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큐비즘 2019전주세계소리축제…10월 첫째 주, 세계소리로 장식
'소리'의 큐비즘 2019전주세계소리축제…10월 첫째 주, 세계소리로 장식
  • 조두림 기자
  • 승인 2019.09.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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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뮤직워크숍, 달라이 라마 제자 티베트 명상음악 대표 '나왕 케촉' 등 참여
전통의 실험 및 진화·확장 보여주는 컬래버레이션, 컨템포러리 등 다채로운 무대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 오는 10월 2일~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및 전라북도 14개 시군 일대

올해 주제는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s)’다.

2019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오는 10월 2일부터 10월 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라북도 14개 시군 일대에서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축제의 여정을 시작한다.

▲달라이 라마의 지도 아래 11년 동안 승려생활을 하면서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은둔자로서 수련하고 명상철학과 음악을 익힌 티베트 명상음악을 대표하는 '나왕 케촉'. 오는 10월 2일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 19:30 개막공연과 10월 3일 월드뮤직워크숍, 10월 4일 광대의 노래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달라이 라마의 지도 아래 11년 동안 승려생활을 하면서 히말라야 산기슭에서 은둔자로서 수련하고 명상철학과 음악을 익힌 티베트 명상음악을 대표하는 '나왕 케촉'. 오는 10월 2일 열리는 '전주세계소리축제' 19:30 개막공연과 10월 3일 월드뮤직워크숍, 10월 4일 광대의 노래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올해 소리축제는 전통예술의 고유성과 확장, 그리고 전 세계 다양한 월드뮤직을 주제 ‘바람, 소리(Wish on the Wind)' 안에서 담아낸다. 

또한 인류의 호흡 바람(Wind)을 동력으로 하는 관악기를 집중 조명하는 굵직한 기획으로 꾸며지며, 전통예술 속에 담긴 인류의 ‘바람(Wish)’을 살피며 종교음악, 전북농악시리즈 등을 통해 예술이 된 우리의 바람(Wish)이 담긴 전통예술을 조명한다.  

전통예술, 깊은 고찰 & 새로운 렌즈로 본다  

소리축제는 전통예술에 대한 깊은 고찰을 통해 새로운 시각을 발견하고 전통예술에 숨을 불어 넣는 작업을 지속한다. 올해는 특별히 판소리의 현재와 미래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사제동행 콘셉트로 기획한 ‘판소리다섯바탕’이 눈에 띈다. 

▲박초월제 ‘흥보가’로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에 오르는 조통달과 유태평양(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박초월제 ‘흥보가’로 판소리 다섯바탕 무대에 오르는 조통달과 유태평양(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스승과 제자가 함께하는 무대로 <송순섭, 이자람/적벽가>, <조통달, 유태평양/흥보가>, <김영자, 최현주/심청가>, <김명신, 정상희/춘향가>, <이난초, 임현빈/수궁가>까지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관악기를 집중 조명하는 만큼 ‘산조의밤’에서는 관악의 대가, 대금 원장현, 피리 최경만 명인의 품격 있는 기악 독주를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서도소리 유지숙, 남도소리 장문희 명창과 함께 빚어내는 즉흥 시나위까지 산조의 전통과 새로움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 중세 가톨릭의 수도사들이 부르던 다성음악(polyphony)의 초창기 형태를 연상시키는 조지아의 '이베리 콰이어'. 오는 10월 3일 17시 월드뮤지워크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 중세 가톨릭의 수도사들이 부르던 다성음악(polyphony)의 초창기 형태를 연상시키는 조지아의 '이베리 콰이어'. 오는 10월 3일 17시 월드뮤지워크숍에서 만나볼 수 있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우리 전통의 정수뿐 아니라 월드뮤직의 기원, 세계 곳곳의 원형 예술 그대로를 만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특히 전통예술 속에 새겨진 인류의 바람(Wish)을 만날 수 있는 기회로 종교음악시리즈가 진행된다. 조지아 정교회 수도사들의 다성 음악을 ‘이베리 콰이어’의 천상의 목소리를 통해 만나본다. 한국 첼로의 자존심 ‘양성원’과 ‘TIMF앙상블’이 연주하는 영성 가득한 클래식 레퍼토리도 준비했다.

