼 다른 분석을 내놓음에 따라 의문의 지하 공간에 방치된 14구의 유해가 어떤 사연을 안고 있는지 당분간 미스터리로 남을 전망이다.

현재 지하 공간은 현장조사가 일단락됨에 따라 입구가 폐쇄되고 윗부분은 흙으로 메워졌으며, 유해는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국과수에 감식을 의뢰한 상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