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일관 무형문화재위원회, 문제 키운다…19일 청와대 앞 승무 시위
'비공개' 일관 무형문화재위원회, 문제 키운다…19일 청와대 앞 승무 시위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9.1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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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무형문화재위원회, 무용계 반발 불구 무용 3종목 9명 보유자 인정 예고
"불공정 심사·밀실 행정" 무용계 비대위 4차 성명서 대응
승무 보유자 故이매방 전수교육조교 김묘선 씨, "승무 보유자 인정예고에서 탈락한 이유 알 수 없다" 해명 촉구…19일 청와대 앞 승무 시위

‘비공개’로 일관해온 무형문화재위원회의 명쾌한 소명 없이는 당분간 무용 종목 보유자 인정을 둘러싼 무용계와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문화재청은 17일 무용 3종목(승무·태평무·살풀이춤)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 예고를 관보에 공고했다. 이로써 30일간 예고기간(10월 16일까지) 이후 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유자가 최종 선정된다.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승무 종목 보유자 인정 예고에 따른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종목 보유자 인정 예고에 따른 선정 의혹”청와대 국민청원이 오는 10월 11일까지 진행된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승무 종목 보유자 인정 예고에 따른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종목 보유자 인정 예고에 따른 선정 의혹”청와대 국민청원이 오는 10월 11일까지 진행된다.(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앞서 지난 6일 문화재청은 ‘불공정 심사·밀실 행정’ 등의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무용 3종목의 보유자 인정 예고를 발표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 무용계 비대위는 같은 날 4차 성명서를 발표해 대응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지난 16일 승무 보유자 故이매방(1927~2015)의 전수교육조교 김묘선 씨는 “9월 6일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보유자 인정 예고에서 탈락한 이유를 알 수 없다”라며 위원회의 해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김 씨는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고 이매방 선생께서 인정한 유일한 전수교육조교(2005년 지정)이자 전 세계에 승무전수소 11개를 두고 승무의 전승과 세계화를 위해 노력해 온 전수교육조교를 배제하고, (3년 전수받으면 소지 가능한)이수자가 단독으로 인정 예고된 무형문화재위원회의 결정 기준과 논의 내용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 씨는 “보유자 인정조사 평가내용 공개청구가 4년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라며 “4년 전 인정조사 때의 춤 동영상과 점수 및 지난 9월 6일 무형문화재위원회 회의록과 결정기준 공개를 요구한다”고 표명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故이매방(1927~2015)의 전수교육조교 김묘선 씨(사진=김묘선)
                 ▲국가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보유자 故이매방(1927~2015)의 전수교육조교 김묘선 씨(사진=김묘선)

중요무형문화재 전승 체계는 ‘보유자-전수조교-이수자’ 순이다. 김 씨가 언급한 4년 전 인정조사는 15년 만에 이뤄진 심사로 전수조교가 보유자 선정 심사에 후보자로 상당수 지원한 반면, 이수자 수준의 심사위원이 대다수로 참여해 ‘대학원생이 신임 대학교수 후보자를 심사하는 격’이라는 모순이 지적되기도 했다. 

심사 방식 또한 콩쿠르 방식을 도입해, 원형 유지가 기량 우위보다 중요한 인간문화재 선정에 당일 컨디션이 나쁘면 수십 년간 문화재 전승을 위해 노고가 수포로 돌아가는 맹점이 있었다. ‘불공정 심사’ 논란으로 사회의 비난이 쇄도하자 당시 무형문화재 보유자 지정이 보류된 바 있다.

한편 김 씨는 오는 19일 오후 2시 청와대 앞에서 제자들과 함께 이번 인정 예고의 문제점을 알리고자 승무를 출 예정이다.

청와대 국민청원도 진행 중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종목 보유자 인정 예고에 따른 선정 의혹”이라는 제목의 청원은 17일 오후 646명이 참여했으며, 오는 10월 11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