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 대한 경외심 화폭에...이제훈 《무위, 새벽을 깨우다》展 개최
자연에 대한 경외심 화폭에...이제훈 《무위, 새벽을 깨우다》展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9.0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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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림미술관에서 10월까지 전시진행
'통도사의 둘레길'이 전시장에... 자연 앞에 겸손함 전해져

충남 아산 당림미술관은 개관 22주년을 맞아, 중견작가 이제훈의 《무위,새벽을 깨우다》展을 연다. 지난달 23일 전시를 시작해, 오는 10월 24일까지 진행한다.

구상 미술계 중진 이제훈 작가는 무풍한송의 '통도사 소나무가 있는 둘레길'을 전시장으로 가져왔다. 특히 ’새벽'ㆍ'통도사‘ㆍ’소나무 길‘ 등을 이제훈 작가 작품의 주요 소재이다.

이 작가는 작업을 통하여 자연에서 세상의 이치를 구하고, 윤리적 깨달음을 얻고자 했다. 그는 ‘무위자연’을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이라 설명하며 풍경화를 가시화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이제훈 작가 풍경화 작품(도판=당림미술관)

작가는 작품을 통해 대 자연 앞에 겸손함이 필요하고,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듯하다.

특히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동틀 무렵 소나무길을 묘사한 가로240cm, 세로120cm크기의 큼지막한 풍경화는 새벽 숲의 정갈하고 습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단국대학교 한국문화기술연구소 홍지석 연구교수는 이 작가의 작품에 대해 “(이 작가의 작품은) 색이 점점 빠져서 무채색처럼 보여도, 담박한 느낌과 분위기를 부각한다”며 “색(色)이 약화됐다고 해서 이제훈 풍경화의 리얼리티가 약화된 것은 아니고, 차갑고 습윤한 새벽에는 눈앞의 사물이 훨씬 더 선명하고 명료하게 보인 것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이제훈 작가 풍경화(도판=당림미술관)

이어 “이 작가의 많은 풍경화들은 유기적 생명체의 균형과 조화를 보여주면서 동시에 특유의 운동감을 드러낸다”라고 강조했다. 잠든 대지를 깨우는 새벽 그윽한 소나무 길은 “마음을 깨끗하게 씻고 올 곱게 가다듬는 일, 마치 신선이나 된 듯 다른 세상에 있다는 느낌을 갖게 만든다”라고 평했다.

▲이제훈 작가의 풍경화 작품(도판=당림미술관)

이제훈 작가에 대해선 “다른 많은 예술가들과 달리 작가는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에 정착, 은둔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동 중인 보헤미안의 태도를 드러낸다”라고 설명했다.

코리아 투모로우 2017 ‘해석된 풍경’ 총괄기획자이자 국립현대미술관장 윤범모는 이 작가의 이번 작업을 "작가는 소나무 숲을 사실적 기법으로 표현하기를 즐겼다. 다녀간 통도사에 머물며 통도사 소나무 숲을 연구해 사실적으로 화면을 담았다"라며 "소나무를 통해 민족의 의지를 염두에 두었다. 특히 씨알사상을 바탕으로 사람이 역사와 사회의 주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고자 했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말 전시장에서 새벽의 소나무 길, 숲 길 등을 만나며 진정한 휴식, 정서적 안정감을 느껴보면 어떨까?

전시에 대한 상세정보는 당림미술관 홈페이지(https://dangnim.modoo.at/)를통해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