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월드》展 누구나 노화한다, 고령화 어떻게 바라볼까?
《에이징 월드》展 누구나 노화한다, 고령화 어떻게 바라볼까?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8.26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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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고령화 시대, 노화를 보는 관점을 시각화
세대갈등, 소외, 성형 등의 사회문제 등을 살핌

고령화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노화는 낡음과 쇠약함의 이미지와 연결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사회에 연령차별주의에 대한 이슈들을 들추는 전시 《에이징 월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 2, 3층에서 열린다. 오는 27일 개막해 10월 20일까지 진행한다.

전시는 미술ㆍ디자인ㆍ건축 분야의 국내외 작가 15명(팀)이 참여한다. 각기 다른 경험, 시선, 사회적 배경에서 ‘젊음’을 강요받는 시대의 다양한 차별양상과 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시도를 시각적 작품으로 선보인다.

▲와이즈 건축 '회재 문이 없는 집'을 가변설치한 모습(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전시명의 영문제목 ‘Will you still love me tomorrow?(내일도 날 사랑해 줄래요?)’는 참여 작가 안네 올로프손(Anneè Olofsson)의 작품 제목에서 가져왔다. 외모와 젊음을 강요하는 현대사회에서 노화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불안함과 두려움 감정을 표출하는 제목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간의 평균수명과 60세 이상 인구 비율은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한국 사회도 65세 이상 연령대가 전체 인구의 20%가 넘는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했다. 고령화를 사회적 문제로 보지 않고, 경제적 논리로 접근하는 문제현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나이에 의한 차별과 고정관념을 드러내는 ‘연령차별주의(Ageism)’라는 용어가 생겨날 정도이다. 연령차별은 아니라 개인 혹은 집단 간 억압, 소외, 불평등을 증폭시켜 국내 뿐 아니라 전 세대에 영향을 준다. 특히 대중매체는 노화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부각시킨다.

▲안네 올로프손의 '내일도 여전히 날 사랑해 줄래요(안네)' 작품 도판(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세 개의 섹션과 퍼블릭 프로그램 존으로 구성했다. 섹션 1 불안한 욕망은 노화를 성형, 쇼핑, 강박적 자기관리 등 외형적으로만 소비하고 접근하는 사회 분위기와 그 원인을 살핀다. 또한 노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함으로 획일화된 미의식을 좇는 현대인에게 나이 듦에 대한 그릇된 접근방식을 성찰하게 한다.

섹션 2 연령차별주의 신화는 개인과 집단이 가진 노화에 대한 서로 다른 인식 차이로 발생하는 소외, 세대갈등 등의 사회문제를 짚는다. 연령차별주의가 만연한 사회,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개인과 집단이 노화에 대해 가지는 인식차이로 발생하는 사회 문제를 살핀다.섹션 3 가까운 미래는 노화를 우리의 이야기로 생각하게 하는 작업과 연계해, 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제안하는 참여 형식 작업들이 마련돼 있다.

▲윤지영의 '오죽 -겠, -으면' 영상 일부(사진=서울시립미술관)

전시와 연계해 퍼블릭 프로그램을 운영, 노화를 우리의 이야기로 바라보고 각자가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하고 질문을 던질 수 있도록 한다.▲죽음을 준비하는 과정으로서 ‘웰 엔딩’▲ 소유를 최소화하는 ‘미니멀 라이프’를 주제로 하는 관객 참여 프로젝트 〈21g 언박싱〉▲‘이’없이 ‘잇몸’으로 제한된 조건에서의 식사를 경험하고 노화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는 소셜 다이닝 프로젝트 〈예술가의 런치박스 × 가정식〉▲ 자신의 몸을 이용해 현대무용을 경험하는 〈내 안의 공간들〉 ▲노화에 대해 세대별로 이야기해보고 각자가 가진 인식과 관점을 시각화하는 <에이징 지형도> ▲에듀케이터와 전시를 함께 감상하고 노화와 관련된 언어를 기록하고 주름에 대한 이미지와 가치를 드로잉해보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세부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는 미술관 웹사이트 sema.seoul.go.kr – 교육/행사 – 예정 교육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