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날갯짓, 학처럼 날아오르다…동무동락, 신무용 대가 ‘최현’ 춤 재현
나비의 날갯짓, 학처럼 날아오르다…동무동락, 신무용 대가 ‘최현’ 춤 재현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9.16 14: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무용단 전통춤 시리즈 동무동락(同舞同樂)…신무용 대가 ‘최현’ 춤 재현한 ‘허행초(虛行抄)’
오는 10.10~12,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함께 춤추고 함께 즐긴다’ 

시원한 가을밤 낭만적인 전통춤의 향연이 펼쳐진다.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무용단은 오는 10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동무동락(同舞同樂)>’ 두 번째 이야기로 <허행초(虛行抄)〉를 선보인다.

▲한국무용가 故석하(夕霞) 최현 선생이 '허행초'를 추는 모습(사진=최현우리춤원)
▲한국무용가 故석하(夕霞) 최현 선생이 '허행초'를 추는 모습(사진=최현우리춤원)

〈동무동락(同舞同樂)〉은 서울시무용단이 2018년부터 매년 가을시즌 우리 전통춤의 본질과 성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작품들을 선정해 보다 깊이 있고 풍성한 몸짓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전통춤 시리즈다.

올 시즌 선보이는 <허행초(虛行抄)>는 ‘이 시대 마지막 낭만주의자’ 최현의 춤들로 구성했다. 최현은 조택원, 송범을 잇는 신무용의 대가로서 남성춤의 정체성을 지켜 낸 무용가로, 2002년 타계하기 전까지 무용극, 창극, 마당극, 뮤지컬, 무용소품 등 1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안무했다. 

또한 그는 우리의 전통적 소재 속에서 섬세한 여성미와 품격, 동양적 남성세계를 재현하려 했으며, ‘동양문인화의 정신세계’라는 낭만적 춤세계관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주요작 ‘신로심불로’ 등을 통해 최현의 주옥같은 작품을 만나는 과정을 그린다. 자유로운 나비를 꿈꾸었던 최현처럼 작품은 고운 선으로 ‘신명’, ‘흥과 멋’, ‘미얄할미’, ‘군자무’로 나비의 날갯짓을 그리다가, 그의 대표작 ‘비상’을 통해 한 마리의 고고한 학처럼 날아오른다. 

서울시무용단은 생전 최현 선생의 춤사위를 오롯이 재현해내기 위해 최현 선생의 부인이자 최현우리춤원 고문인 원필녀 선생에게 작품고증과 지도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유인상 사단법인 민족음악원 원장이 이끄는 라이브 연주단이 풍성하고 현장감있는 음악을 선사한다.

한편 올해 5월 한국적 춤사위에 현대적 움직임을 결합한 창작무용극 <놋(N.O.T)>을 통해 새로운 변신을 보여준 바 있는 정혜진 단장은 “이번 동무동락 두 번째 이야기 〈허행초〉를 통해 정중동의 깊은 호흡에서 나오는 한국춤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 전했다. 

■티켓: 2만원~4만원 ■예매 및 문의: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등 주요 예매처, 02-399-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