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展 개최, “한양도성 동쪽부터 서쪽까지 도시건축 전시장, 전시 내용 정책 자료로 누적할 것”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展 개최, “한양도성 동쪽부터 서쪽까지 도시건축 전시장, 전시 내용 정책 자료로 누적할 것”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9.09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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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ㆍ돈의문박물관마을ㆍ서울도시건축전시관ㆍ세운상가ㆍ서울역사박물관이 전시장

도시는 어떠한 과정으로 만들어졌고, 현재의 도시문제는 무엇일까? 미래의 도시 모습은 어떻게 펼쳐질까?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지난 7일 시작해, 오는 11월 10일까지 열린다. 도시건축 비엔날레로 65일간 서울 전역이 건축 학술·전시장으로 변한다. 올해로 2회 째를 맞이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ㆍ돈의문박물관마을ㆍ서울도시건축전시관ㆍ세운상가ㆍ서울역사박물관 등 도심 곳곳에서 펼쳐진다.

전시주제인 ‘집합도시’는 천연자원ㆍ도시 인프라ㆍ교통ㆍ정치ㆍ문화 등 도시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갖춘 도시를 의미한다. 비엔날레를 통해 도시는 공간적ㆍ시간적ㆍ사회적 환경의 상호작용이 만드는 집합체의 의미를 예술가, 도시, 학생들 등에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한다.

지난 5일 DDP 아너스 라운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소개, 주제전 및 도시전 투어를 진행해 ‘집합도시’를 주제로 하는 글로벌 학술·전시 등 구성을 톱아 봤다.

▲2019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임재용 총감독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를 총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임재용 2019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은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만의 차별성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열리는 건축 비엔날레 100개는 건축스케일의 문제를 다루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문제에 초점을 맞춘 2~3개 비엔날레 중 하나”라고 말하며  “80개국 정도, 200개 정도의 기관 단체가 참여해 도시문제를 토론하고 해법을 찾는 글로벌 플랫폼이 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전시는 시민과 소통을 중점에 두었다며 “도시의 주인인 시민이 도시문제를 쉽게 이해하고, 도시를 만드는 프로세스에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언급했다.

임 감독은 지난해 행사와의 차이점에 대해 “첫해에 중점 두었던 미주와 유럽지역을 참여를 포함해, 올해는 아프리카ㆍ남미ㆍ아시아 쪽 참여가 크게 늘었다”라며 “비엔날레는 보통 실내에 국한된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한양도성 내부 전체를 전시 장소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ddp가 한양도성의 동쪽 방면이라면 돈의문박물관마을은 한양의 서쪽에 위치한다. 두 장소에서 이뤄지는 전시라는 점에 큰 의미 있다. 이 외에도 서울도시건축전시관ㆍ세운상가ㆍ서울역사박물관 등도 전시장으로 포함시켜, 서울 도심 전체를 드러내고자 했다”라고 강조했다.

▲'주제전'에서 전시중인 이미지와 건축 #팔만대장경, 바스 프렌센 작품

비엔날레 관전 포인트에 대해선 “5개의 전시와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 프로그램이 있다”라며 “조금씩 다른 각도의 전시를 볼 수 있으며, 보다 입체적으로 ‘집합도시’ 개념을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전시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전시 자료를 중요 프로세스로 누적해 시민의 시정 및 정책을 만드는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전시는 ‘주제전’과 ‘도시전’으로 나뉜다. ‘주제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디자인전시관과 디자인둘레길)에서 진행한다. 세계 각국의 도시건축 관련 전문가와 학자들이 ‘집합도시’를 주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펼쳐진다. 건축영역 확장ㆍ집합 건축물로서의 도시 회복을 중심으로 살핀다.