▲중동 레바논의 베이루트,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북부 러시아까지 전세계 30개국 1,000여회의 공연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만나온 가상 제국 키키리스탄 음악인 ‘임페리얼 키키리스탄’. 엄숙한 분위기의 곡에서부터 흥겨운 행진곡, 그리고 아크로바틱 연기와 코미디 연기, 춤까지 거리극 특유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게 선보인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중동 레바논의 베이루트, 남미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북부 러시아까지 전세계 30개국 1,000여회의 공연을 통해 전 세계인들과 만나온 가상 제국 키키리스탄 음악인 ‘임페리얼 키키리스탄’. 엄숙한 분위기의 곡에서부터 흥겨운 행진곡, 그리고 아크로바틱 연기와 코미디 연기, 춤까지 거리극 특유의 다양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를 유쾌하고 재기발랄하게 선보인다(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이어 종교를 넘어 예술이 된 ‘전라북도영산작법’, 영남지역의 천도의식 ‘아랫녘수륙재보존회’를 통해 불교의식의 정수를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축제 기간 5일 내내 어울림의 가치를 예술로 승화해 온 ‘농악’을 새롭게 조명, 대동의 의미를 전한다.(고창농악, 남원농악, 이리농악, 임실필봉농악, 정읍농악 출연)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 ‘전북영상작법보존회’(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18호 ‘전북영상작법보존회’(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실험적 '컬래버레이션' 어떤 컬러 낼지 기대

융합과 이종의 결합으로 이뤄진 현재의 음악적 실험과 시도를 만날 수 있는 컬래버레이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특히 소리축제에서만 볼 수 있는 실험작들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에 이어 EBS 스페이스 공감과 공동기획으로 진행하는 ‘광대의노래-바람의 길’에서는 색소폰 연주자 강태환의 숭고미 있는 연주와 여창 가곡 이수자 강권순 가객의 음악적 대화를 엿본다. 

▲지난 축제의 컬래버레이션 무대(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지난 축제의 컬래버레이션 무대(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재즈 플루티스트 앤더스 해그베르그는 대금의 확장과 실험을 꿈꾸는 대금연주자 이창선과 새로운 충돌을 빚어낸다. 티베트 명상음악을 대표하는 나왕 케촉의 영성 가득한 연주와 한국전통무용가 여미도의 즉흥 춤사위도 놓칠 수 없다. 축제의 폐막을 장식할 대형 ‘락&시나위’가 빚어낼 복합적이고 다양한 장르 간 충돌의 현장도 빼 놓을 수 없다. 전북 지역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 대중적인 락 음악과 국악, 재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새로운 실험과 도전을 펼쳐낼 예정이다.

전통의 진화 & 확장 음악사조 '컨템포러리' 즐긴다

소리축제는 현대의 다양한 음악적 경향을 존중하고 조망할 수 있는 기회를 풍성히 마련한다. 특히 올해는 ‘소리프론티어 10주년’을 맞아 ‘한국형 월드뮤직’을 지향하며 뚝심 있게 음악 작업을 이어 온 ‘소리프론티어’가 배출한 역대 수상팀들의 무대를 만난다. ‘오감도(2010 인기상)’, ‘타니모션(2013 KB소리상)’, ‘더튠(2014 KB소리상)’, ‘악단광칠(2017 수림문화상)’이 다시 한번 관객을 찾는다.

▲정가, 재즈,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만남, 한국 컨템포러리 뮤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신노이(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정가, 재즈, 일렉트로닉 사운드의 만남, 한국 컨템포러리 뮤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신노이(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이 외에도 폴란드 무곡 마주르카와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 음악의 만남으로 유럽 민속음악의 대표적인 컨템포러리 음악을 지향하는 ‘야누스 프루스놉스키 콤파니아&마누사바테’, 폴란드 인디 뮤지션들이 던지는 젊은 충격, 에스닉 뮤직과 일렉트로닉 뮤직의 화학적 결합을 선보이는 ‘마살라 사운드 시스템’ 등이 관객을 만난다.

국내 팀으로는 ‘이희문X놈놈X프렐류드<한국남자>’ 프로젝트를 통해 경기민요의 현대화, 해외에서 주목하는 한국전통음악의 파격적이고 현대적인 행보를 소개한다. 이 외에도 한국 컨템포러리 뮤직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신노이’, ‘트레봉봉’ 팀이 관객을 찾는다. 

▲폐막공연을 장식할 '락 & 시나위'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
▲폐막공연을 장식할 '락 & 시나위' (사진=전주세계소리축제)