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신의 장터이야기]장터에서 만나는 대장간
[정영신의 장터이야기]장터에서 만나는 대장간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9.08.27 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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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 전북순창장
1991 전북순창장

대장장이의 최초의 기록은 신라의 석탈해(昔脫解)라고 하지만,

조선후기 때부터 스스로 농기구등을 만들어 장터에서 판매하거나

물물교환으로 바꾸어가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2012 논산 연산장
2012 논산 연산장

메질과 담금질을 반복하는 대장장이의 손길에서 튼실한 호미와 낫이 만들어 진다.

메질을 오래한 눈썰미로 호미를 사용한 여인네 마음속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대장간 유씨다.

장터에서 반평생 사람을 만나다보면 사람 속도 훤히 보인다는

대장장이의 미소가 불속에서 더 환해진다.

2013 경북고령장
2013 경북고령장

요즘 대장간을 들여다보면 메질도 담금질도 보이지 않는다.

호미하나 만드는데 대장간에서는 1시간30분이 걸리는 반면,

기계로는 한 시간에 수 없이 찍어내기 때문에 가격 면에서 당해낼 수 없다.

그러나 중국산을 써본 사람은 대장장이의 호미를 선호한다.

1991 해남남리장
1991 해남남리장

산비탈일수록 대장장이의 호미 아니면 일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매질과 담금질이 쇠를 단단하게 만들기 때문에,

봄날이 오면 아직도 쓰다만 호미를 들고 대장간을 찾는 여인네들이 줄을 선다.

땅을 일구는 사람이 있는 한 대장장이의 매질은 계속될 것이다.

2011 제주 한림장
2011 제주 한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