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주간 2019' 오는 6일까지…한국 문학 ‘다음으로 가는 길’은?
'문학주간 2019' 오는 6일까지…한국 문학 ‘다음으로 가는 길’은?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9.03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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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특유 ‘등단 제도’ 포럼 등 전국서 130여 개 프로그램

올가을 100여 명이 넘는 한국문학 작가들이 독자들과 직접 만난다. ‘문학주간 2019’ 행사가 지난 8월 31일부터 오는 7일까지 서울 마로니에 공원 일대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열린다. 예술위원회와 문학단체는 문학주간의 취지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올해 행사를 국민들이 참여하는 문학축제로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 수상 시인 김혜순(사진)은 9월 6일 낭독무대에서 '죽음의 자서전' 속 49편 시 전편을 낭독한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올해 4회를 맞이한 ‘문학주간’은 「문학진흥법」 시행을 계기로 문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고 문학 향유 분위기를 조성해 문학의 생활화를 이끌며 한국문학 진흥의 토대를 굳건히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올해는 문학의 '다음'을 화두로 그 어느 때보다 다양성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의 문학을 아우르며 한국문학의 다음을 조망한다.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국제펜(PEN)한국본부 ▲한국문인협회 ▲한국문학관협회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소설가협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가나다순) 등 7개 문학계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아울러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교육방송(EBS),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가 협력기관으로 참여한다.

한국 특유 ‘등단 제도’ 다룬 포럼, 문화권력 등 논의

오는 6일에 열리는 <작가 스테이지>에서는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수상한 김혜순 시인이 후배 시인 6명과 그의 저서 '죽음의 자서전' 속 시 49편, 전편을 낭독한다. 이번 낭독회는 한국 시 독자들에게 기이하고 강렬한 체험을 선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야옹다옹 삼묘삼인(三猫三人) 낭독회’에서는 황인숙, 조은, 신미나 작가 3명이 고양이와 더불어 사는 시인의 삶과 시를 소개한다. 이번 낭독회를 통해 인권을 넘어 생명을 가진 모든 이들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 생명권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예정이다.

‘등단 제도와 문학의 경계’를 주제로 한국 문학계의 등단이라는 특유한 제도를 다루는 ‘포럼’도 열린다. 최근 몇 년간 문학권력논쟁, 표절 및 문단 내 성폭력 등 기존 문학장이 가진 문제가 노출됐다. 이번 포럼에서는 등단의 개념과 문학의 범주, 문예지 편집 기준과 문학권력 등을 논의하며 등단제도의 현재에 대해 살펴본다. 

마로니에 공원을 중심으로 하는 행사 외에도 전국 지역문학관 16개관, 서점 34개소, 학교 6곳, 군부대 병영도서관 11개관 등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문학주간 행사의 모든 강연은 무료이며, 네이버 예약을 통해 사전 참가신청을 받는다. 문학주간 행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주간 블로그(blog.naver.com/arkomunhak)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4회째를 맞이한 문학주간 행사가 국민들에게 문학은 자연스러운 생활의 일부라는 인식을 확산하고, 다름과 다양성이 존중받는 여건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앞으로도 문학주간 행사가 한국문학의 진흥을 위한 대표적인 국민 행사로 지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