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라리 할배와 욕쟁이 할매의 ‘老코’
날라리 할배와 욕쟁이 할매의 ‘老코’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9.03 13: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늙은 부부이야기’ 5년 만에 무대 귀환, 김명곤 캐스팅

‘노인도 사랑할 줄 안다!’

젊은 연인들만큼이나 뜨거운 늙은 부부의 사랑 이야기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예술의전당과 덕우기획은 연극 <늙은 부부이야기>를 오는 9월 21일부터 10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늙은 부부이야기 출연진. (왼쪽부터)김명곤, 차유경, 이화영, 정한용(사진=예술의전당)
▲늙은 부부이야기 출연진. (왼쪽부터)김명곤, 차유경, 이화영, 정한용(사진=예술의전당)

위성신·오영민이 공동으로 쓰고 위성신이 연출하는 <늙은 부부이야기>는 남편과 사별 후 세 딸을 출가시키고 살아가는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과 부인과 사별 후 평생을 양복쟁이로 살며 두 아들을 키운 날라리 할아버지 박동만의 황혼 로맨스를 그린 2인극이다. 2003년에 초연되어 꾸준히 공연되어 오다가 2014년을 끝으로 원작자의 연출로는 관객과 만나지 못한 작품이다. 

이번에 재공연 되는 <늙은 부부이야기>에는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김명곤 배우와 국회의원으로 활동 한 바 있는 정한용 배우가 소극장 나들이에 나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극중 파트너인 이점순 역에 차유경, 이화영 배우의 캐스팅을 직접 제안할 만큼 이번 공연에 대한 각오가 남달라 커플을 이룰 배우들의 환상적인 하모니가 기대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속도감 있는 전개와 시종일관 선보이는 유쾌함으로 눈돌릴 틈 없는 재미를 선사하지만, 막을 내릴 때 쯤 가슴에 퍼지는 따뜻한 황혼의 수채화를 경험할 수 있는 연극으로 알려진 <늙은 부부이야기>는 2003년 손종학, 김담희 캐스팅으로 초연되어 그해 한국연극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한국연극 BEST 7에 뽑혔다. 이후 오영수, 이순재, 양택조, 사미자, 성병숙, 예수정 등 명배우들의 호흡으로 여러 커플을 탄생시킨 이 작품은 2014년 정종준, 사미자 커플을 마지막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간 이후 5년 만에 무대로 돌아왔다.

2막을 넘어 인생 3막을 맞는 65세 이상 인구가 760만 명에 이르는 고령화 사회에서 극중 “신(新) 중년”이 그려내는 사랑의 여정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기대감을 모은다.
이번 공연을 앞두고 위성신 연출은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옛 애인의 전화만큼이나 설렌다”고 밝혔다. 

입장권은 4~6만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02-580-1300),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