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만월’ 달이 차오른다, 흥이 솟아난다
‘추석·만월’ 달이 차오른다, 흥이 솟아난다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9.0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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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연출, ‘북의 시나위’로 대미 장식
9.13~15, 국립극장 하늘극장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이 명절기획시리즈 ‘추석·만월’ 공연을 오는 9월 13일부터 15일까지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

작년 추석에 첫 선을 보인 명절기획시리즈는 우리 춤의 매력을 재발견할 수 있는 공연으로 한국 무용을 잘 모르는 관객도 친숙하고 즐겁게 감상할 수 있도록 전통춤 본연의 멋을 살린 다양한 소품을 엮고 현대적 감각의 연출과 의상을 더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만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북의 시나위’(사진=국립극장)
▲‘추석·만월’ 공연의 대미를 장식할 ‘북의 시나위’(사진=국립극장)

이번 ‘추석·만월’은 총 8편의 소품으로 관객을 만난다. 화려한 춤사위와 장단으로 명절의 흥을 돋울 새로운 춤과 함께, 지난 공연에서 박수갈채 받았던 전통 춤과 창작 춤도 다시 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의 시작은 창작 춤 ‘기도’가 연다. 추석을 맞아 조상의 음덕과 풍성한 수확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통 의식으로 빗대어 기원하는 춤이다. 대범하게 제의를 이끄는 왕무당과 신들의 화려한 군무가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어지는 창작 춤 ‘고무악’은 북과 춤, 음악을 합친 작품명에 걸맞게 순백의 북 사이에 선 무용수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북 장단과 몸짓, 사물놀이가 가세한 힘찬 음악의 어울림이 백미다. 

이어 한국 춤 특유의 정중동을 느낄 수 있는 창작 춤 ‘한량무’가 바통을 이어받는데, 선비의 절개와 기개를 기품 있는 남성 춤으로 표현했다. 한국인에게 친숙한 ‘진도강강술래’는 경쾌한 노래에 맞춰 원을 그리며 추는 전통춤으로 판소리 ‘춘향가’의 사랑 이야기를 재구성한 2인무 ‘사랑가’와 더불어 친근한 선율로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막바지를 향해갈수록 흥겹고 강렬한 춤으로 에너지를 더하는 ‘추석·만월’ 공연에서 국립무용단원의 농익은 기량을 바탕으로 한 ‘장고춤’ ‘소고춤’은 빠른 호흡과 역동적인 움직임으로 각각 여성 군무, 남성 군무의 진수를 보여준다. 나아가 공연의 대미는 북을 활용한 춤을 모은 창작 춤 ‘북의 시나위’가 장식한다. 호쾌한 북소리와 춤이 어우러져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추석‧만월’의 연출은 배우 겸 연출가 김명곤이 맡았다. 김 연출가는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무용수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원형극장인 하늘극장의 특성을 활용한 연출이 주목할 만하며, 또한 연주자 겸 연희꾼으로 ‘연희집단 The 광대’가 출연해 국립무용단과 호흡을 맞춘다. 경쾌한 재담과 익살맞은 놀이, 라이브로 펼쳐지는 사물놀이 연주가 한층 더 신명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오픈 리허설’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시간을 마련했다. 오는 30일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사전신청자를 대상으로 ‘장고춤’ ‘소고춤’을 시연하고 예술감독, 출연진이 나서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전화(02-2280-4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