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미지를 다른 시선으로... 《미디어펑크: 믿음·소망·사랑》展 개최
영상이미지를 다른 시선으로... 《미디어펑크: 믿음·소망·사랑》展 개최
  • 김지현 기자
  • 승인 2019.09.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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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 『미디어비평총서』와 『미디어챕터』에 소장된 작가 작품 선보여

아르코미술관 주제기획전《미디어펑크: 믿음·소망·사랑》가 지난 10일 시작해, 오는 10월 27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이어진다.

영상이미지는 스마트폰으로 접속하는 SNS와 유튜브(Youtube)의 콘텐트들로 인지한다. 스마트폰 등으로 다양한 카테고리의 동영상들이 몇 초 간격으로 재생한다. 일명 ‘짤’이라 불리는 인터넷밈(meme)과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를 이용한 현란한 편집과 시각적 유희는 우리 삶에 자리하는 것이다.

▲김웅용 작가의 WAKE(영상일부=아르코미술관)

정지한 이미지와 텍스트가 아닌, 동영상을 통해 얻은 정보가 더 신빙성을 가지며, 누구나 카메라와 편집 프로그램만 있으면 자신만의 채널을 만들어 불특정 다수와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편집한 영상 이미지와 서사는 실체 없는 진실과 허구,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치열한 논란을 생산하여 사회를 작동한다. 대중을 선동하거나 통합 혹은 분열, 대립을 촉발한다.

영상 이미지가 만들어낸 세계의 양면성과 쾌락주의를 인지하고 있음에도 (영상)이미지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강해졌다.

▲김해민 작가의 2개의그림자3(영상일부=아르코미술관)

《미디어펑크: 믿음·소망·사랑》展은 디바이스로 재생하는 영상이미지가 개인의 일상, 나아가 사회에 관여하고 조종하는 현실에 집중한다. 전시제목은 관습에 안착한 문화 혹은 경향을 전복하려는 ‘펑크(Punk)’와 영상이미지의 콘텐트에 대한 믿음과 열망이 가득한 세태를 반영했다. 사회에서 옳다고 믿어지거나 고착화돼, 작동하는 개념들을 작품에서 다른 시선으로 재생하고자 한다.

전시 참여 작가는 김웅용, 김해민, 노재운, 이민희, 최윤, 파트타임스위트, 함정식 등이다. 디지털매체의 미학적인 측면보단 엇갈린 이미지의 배열과 선형적 논리에 기댄 이해를 지양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상 콘텐츠들이 재생하는 이미지와 그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에 균열을 내고 질문을 유발한다.

전시된 작품들은 파편화된 이미지와 사운드, 뒤집힌 서사를 전시장에 나열해 세계에서 누락된 존재와 모순된 구조를 드러낸다. 순차적 서사와 시간에 대한 감상자의 기대를 배반해 인지의 규칙을 교란하고, 암묵적으로 약속된 사회적 체계와 조장된 ‘밝은 미래’에 의구심을 갖게 한다.

▲노재운 작가의 오로라Aurora(영상일부=아르코미술관)

작가들의 포트폴리오와 아르코 미디어-프로젝트 관련 자료들도 선보인다. 아르코아카이브와의 연계란 것으로 아르코아카이브의 연구총서인 『미디어비평총서』와 『미디어챕터』 , 아카이브 포트폴리오에 소장된 작가들이 전시에 참여하여 시각예술연구공간으로서의 아카이브 소장 자료에 기반을 둔 아르코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

자세한 내용과 예약안내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arko.or.kr/)나 문의(02-760-4617)로 확인할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