▲ 2019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프란시스코 사닌 해외 총감독이 '주제전'을 설명하고 있다

프란시스코 사닌 2019년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해외 총감독은 “참가자들이 도시를 어떻게 만들어지고,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집합도시’를 어떻게 재현하는지를 연구했다. 그동안 전시에서 도시화 목적인 '자본을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번 전시는 사회적 정의나 책임감을 화두로 어떻게 ‘집합도시’가 만들어 지는지를 보여 준다”라며 “건축에서부터 도시적 스케일 측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3가지 주제로 총 40여 개의 참가자들이 참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거문제, 난민문제 도시형성(협동도시)과정 등을 전시로 보여주고자 했으며, 전시를 보면 도시거리를 걷거나 마켓에 도착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전시 작품들은 수상작 없이 동등한 자격으로 선보이는 것이다”이라고 전했다. “베스트를 통해 보는 것 보다, 전시품 각각에서 배우는 것에 관점 차를 발견할 것”이라며 ‘집합 도시’ 문제를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살피고, 현대 도시의 건축 방향성을 소개하고 집중 탐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주제전' 전시품 모습

‘도시전’은 돈의문 박물관 마을에서 진행한다. 작가들이 아닌 세계 도시들을 직접 초청해 도시들이 가지고 있는 문제점과 해법들을 살피는 자리이다. 한국도시뿐 아니라 타 도시들의 문제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아시아ㆍ 아메리카ㆍ유럽ㆍ아프리카ㆍ오세아니아 등 47개국, 80여 개 도시가 참여했다. 세계도시와 서울시 우호자매도시로 나뉘어 전시된다.

‘도시전’을 기획한 임동우 큐레이터는 전시를 준비하며 느낀 점에 대해 “‘집합도시’라는 주제 아래 각자의 도시들이 해석하는 부분이 다양했고, 연결고리 등으로 통계할 수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라며 “‘집합도시’의 의미를 사회적으로 해석해 도시를 집합적으로 만들어나가는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 해석하는 도시들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주제전’과 차이에 대해선 “전시가 진행되는 공간적 위치의 차이가 있다. 또한 ‘주제전’이 통계적 관점에서 해석했다면 ‘도시전’은 역사적인 측면을 대변 한다”라고 덧붙였다.

▲'주제전' 에 '도시에 대한 내용'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도시전' 사회적 집합체임을 보여주는 동시에, 의도하거나 계획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한 물리적으로는 분리 돼 있더라도 도시의 여러 요소들의 연결고리를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도시전’에는 지진의 아픔을 겪은 멕시코시티 출신 에드위나 포르토카레로(Edwina Portocarrero)가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기 위해 설치한 <빅 이퀄라이저>와 쇼파ㆍ테이블 등으로 꾸며진 방에 진동을 느낄 수 있는 장치가 설치돼 관람객들이 지진으로부터의 위협을 몸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도시전’을 기획한 임동우 큐레이터가 전시를 설명하고 있다

‘도시전’ㆍ‘주제전’ 외에도 세운상가 세운 홀에서는 ‘글로벌 스튜디오’가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마당에는 시민과 소통하기 위한 전시공간이 펼쳐진다. ▲‘글로벌 스튜디오’는 세계 각국의 43개 대학이 집합도시를 주제로 연구‧토론한 결과물을 전시한다. 세계 각국의 대학들이 참여해 학생들의 시각으로 보는 이상적인 도시, 더 나은 도시에 대해 살핀다 ▲도시건축 전시관 서울마당에는 시민대상으로 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공공공간은 어디인가?’에 대한 공모전 결과가 펼쳐진다. 공모전 심사는 시민들의 투표 결과로 선정돼 시민들이 바라보는 ‘집합도시’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또한 25개 구청 구청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공공공간이 어딘지, 현재 시의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을 확인할 있다.

▲‘도시전’ 아카이브 전시 모습

▲전통시장을 다양한 관점으로 조명하는 ‘현장 프로젝트’도 비엔날레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민들이 전통시장을 재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전통시장에 대한 연구 결과물 전시 ‘집합도시장’, 젊은 디자이너‧상인들이 운영하는 플랫폼 마켓 ‘서울도시장’, 서울 사대문안전통시장을 소개하고 실제 투어도 하는 ‘서울시장산책’ 등의 세부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http://www.seoulbiennale.org)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