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현례 재현, 시민 배우들이 나선다
묘현례 재현, 시민 배우들이 나선다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9.0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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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례 후, 종묘를 알현하는 의례
오는 20-29일까지 ,왕비ㆍ왕세자 등 공모로 선발

국가의례를 종묘 정전에서 재현한다.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오는 20일부터 29일까지 기간 중 금·토·일요일 총 6일간(하루 2회씩, 13:00, 15:00)「2019 묘현례 ‘조선의 세자빈, 혼례를 고하다’」를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정전에서 재현한다.

▲지난 해 <묘현례 ‘조선의 세자빈, 혼례를 고하다’> 행사 진행모습(사진=문화재청)

묘현례는 세자빈이 가례를 마친 후, 조선 왕조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모셔진 종묘를 알현하는 의례이다. 또한 종묘에서 행해지는 국가의례 중 왕실 여성이 참여했던 유일한 행사다.

행사는 조선왕조실록에 기록한 조선 시대 최초 묘현례인 숙종 22년의 묘현례를 배경으로 진행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당시 세자였던 경종과 세자빈인 단의빈이 가례 후 치렀으며, ‘숙종 22년 묘현례’가 숙종과 인현왕후의 행차로 왕실가족이 종묘를 방문한다.

현례에 참석했던 단의빈(추존 단의왕후, 1686∼1718) 심 씨는 조선 제20대 왕 경종의 비로, 1696년 세자빈에 간택해 경종과 가례를 올렸다. 하지만 1718년(숙종 44년) 갑작스러운 혼절로 33세 나이에 돌연사 했다. 이후 숙종은 단의(端懿, 단아하고 의연함)의 시호를 추서하고 ‘단의빈’으로 삼았다. 경종이 등극한 후 단의왕후로 추존했다.

▲지난해 출연진 모습(사진=문화재청)

행사는 국왕과 왕세자의 ‘신실 봉심’ 중심으로 전개한다. 왕비와 세자빈의 국궁사배를(왕과 왕비ㆍ황제와 황후에게 행하는 절) 진행한다. 특히 등장인물 중 왕비와 왕세자ㆍ세자빈ㆍ상궁 역할은 공모로 선발된 8명 시민 배우가 맡아, 시민 참여도를 높였다.

국왕과 왕세자는 근엄하면서도 조선의 예를 갖추는 면복(冕服)을 입고, 왕비와 세자빈은 화려한 색의 적의(翟衣)를 입는다. 행사 종료 후 관람객들은 출연진들과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이번 묘현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정전에서 조선 시대 왕실여성의 문화를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기간에 별도의 참가비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종묘 입장료(성인 1,000원 / 만 24세 이하‧만 65세 이상 무료)는 별도다. 더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02-3210-4803)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